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성서에서 유래한 영어표현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 지음 / 노마드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어는 안 할 수 없고, 영단어는 너무 안외워지니 어원과 유래, 단어의 구조를 중심으로 설명한 책을 본 적이 있다. 합성된 단어는 접두사, 접미사의 뜻을 알면 단어의 뜻이 대략 유추가 되거나, 관련된 이야기를 이해하고 나면 단어를 좀 더 쉽게 외울 수 있는 원리였다. 영단어를 잘 외우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이 가능하겠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해졌으니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경우는 막연히 외우는 것보다는 관련된 스토리를 이해하고 단어의 구조를 파악한 뒤 외우는 방법이 더 오래 기억되었다. 물론 무조건 외우는 방법보다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단점은 있다. 이 책은 특정 단어 속에 스며들어 있는 역사와 문화 이야기로 구성된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경은 서양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근간이 된다. 책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성경이라는 두 단락으로 나누어서 특정 단어의 발생 배경을 설명하고, 관련된 단어들을 함께 살펴본다. 예를 들어 '승리의 여신' 니케는 스포츠 브랜드의 나이키라는 상표로 사용되었는데, 로마 신화의 빅토리아에 해당되기도 한다. 그래서 victory 는 승리라는 뜻으로 사용될 수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을 구성하는 각각의 요일은 일곱개의 행성인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태양, 달 중 하나이다. 각 행성의 이름은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사이렌(siren)이라는 단어는 '남자를 유혹해서 자신을 사랑하게 만든 후 그 상황을 즐기는 요부'를 뜻하는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경적소리를 사이렌이라고 부른다. 성경 속의 이야기는 비유를 통해 교훈을 전달하는 부분이 많다. 시편 중 솔로몬이 말한 '먼지를 먹다' (Bite the dust)는 실패, 죽다, 헛물켜다 는 뜻으로 사용되었고, 다윗이 말한 '내 잔이 넘치다'는 '내가 필요로 하는 것 이상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런 말들은 단어의 의미로만 해석해서는 무엇을 말하는지 진의를 알기 어렵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족보도 복잡고 등장인물들이 많아 읽고 기억하는 것 만으로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물론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부분도 있지만 기억력의 한계를 느낀다. 하지만 성서 속 인물들은 친숙해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외국어를 배우고 익힌다는 것은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한 것을 넘어 언어를 사용한 문화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속담들을 문자로만 해석해서는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듯이 외국어에도 그런 용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단어기억을 돕는 기능 뿐만아니라 영어권의 서양문화를 이해하는 것에도 도움을 준다. 책 제목처럼 '알아두면 잘난척하기 딱좋은'이라는 수식어가 적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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