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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잡학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ㅣ 잘난 척 인문학
왕잉 지음, 오혜원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어떻게 사는 것이 좀 더 가치있는 삶인지, 과연 내가 태어난 목적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하며 자녀들을 어떻게 가르쳐야할지, 죽을때는 어떻게 인생을 마무리 할지 등 현재 당면한 문제 뿐만 아니라 좀 더 깊이 고민해야할 과제가 쌓인다. 하지만 현재의 나의 고민은 내가 처음 겪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살았던 선인부터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까지 한번쯤은 생각하는 문제이다. 이런 내 삶을 이끌어가는 가치관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나만의 고유한 방식이 된다. 어려운 시기를 살때엔 그 가치관이 더욱 빛을 발한다. 일제강점기때의 독립운동가들이 그러했고,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그러했다. 반면,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에서의 삶은 절대적인 선이 불확실하고, 애매할때가 많다. 정권이 바뀔때마다 정권이 배려해주는 중심이 달라져, 때로는 대기업과 많이 가진자들에게 유리한 법이 만들어지고, 다수의 국민들에게 불리했다 하더라도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선'이었을 것이다. 한편, 민주주의 정신에 바탕이된 '공리주의'는 최대 다수가 최대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이 '선'이고 '정의'라는 것인데, 이렇듯 상대적으로 달라지는 '선'에 대한 입장은 철학자들에 정리되어지고 다양한 철학사조로 나뉘면서 여러분야의 사상적인 기반이 되었다.
철학이란 용어는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는 의미이다. 가치관을 정리해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사유의 도구가 철학이며 때로는 가치관과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곤 한다. 1장에서는 철학이 왜 필요한지, 철학은 인간이 살아하는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자아 인식의 도구이며 그 이후 비로서 자아 성장이 이루어진다. 인간은 철학이란 도구를 통해 스스로를 치료하기도 하고, 성장 발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2장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철학자들의 에피소드를 다룬다. 편안한 생활과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겁함과 만유인력법칙을 발견한 뉴턴이 조폐국 사장이었다는 사실은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3장은 철학자들의 생각의 방식을 소개한다. 어떠한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치는데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어쩌면 답은 오히려 쉬워진다. 그만큼 질문이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보는지에 대한 총체적인 물음이 함의되므로 철학자들이 던지는 명제는 애매보호하고 많은 것을 담고 있다. 4장 철학자의 품격에서는 철학자들이 정립한 대표적인 사상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있다. 5장 세상을 뒤흔든 이 한마디에서는 여러 분에야 큰 영향을 미치고, 많이 알려진 사상들을 중심으로 소개하며, 6장 세상의 모든 철학에서는 철학사조에 대한 설명과 배경 이야기를 들려준다. 7장 한방에 끝내는 철학 용어는 철학 용어나 명제에 대해 쉽게 해설해주는 부분이다.
개인에게 철학은 인생이라는 길 위의 안내등과 같다. 철학은 개인이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복잡한 생활 속에서 목표와 방향을 찾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사회에 있어서 철학은 사회 전체의식의 외부 표현이자 실천이며 세계 기원과 본질을 찾는 방법이고 사회 전체가 공통으로 추구하는 방향이다. 철학 문제는 일상생활과는 별 관련이 없는 듯이 보이지만 철학은 항상 우리의 생활을 인도하고 있다. 사회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철학은 과학과 비슷하다. (본문 중)
이 책의 장점은 어려운 철학을 장황하지 않고, 쉽고 간단하게 소개하면서 흥미로운 요소를 많이 첨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2장의 에피소드는 책을 읽기 시작할때 먼저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두번째 장점은 세상의 많은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책 한 권에 정리했다는 것이다. 책의 제목에 부합되게 알아두면 잘난척 하기 좋은 철학 상식들이 담겨 있다. 대화의 소재가 궁할때 이 책의 내용을 떠올린다면 적절한 에피소드를 쉽게 발견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