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셰익스피어 전집 1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박우수 옮김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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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작품들 중 변형된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는 작품이 '베니스의 상인'이다. 유대인하면 고리대금업자가 떠오를 정도로 샤일록의 악명이 높아 다른 작품에서도 빈번히 언급되고, 친구를 위해 목숨을 담보로 하고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이야기도 많다. 이 작품엔 이런 이야기들의 원조격인 유대인과 의리있는 친구, 현명한 여인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베니스의 상인은 안토니오이다. 다른 나라와 무역하는 상선을 소유하고 있고, 무역을 통해 장사를 하는 상인이다. 그에게는 바싸니오라는 친구가 있는데, 낭비벽이 심하고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느라 가산을 탕진했다. 안토니오에게 돈을 빌리기도 하는 등 많은 빚을 지고 있었다. 그 와중에 그가 벨몬트의 큰 유산을 받은 포셔라는 여인을 마음에 두고, 그녀에게 청혼을 결심한다. 수많은 청혼자들 사이에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고 안토니오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안토니오는 바싸니오에게 돈을 빌려주기로 결심한다. 안토니오에게는 현금은 없으나 다른 나라로 떠난 상선 4척이 차례로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고, 베니스에서 그의 신용은 인정받고 있으니 쉽게 돈을 빌릴 수 있었다. 삼천듀카트라를 샤일록이라는 유대인 고리대금업자에게 빌리게 된다. 샤일록은 평소 안토니오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다. 안토니오는 정의로운 사람으로 고리대금업자를 무척 싫어했다.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 자체를 경멸했고 공공연하게 비난했다. 샤일록은 고리대금업에 방해가 되는 안토니오에게 언제가는 빚을 갚을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샤일록은 바싸니오에게 삼천 듀카트라를 빌려주면서 안토니오의 보증을 받는다. 돈을 갚는 기한은 3개월이고 그 안에 갚지 않을 경우 안토니오의 살 1파운드를 잘라가겠다는 요상한 계약서를 쓴 것엔 샤일록의 계산이 있었던 것이다.

 


안토니오의 도움으로 삼천듀카트라를 빌린 바싸니오는 벨몬트로 향한다. 부유한 상속년 포셔를 만나 그녀의 아버지의 유언대로 3개의 상자를 선택하는 시험을 거친 후 포셔에게 청혼하게 된다. 하지만 청혼하자말자 안토니오의 전갈을 받고, 도착하기로 한 상선들이 침몰되어 샤일록과의 계약을 지키기 어렵게 된 소식을 접한다. 바싸니오는 포셔의 허락을 받고 안토니오가 있는 베니스로 곧장 달려간다. 하지만 샤일록과의 계약은 파기할 수 없고, 샤일록이 원하는 것은 안토니오의 목숨임으로 그 어떤 돈이나 회유로 설득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이때 등장하는 지혜로운 재판관이 모든 상황을 정리한다.


어딘가에서 한번쯤은 들었던 이야기들이지만 셰익스피어의 원작인 5막의 극본으로 읽는 것은 재미있는 경험이다. 일반 소설과는 달리 생생한 감정의 표현과 묘사들이 인상적이고 생동감있는 전개로 빨리 읽을 수 있었다. 작품해설 부분은 전문가 입장에서 바로본 시각이라 다소 어려웠지만 작품 자체만으로 읽고 즐기기에 충분히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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