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홍,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법 - 긍정의 힘으로 인간을 위한 로봇을 만들다
데니스 홍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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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보혁명이라고 불리는 제 3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지나, AI기술과 사물 인터넷이 확대되면서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우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육아지원 로봇, 스피커 로봇, 관광안내 로봇, 로봇 청소기 등 이미 우리 생활 속에 로봇이 활용되고, 제조업용 로봇은 오랜 시간 공장자동화의 중심에 있었다. 이런 과학기술의 도약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래전 불을 피워서 살던 시절에는 전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신의 영역이었을 것이고, 불가능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다. 이렇게 불가능이라 생각하는 것에 도전하고, 가능케 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이 책의 저자 데니스 홍도 그들 중 한 사람이었다.


데니스 홍은 어릴때 가족과 함께 영화 스타워즈를 보고, 거기에 나오는 C-3PO, R2-D2 같은 로봇을 만드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어린 나이에 하고 싶은 꿈을 일찍 발견한 것도 행운이지만, 어릴 적 꿈이 변함없이 유지되며 성장했다는 것도 몹시 드문 경우이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찾고, 그것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을까. 분명 타고난 소질과 역량도 한몫 했겠지만 데니스 홍이 자라면서 보여준 호기심을 응원해준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좋아하는 일'이면서, 남들도 인정할 정도로 '잘하는 일'을 꿈으로 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그 꿈을 이루는 과정이 행복할 수 있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잘하는 일'을 찾는 것은 어렵다. (본문 중) 


그는 초등학교 6학년때 과학부 대표가 되어 '전국 어린이 과학실험대회'에서 금상을 타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원하는 것을 믿고, 진심으로 열심히 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다. 국내 대학을 다니면서 해외로의 유학을 결정해야할때 자신의 꿈만을 바라보고 나아갔고, 대학원을 졸업 후 교수자리를 알아볼때도 마찬가지였다. 인터뷰에 늦는 일도 있었고, 여러번 거절을 당하기도 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실패의 경험을 통해 문제를 분석해서 보완하는 의지를 보였다. 저자는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자신이 성장했다고 말한다. 버지니아테크에서 처음으로 교수가 되고 로봇에 대한 연구를 시작할때, 그의 꿈의 공장 로멜다연구소는 바로 그곳에서 시작되었다. 의수로 쓸 수 있는 로봇 손 라파엘을 만들었고, 시각장애인이 운전할 수 있는 차인 브라이언을 개발한다. 그 외에도 토르, 토르-OP, 사파이어, 찰리 등 버지니아테크에서 11년간 연구한 로봇들은 새로운 시도였고, 놀라운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그는 UCLA로 직장을 옮기면서 그동안 만든 로봇과 연구자료를 모두 빼앗기게 된다. 그것은 그가 경험했던 어떠한 실패나 좌절보다 충격이 컸다. 하지만 그는 다시 이전 보다 더 나은 로봇을 만들어내고, 그동안의 시각과 다른 관점에서 다양한 시도를 포기하지 않는다. 


인생의 고난과 실패는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본문 중)

2014년 후쿠시마 재난 현장을 방문했을때 원전의 상황을 확인하고 복구하는 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인간의 작업을 대신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다양한 재난현장에서 인간을 대신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가 로봇을 만드는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바로 인간이 행복해지는데 기여하는 로봇을 만들고 싶다는 것,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동차를 만든 것도 그런 그의 가치관이 그대로 반영된 일이었다. 

아인슈타인이 정리한 특수상대성 이론 때문에 40년 뒤 원자폭탄이 만들어지고, 노벨이 공사현장을 위해 개발한 다이너마이트가 나중엔 대량살상무기로 사용되었다. 처음 만들어진 목적과는 다르게 과학기술이 인간을 파괴하는 공포의 대상이 되어 버린 예이다. 그것을 만든 과학자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본질이 달라진 것이다. 데니스 홍은 이 부분을 강조한다. 연구의 목적이 선한 의도가 확실한지 그리고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심사숙고하겠다고.

몇십년 전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만 보던 모습이 현실화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그러하고, 생명공학 분야에서도 신의 영역까지 침범하려고 한다. 분명 앞으로 수십년내에 우리는 더 놀라운 결과물을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의 중심에 '인간의 행복'이 있길 바라고, 그래서 불행하거나 두려운 미래가 아닌 긍정적이고 밝은 미래를 꿈꾸고 싶다. 데니스 홍 같은 세상을 바꾸는 능력을 가진 긍정적인 분들의 활약을 앞으로 더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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