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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90일의 기적 - 한 문장 일기 쓰기가 불러온 부모와 아이의 생생한 성장기록
리커푸 지음 / 글담출판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태교일기를 시작으로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기록하고 싶어 매일은 아니라도 계속해 글을 쓰고 있다. 처음엔 단순한 기록 목적이었다면 그 다음엔 훗날 아이에게 선물이 되었음 하는 마음으로.... 그러다 최근엔 아이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공감하고 믿어주고자 일기를 쓰고 있다. 나아가 커가며 자아가 생기고 부모와 마찰이 생길 때 아이의 마음을 가장 이해하는 부모로서 아이가 믿고 기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음 하는 마음에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
그러던 차에 만난 [육아일기 90일의 기적]!!!
책명을 본 순간 보다 효과적으로 기록하고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거란 확신이 들었다.
사실 엘라가 아주 어릴 때 중국에 거주하다 한국에 5살에 들어왔는데 그 때 정서적으로 많이 힘들어하여 심리상담을 받고 치료를 다닌 적이 있다. 그 시절 담당 상담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작은 기록을 하던 습관이 아이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던 적이 있다. 지금 당장은 기억에 남고 반성하고 다짐하지만 사람인지라 곧 잊게 되니 가끔씩이라도 일기장을 넘겨보며 다시 마음을 다잡고 아이를 바라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아주 작은 경험이었지만 얼마나 큰 효과를 가져오는지 경험해보았던 난 이 책을 펴자마자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세상은 이리도 넓은데 어쩜 부모란 사람들은 전세계 다 같은가 보다^^

와우~ 책의 서두부터 부모들에게 크게 한마디를 하고 있다. "아이의 인생은 부모에 따라 변화되거나 결정돼요"
참 무서운 말이다. 부모의 부주의한 한마디, 잠깐의 이별, 아주 작은 좌절도 아이의 연린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 한다. 그것이 설령 부모의 입장에서는 별것 아닌 일일지라도 말이다. 어린 시절에 받은 부정적인 자극은 심리적 그늘을 만드어 내며 아이의 일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성장 후 나타나는 심리적 문제나 정신과적 증상은 많은 경우 유년기의 잘못된 양육과 관련이 있다하니 얼마나 부모의 태도가 중요한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90일 육아일기 쓰기 프로젝트' 를 통해 그 답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일곱 가정의 부모에게 하루동안 아이의 행동과 감정, 자신이 아이에게 한 일에 대해 써보게 하고, 저자는 이에 심리학적 어드바이스를 달아 주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육아를 객관적으로 살펴보게 하고, 아이를 보다 올바로 볼 수 있도록 도왔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변화가 생겨났다. 수시로 욱했던 엄마는 일기를 쓰며 처음으로 아이가 받은 상처와 마주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그동안 부모로서 해야 하는 일에 몰두하느라 작은 일에도 아이를 윽박지르고 몰아붙였음을 깨달았다. 그 후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또 폭력적인 아이로 고민하던 엄마는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게 한 날은 정서적으로 차분한 것을 보고, 아이를 지나치게 억압해 온 것이 문제였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 소개된 일기를 보다 보면 아이에 대한 부모의 생각과 행동이 달라짐에 따라 아이가 얼마나 달라져 갈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난 < 3장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한다는 아빠 vs. 오냐오냐 , 5장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8장 하나뿐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요.> 부분을 특히 유심히 읽었는데, 특히 3장은 아빠에게도 읽도록 권유했다. 집에서 항상 벌어지는 일이고 그것으로 감정싸움이 잦기도 하니 말이다. 또 교육열이 나름 강한 나에게 스스로를 주의시키고자 5장 또한 꼼꼼히 읽었다. 교육보다 중요한 아이와의 관계가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준다는 사실!!! 반드시 명심하겠다.

그리고 가장 현실적으로 마음에 와 닿은 마지막장.
엘라도 내년 입학을 앞두고 있다 보니 어찌나 감정이입이 되던지.... 엄마의 사고방식도 나와 같고 아이의 성향도 비슷하고... 덕분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나만의 교육철학을 흔들리지 않고 아이를 키워낼 수 있을거 같다. 특히 "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칭찬을 바라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나답게 아이를 키우는 것, 아이를 온전히 믿어 주는 것이 세상에 첫 발을 내딛은 아이를 진짜 위하는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라는 구절에는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조금 더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면, 아이를 긍정적으로 이끌어 주고 싶다면, 지금 당장 육아일기 쓰기를 시작하라 지인에게도 권하고 싶다. 나름 아이를 잘 안다 생각했는데 아니였다. 아이의 마음을 보려하기 보단 내 기준으로 아이를 단정짓고 바라본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되었고, 아이의 문제라 생각했던 것이 나의 문제였음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짧다면 짧은 90일의 프로젝트였지만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생각한다. 오늘도 난 아이와의 하루를 기록할 것이고 생각하고 좀 더 멋진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