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여는 첫 번째 사람 - 자폐아 칼리, 세상을 두드리다 푸르른 숲
아서 플라이슈만 외 지음, 김보영 옮김 / 씨드북(주)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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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자폐니 ADHD니 참 여러가지 병명을 아무렇지 않게 부여하는 세상이고 그들을 무슨 정신병인냥 바르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너무 많다. 교육쪽에서 오래 일을 하다보니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 심지어 부모마져도 조금은 다른 아니 조금은 더 특별한 아이를 기존의 생각의 틀에 맞춰 조금이라도 다르면 문제인 듯 바라보는 시선.... 정말 마음이 아프다. 사실 그 아이들 조금 다를 뿐 똑똑하고 착한 여느 아이와 다르지 않은데 말이다. 난 내딸이 편견없는 있는 그대로 상대의 장점을 많이 바라볼 수 있는 아이로 컸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내가 먼저 읽고 아이가 자라 다시 한 번 더 함께 읽어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자폐증을 안고 살아가는 삶이 어떠한지를 가감없이 보여 주는 책이다. 정말이지 아빠 아서의 처절한 라이프 스토리다. 전문직으로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그에게 쌍둥이 딸이 태어나고 그 중 큰 딸이 자폐아로 판정을 받게 되며 아서씨네 부부의 삶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큰아들 매튜와 쌍둥이 동생 타린은 그들의 형제인 칼리를 언제나 사랑했고 정상인 대하듯 사랑했다는 점이다. 아서는 두 살에 자폐증과 발달 장애 진단을 받은 딸 칼리의 실제 이야기를 회고록에 담았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고, 이후에는 외면하고 싶었고, 끝내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말, '자폐아'에 관해아서는 누구보다 정확한 관찰자이자 누구보다 처절했던 부모 시점에서 이 책을 썼다. 또한 에필로그에는 이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이자 자폐인의 삶을 살아가는 칼리가 직접 쓴 글이 담겨 있다.

가뜩이나 행동조절이 안되는 칼리로 하루하루 힘든 아서씨네. 급기야 칼리의 엄마가 림프종이라는 암진단까지 받게 된다. 항암치료까지 받게되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대출이 늘어가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아주 열악한 상황이 아이었기에 이 가족이 버틸 수 있었다. 또한 이 가족이 지쳐서 쓰러지지 않도록 주변 치료 선생님들 특히 언어치료사 바브와 하워드의 큰 도움이 있었고 아이가 자라는 동안 늘 함께해 주었다. 아이에게 맞는 선생님을 찾느라 고군부투했던 아서 부부... 다행스럽게도 이 분들을 만나고 함께 지내며 결국은 칼리가 세상과 소통하는데 큰 도움을 받게 된다.

칼리가 어느 날 갑자기 글을 쓰고 세상과 소통을 한 것이 아니다. 아서씨 부부는 칼리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여러 기관을 찾아다녔고 그 과정에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변호사를 통해 소송을 하기도 하는 등 정말 많은 일들을 겪었다. 심지어 아이를 받아주는 기관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집에서 홈스쿨을 해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끊이없이 자극을 주었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분명 힘들고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지 원망하고 포기했을 법도 한데 이들 부부는 끝까지 아이를 믿었고 포기하지 않았다. 단 하루도 조용히 평온한 적 없는 아서씨네.

 

 

칼리도 여느 자폐아이들 처럼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데 일반인들이 잘 듣지 못하는 세상의 다양한 소리를 듣고 또 여러 정보를 사진찍듯이 머릿속에 기억하는 능력이 있는 아이였다. 비록 말을 못하고 스스로의 행동을 제지하지 못하는 등 장애가 있기는 했지만 언제나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10살되던 해 칼리가 드디어 타자를 치면서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글로 옮기게 된다. "도와줘. 이빨. 아파(Help. Teeth. Hurt)" 몸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지만 드디어 글로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는 순간이다. 어찌나 감동적인지 칼리도 자신의 특정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하고 언제나 스스로 자신만의 소리를 내긴 했지만 이젠 자신만의 '내면의 목소리'를 밖으로 내기 시작한 것이다.

 

 

유대인의 성인식인 '바트 미츠바' 에 자신의 목소리를 대신해 유명인인 '엘런'에게 편지를 써서 대신 낭독을 하게 하고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유명인이 되었다. 물론 엄마의 암 재발 등으로 여전히 힘든일이 있었지만 칼리는 멈추지 않고 SNS 로 세상과 소통하며 스스로 도전하는 삶을 살고 있다.

