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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놀면서 매달 500만원만 벌면 좋겠다 - 1년 반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한 70대 크리에이터의 좌충우돌 유튜브 정복기
조관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터넷의 상용화가 1990년 초반부터 이루어졌으니 이 새로운 문물의 역사는 약 30년 정도 되었다. 이 획기적인 정보의 바다는 폐쇄적인 사회에서 개방된 사회로 가는 첫걸음이었다. 그 당시 해외여행 자율화가 풀려서 서서히 외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직접 체험하거나 책을 통해서만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가능해졌다는 것이 가장 놀라운 변화였다. 시간과 공간, 심지어 개인의 지식의 양과 상관없이 누가 검색을 좀 더 잘하느냐에 따라 정보의 질이 좌우되었다. 그 당시 기억으로는 누가 정보를 더 빨리 잘 찾냐는 대회도 있었던 것 같은데, 많이 사용되는 검색엔진들을 서로 비교 분석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IT 기술은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면서 유튜브라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전환이 되었다. 유튜브는 2005년에 시작되었으나 우리나라에 알려지고 대중화된 것은 2010년대 접어들면서 인 것 같다. 유튜버 1세대들이 대체로 2010년대 초반에 시작했고, 내가 사용자의 입장에서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은 불과 몇 년되지 않았다. 이젠 검색엔진에서 문서 정보를 검색하는 것 보다는 유튜브에서 검색하는 횟수가 늘었고, 양질의 정보들이 너무나도 많은 것을 보며 감탄하고 또 감탄한다. 웬만한 강의는 유료로 들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좋은 정보가 많다. 그와 더불어 인기 유튜버들의 수익률을 언뜻 보게 되면 이런 세상도 있구나 싶고 부러움 마저 들기도 한다. 그래서 관심을 가져볼까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칠순이란 연세에 유튜버가 된 작가는 <조관일TV>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운영한지 2년이 되지 않았음에도 구독자수 10만명을 돌파한 인기 유튜버가 되었고, 유튜버로 활동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535일간의 경험을 모아 이 책을 출간했다. 2018년 후배 강사의 권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유뷰브의 영상들을 보면서 스스로 가졌던 마음의 벽부터 허물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으레 여지껏 가졌던 패턴과 현재까지 고수했던 가치관의 수정은 당연히 따라오는 일일테니까. 이런 어려운 선택을 하기까지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동기부여일 것이다. 왜 유튜버가 되어야 하나? 과연 얼만큼의 절실함이 있나? 유튜버가 되어 생기는 수입이 꼭 필요한가? 저자는 유튜버가 된 후 달라진 일상을 이렇게 표현한다.
첫째,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을 맞습니다.
둘째, 늘 희망 속에 삽니다.
셋째,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칩니다.
넷째, 세상을 늘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봅니다.
다섯째, 수입이 생기고 직업이 창출됩니다.
여섯째, 유튜브는 삶을 기록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일곱째, 인생을 다시 배우고 삶이 확장됩니다. (본문 중)
작가의 달라진 일상만으로 유튜버가 왜 되어야하는지에 대한 동기부여는 충분했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기만의 강점을 찾아야 한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주제를 찾고 그것을 어떻게 풀어갈지 큰 단위의 계획이 필요하다. 그런 후 기술적인 부분을 익혀야 한다. 구글 계정을 만들고, 채널을 개설하고 동영상 제작 및 편집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후 제작한 동영상을 업로드하는 것이다. 간단히 정리해서 짧아보이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어떤 내용을 구성해야할지를 고민하고, 컨텐츠를 기획하고 다양한 유튜브 영상을 접하면서 트렌드를 익히는 과정까지 첨가한다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영상제작에 투자해야만 한다. 재미로 시작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작업임에는 틀림없다.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것에 조금은 느릴 수 있는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도전에 두려워하지 않고, 짧은 시간에 유튜버가 되어 영상을 만들고 편집하는 기술까지 해내셨다는 것이 놀라웠다. 사실 기술은 정말 작은 부분이고, 유튜브나 다른 SNS 에 올려지는 정보들은 결국 컨텐츠의 질과 양에 의해 가치는 결정된다. 책의 작가는 이미 긴 시간 책을 쓰고 강의를 하며 만들어간 그분의 커리어가 컨텐츠를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했을꺼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직장생활을 앞으로 몇 년 더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퇴직 후의 내 삶에 대한 고민을 늘 해오다가 유튜브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과연 나에게 유튜브에서 풀어낼 정도의 컨텐츠를 가지고 있을까란 의문이 먼저 들었다. 나의 강점들의 넓이와 깊이가 어느 정도 되는지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었고, 좀 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봐야할 부분인 것 같다. 당장 유튜버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할지 어떤 것을 준비할지 안내가 필요한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