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도 되는 영어 공부법 - 저자만 되는 완벽한(?) 학습법은 가라
우공이산외국어연구소 지음 / 우공이산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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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은 시간과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했지만 큰 진전이 없는 공부가 영어였다. 그래서 이미 여러 책에서 말하는 방법들을 내가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공부 관련 신간이 나올때마다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영어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는 것은 일정부분은 필요에 의해서, 한편으로는 그 영어가 뭐길래 하는 오기가 생겼던 것 같다. 10년도 더 이전에 기술이민을 준비했었다. 이민성의 승인을 받았고, 영어성적을 1년 내에 제출해야하는데 그걸 못해서 원하던 나라로 이민가지 못했다. 이민이 최선의 선택은 아니었겠지만, 해보고 후회해서 되돌아왔더라도 못해본 것에 대한 아쉬움은 컸다. 그리고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영어공부는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음이 참 답답하다. 내가 잘 안되던 영어를 우리 아이들 세대까지 물려주고 싶진 않았는데. 책 한 권 제대로 보지 않은 것에 대해 나의 성실하지 않음을 책망하지만, 한편으로는 믿고 끝까지 완주하고픈 책을 못 만난 이유도 변명이랄까. 이젠 영어가 절대 단기간에 어찌 될 수 없는 언어라는 것을 알지만 자극적인 제목으로 아직도 출간되는 책들이 많은 것이 신기할 뿐이다.


1년~ 2년 만에 영어가 들리고,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유학가도 2년 이상 걸리는 영어가 국내에서 가능하다니.. 이 책을 읽으면서 반신반의한게 솔직한 심정이다. 한가지 분야에 능통하기 위해 일만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적용되는데, 이 책에서 알려주는 '영어탈피' 공부법은 약 700~ 1500시간이 걸렸다고 경험자들이 말한다. 1500시간이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1만시간에 비하면 겨우 10% 가량만 되는 엄청나게 효율적인 방법이다. 5년전부터 연구한 방법이고, 카페를 통해 실천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발전하고 있는 영어공부법이라고 하니 관심이 간다. 저자만 되는 영어가 아니라 책을 읽은 일반인도 따라하면 가능한 것이 바로 '진짜'인 것일테니까.






영어탈피 공부법은 1단계, 2단계, 3단계로 진행한다. 1단계는 어휘를 익히며 영어공부를 위해 준비를 하는 단계이며, 2단계는 문장을 해석하며, 영작을 완성하는 과정이다. 3단계는 1단계와 2단계에서 쌓은 실력을 점검하고 다듬는 과정이다. 원어민과의 소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다. 큰 그림은 간단해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반적인 영어공부와 아주 다른 부분이 있다. 어휘를 익힐때 한개 단어에 여러개의 의미가 있는 것을 함께 외우지 않는다. 문장 속에서 단어를 익히고, 그 문장에서 사용되는 의미로만 인식한다. 그리고 동일한 단어가 다른 문장에서는 다르게 해석되는 것은 다른 단어로 간주한다. 단어를 익히는 방법으로는 한 단어를 외우기 위해 무한반복이 아니라, 외울려는 의지를 가지고 문장을 읽는 방법으로 진도를 나가고, 다시 여러번 이 과정을 반복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이렇게 암기하는 것이 과연 기억이 남을까 의심되지만 일정부분 뇌과학에서 밝혀낸 뇌의 기억방식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근거가 있어 보인다.


나이도 많은데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은 되지만 공부법에 대해서는 신뢰가 조금씩 생긴다. 유튜브도 보고 카페도 가입하고, 책도 보면서 실천해보고 싶은 의지도 생긴다. 대체로 새로운 결심은 연초에 했었는데 올해는 연말에 해볼까 한다.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지만 책 한 권 끝낸다는 심정으로 도전해봐야 겠다. 그래서 더 이상 영어때문에 좌절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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