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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 From Paris 피에스 프롬 파리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5월
평점 :
남녀사이에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가능하다와 가능하지 않다로 의견이 나뉘긴 하지만 이 질문에는 좀 더 세부적인 부연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남녀가 만난 상황과 상태가 어떠냐에 따라서 다르고, 남자가 생각하는 입장과 여자가 바라보는 입장이 다르지 않을까? 이 책의 주인공들은 '친구'라는 이름으로 매혹적이고 아슬아슬한 만남을 시작한다.
영국의 유명 영화배우인 미아는 남편 다비드와 함께 촬영한 영화 개봉을 한달여 앞두고 있다. 부부가 함께 출연한 영화인 탓에 부부의 다정한 관계유지가 무척 중요한 때인데, 다비드의 외도로 미아는 무척 혼란스럽고 괴로워 한다. 아직 다비드를 사랑하는 마음과 용서되지 않는 마음이 미아를 어지럽혀 급기야 미아의 친구가 있는 파리로 훌쩍 떠난다. 미아의 친구 다이지는 몽마르트 언덕에 위치한 작은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쉐프이다. 미아는 헤어스타일을 바꾸고는 자신을 못 알아볼꺼라 생각하며 친구의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리스 일을 도와주며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외로움을 느끼던 중 친구의 노트북에서 우연히 데이트사이트를 발견한다. 재미삼아 자신을 등록하고, 남자들의 프로필을 보던 중 호감이 가는 사람을 찾는다.
미국에서 건축가로 활동하던 폴은 어느날 갑자기 소설작가로 데뷔한다. 평소 틈틈히 글을 쓰면서 만나는 소설 속 주인공과의 대화를 즐기며 지극히 개인적인 취미생활로 글쓰기는 시작했었다. 어느날 폴의 친구 아서와 로렌의 방문으로 폴의 소설은 공개되었고, 급기야 미국에서 유명한 소설가로 알려졌다. 첫 소설이 성공하면서 유명세 덕택에 폴은 건축가로서의 일을 접고, 은둔을 위해 파리로 떠난다. 파리에서 여러 편의 소설을 출간하면서 외롭고 고독하게 지낸다. 아서와 로렌이 파리로 폴을 만나러 오고, 그들의 장난으로 데이트사이트에서 미아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
폴과 미아는 아서와 로렌의 장난 덕택에 서로가 기억하고 싶지 않는 첫만남을 가지고, 서로의 상황을 공유하며 '친구'라는 관계를 서로에게 제안한다. 이렇게 두 남녀의 미묘한 만남은 시작되는데.
책을 읽는 동안 흥미진진했다. 단숨에 읽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집중도가 좋았고, 흥미로운 소재꺼리가 많았다. 미아의 정체를 모르고 미아에게 끌리는 폴의 감정, 다비드와의 해결되지 않은 감정을 가진채 폴에게 끌리는 미아, 폴의 한국인 편집자와의 관계, 폴이 집필한 한국판 소설 책의 진짜 내용인 북한이야기, 한국이 책 내용으로 많이 나오는 것, 미아의 친구 다이지의 사랑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짜임새 좋게 엮여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작가의 다른 책들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