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내가 싫었던 날은 없다 - 무너진 자존감을 일으켜줄 글배우의 마음 수업
글배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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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 눈에 쏙 들어왔다. 나 자신을 싫어한다는 생각은 안해봤지만 가끔은 그런 날도 있었겠지. 20년 가까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고 살아 왔다.  여지껏 다양한 이유로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특히 지속적으로 오래 관계를 맺는 시댁 식구 특히 시어머니라는 대상은 정말 어찌하기 어려운 대상이다. 시어머니에 대해 지혜롭게 맞대응 하지 못하는 내 자신을 보면 내가 싫어지기도 했던 것 같다. 평생 살면서 자신이 싫었던 날이 왜 없겠냐마는 스스로를 자책하는 시간이 가능하면 적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 내 마음을 다스리는 책에 관심이 생기는가 보다. 좀 더 나답게, 내가 원하는 욕구도 알아차리고, 최대한 갈등요소도 적게 만들고, 상대방의 욕구도 읽을 수 있다면 지혜로운 판단과 행동을 할 수 있을테니까. 

책의 저자는 '글배우 서재'라는 고민상담소를 운영하며, 5천명 정도의 사람들을 만났다. 다양한 기관에 강의를 하는 강연가이기도 한 저자의 책 속 글들이 따뜻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어려움이 있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막연하지 않게, 가능하면 구체적인 조언을 한다는데 그의 '언어'에 귀기울이게 된다.


내성적인 사람은 혼자 생각하길 좋아하고 하나의 상황을 깊게 보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길 좋아하며
정리한 내용의 좋은 것들을 가까운 사람과 나누길 좋아하며
나를 편하게 해준 사람에게 몇 배로 무언가를 주고 싶어 하고
나를 편하게 해준 사람에게 고마움을 자주 느낍니다.
왜냐면 내성적인 사람은 새로운 사람에게 쉽게 편해지지 못하기 때문에
이미 편한 사람 그리고 편해지고 있는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그들의 마음을 더 챙기기 위해 신경쓰고 배려합니다. (본문 중)


나의 천성이 내성적이어서 어릴때부터 고민이 많았다. 우선 적극적인 태도가 아니다 보니 소극적이고 안으로만 파고 드는 내 모습이 싫었고 장점을 찾기 보다는, 단점만을 크게 인식했던 것 같다. 나의 성향이 딱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을 들킨 기분이 든다. 내성적인건 성향의 차이일뿐 다른 사람과 비교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이 것을 어른이 되면서 깨닫게 되고, 나의 이런 부분이 살아가는데 불편하니 부단히 조금씩 노력했던 것 같다. 자꾸 움츠러 들고 싶어하는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나의 장점을 더 많이 응원해줘야 겠다.


언어에 있어서 당신이 그 사람에게 어떤 의도였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의도와 다르게 다른 언어를 사용했다면 오해한 사람이 잘못이 아니라 당신의 잘못일 것입니다.
기분이 상하거나 상처받은 사람의 잘못이 아니기에
'나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여?'라는 말은 절대 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면 그런 의도로 전달되지 않는 언어를 썼어야 합니다. (본문 중)


인간관계에서 빈번하게 겪는 문제 중 하나다. 나는 그런 의도로 말한 것이 아닌데 상대는 다르게 받아들여서 서로 오해를 하게 되는 경우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킨 사람의 잘못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오히려 서로간의 신뢰가 바탕되지 않은 관계상의 오류가 문제인 경우도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신뢰가 전제되었다면 설령 곡해했더라도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확인했을꺼고 미루어 짐작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을테니까. 말을 배우고 성장하면서 '언어'를 사용하지만 진정한 소통을 위한 도구로서의 언어는 아직도 걸음마 단계라는 생각이 든다. 본인이 의지를 내어 배우고 연습해야만 소통의 도구로서의 언어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나'를 들여다 보는 작업이 된다. 내 감정을 인지하고, 내가 행복해지는 것을 중심으로 주변 사람과의 관계맺음으로 확대된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서의 나는, 누구의 잣대가 아닌 오로지 자신의 기준만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야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그것을 함으로써 행복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바로 그것을 알아가도록 인도해주고 있다. 어떤 기관의 전문가를 찾아가서 진단 받지 않더라도, 책을 읽으며 스스로의 마음을 따라가는 작업만으로 충분하지는 않지만 많은 부분 위로가 된다. 어느날 갑자기 감기몸살 같이 찾아오는 마음의 병을 어찌할지 몰라 방황하지 말고, 미리 예방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위로 받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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