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꿈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오수진 옮김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태양이 아무리 낮에 충실하다 해도
그이가 내게 주는 사랑만 못할 거야.
그런 그이가 잠든 허미아를 두고 도망갈 리가 있어?
차라리 이 단단한 지구에 구멍이 뚫려
달님이 그 구멍으로 빠져나가 지구 반대편 사람들에게 비추게 되어
태양의 낮 기운을 해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믿겠어.

( 본문 중 - 허미아가 드미트리어스에게 말하는 대사 )


아테네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테네의 공작인 테세우스가 아마존 족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아마존 족의 여왕인 히폴리타를 포로로 데리고 온다. 테세우스는 히폴리타와의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그 와중에 허미아의 아버지 이지어스는 자신의 딸 허미아의 결혼 문제로 테세우스를 찾아간다. 이지어스는 드미트리어스와 허미아가 결혼하기를 바라지만 허미아는 라이샌더를 사랑하고 있다. 라이샌더와 허미아는 야반도주를 계획하고, 허미아의 친구 헬레나에게 그들의 계획을 알려준다. 드미트리어스를 사랑하는 헬레나는 라이샌더와 허미아의 계획을 알리고, 허미아를 사랑하는 드미트리어스는 그들을 쫓아 숲으로 간다. 드미트리어스를 사랑하는 헬레나도 그를 따라 숲을 향한다.



그들이 향한 숲은 요정 왕의 마법의 숲이다. 요정의 왕 오베론과 요정의 여왕 티타니아가 살고 있는데, 그 둘 사이의 갈등으로 이상한 일이 숲에서 일어난다. 마법의 묘약을 잠자는 사람의 눈에 바르면 잠에서 깨어 처음 본 것을 맹목적으로 사랑하게 된다. 오베론이 티타니아를 골탕먹일려고 마법의 묘약을 이용하여 직공을 사랑하게 만든다. 그런데 티타니아 뿐만 아니라 실수로 라이샌더에게 사용하여 헬레나를 사랑하게 만들고, 드미트리어스에게도 사용하여 헬레나를 사랑하게 만든다. 갑자기 두 남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게된 헬레나는 자신을 놀리는 것으로 여기며 분노한다.


오베론은 티나티아가 자신이 원하던 인도 소년을 넘겨주자 화를 풀었고, 마법에서 풀려나게 한다. 그리고 라이샌더가 원래 사랑하던 허미아를 다시 사랑하도록 모든 것을 되돌려 둔다. 이렇게 마법의 묘약 때문에 진실된 사랑이 아닌 엇갈리고 뒤엉킨 관계에서 갈등을 겪은 그들은 잠에서 깨어남과 동시에 원래대로 돌아온다. 심지어 드미트리어스는 헬레나를 사랑하는 상태로.


테세우스의 결혼식에 나머지 두쌍의 합동결혼식을 치르게 되는 해피엔딩으로 이야기는 끝맺는다. 극본이라 읽는 색다른 묘미가 있었고, 대사에서 비유와 은유를 심하게 많이 사용한 것도 인상적이다. 너무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 현대의 의식구조와는 거리감은 있지만 재미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거장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희극 <한여름밤의 꿈> 원작을 번역한 책이어서 작가의 세계관과 의식에 좀 더 근접하여 작품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