 

 

"자폐증은 정말 힘든 감정이에요. 마치 스테레오를 최대한도로 틀어 놓은 방안에 있는 것과 같아요. 발은 뜨거운 불 위를 걷고 있고 팔에는 수백만 마리의 개미들이 기어가고 있는 느낌이에요. 그걸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기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제가 말도 하지 못하고 그들과 다르게 행동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저를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시선으로 저를 쳐다봐요. 사람들은 자신들과 다르게 보이거나 행동하는 것을 무서워한다고 생각해요." 이 짧은 칼리의 말에서 자기 자신을 재정립하고 아직 소통 방식을 찾지 못한 자폐아들과 모든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암시하고 있다. 아이가 그 많은 시간 동안 매일 같이 견뎌내야 했던 생상한 고통에 대해 같은 부모로서 참 마음이 아픈 대목이었다. 칼리는 참 긍정적인 아이다. 세상과 소통하며 스스로를 더욱 긍정적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여러 행동치료와 집중치료를 하며 크게 도움을 받긴 했지만 그 무엇보다도 그녀 주변인들의 믿음이 그녀가 내면의 목소리를 내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말한다. 칼리에 대한 믿음, 그리고 심지어 칼리를 정상인처럼 대해 오히려 칼리가 자폐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해 주었다는 점 등은 우리가 칼리와 같은 아이를 대할 때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부분이었다. 칼리는 세상 밖으로 나왔고 많은 자폐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그 주변인들이 자폐아이를 어찌 대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리고 있다. 아주 바람직하게 소통하고 있다 생각한다.

사실 엘라도 어려서부터 발달이 다소 늦은 편이었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뒤집거나 기거나 하는 동작없이 앉았고 섰고 걸었다. 그러다 보니 대근육 발달이 느렸고 돌부터 3년간 계속 발달이 다소 느리다는 전문의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난 조급해 하지 않았다. 아이만의 속도가 있음을 믿고 기다렸다. 다만 아이에게 문제가 있을 수는 있으니 검사는 받아보았다. 몇가지 부분에서 아이의 행동이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고 이는 날 무척이나 불안하게 만들었다. 자폐스펙트럼이라는 경계에 살짝 발을 담근 상황. 하늘이 무너지는거 같았다. 여러 전문의의 검사를 받으러 어린 아이를 끌고 다녔다. 참 부모로서 못할 짓이었다. 얼마나 아이가 힘들었을까. 처음보는 사람과 일정 행동에 반응하고 답하는 일이.... 지나고 보니 참 아이에게 미안한 부분이다. 결론은 발달이 다소 느리긴 하나 이상은 없는 것으로 몇년에 걸쳐 알게 되었다. 오히려 언어 인지 발달은 또래보다 2년 가까이 빨라 습득 속도가 매우 빠르다. 신체적인 부분은 여전히 여러 운동으로 단련시키고 있다. 비단 내가 교육 방면에 일을 하기에 여러 아이들을 만나기에 내 아이를 믿은 것도 있다. 요즘은 참 환경이 그래서인지 개성 강한 아이들이 많다. 자칫 아이를 문제아로 바라볼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생각이다. 특정한 행동을 지속한다고 해서 또는 이상한 말들을 한다고 해서 남들과는 다른 사고를 하고 행동을 한다고 해서 그 아이가 자폐니 조금은 산만하다고 ADHD 니 함부로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고 커가며 아이스스로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는 것을 너무나도 많이 보았다. 아니 오히려 특정 분야에 더욱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들이 많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칼리는 내가 보아오던 아이와는 다르다. 자폐증이란 병명을 진단 받았을 때 부모 마음이 어땠을지 조금은 이해가 간다. 내가 불았했던 그 짧은 시간만으로도 감히 짐작을 해 볼 수 있으니.....

아이에겐 부모가 세상 전부다. 부모가 포기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흔들렸다면 칼리는 아마도 에필로그에 자신의 글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넉넉하지 못한 생활 속에서 아이에게 맞는 선생님을 찾고 그에 적합한 학교를 찾아 헤매는 부모, 암과 싸우면서도 아이를 놓지 않은 엄마. 정말 대단하다.

이 책은 자폐증이 있어서 말하지 못하는 사람도 내면의 삶은 누구보다 풍성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 준다. 칼리는 독립적으로 타자를 치게 되면서 재치와 유머를 발휘하고, 자신의 감각적인 문제를 설명하며 세상을 향한 선의를 마음껏 펼쳐 보인다. 단순히 자폐증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이 아닌 아이를 키우며 여러 가지 가슴 아픈 순간을 경험하는 수많은 부모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씨앗이 꽃이 되려면 사랑과 양육이 필요하고 애벌레가 아름다운 나비가 되려면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는 칼리가 기억하는 문장처럼 모두에게는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리는 내면의 목소리가 있고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로지 스스로를 믿고 도전하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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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팅 사고력으로 교과서를 코딩하는 코딩을 쫌 하는 아이들
유철민 외 지음, 강세라 그림 / 상수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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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직업적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컴퓨터를 가지고 노는게 어색하지 않은 엘라. 직접 프로그래밍하여 어떤 물체가 작동하는 모습은 이미 익숙하고 자연스런 딸! 덕분에 코딩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없이 책을 읽고 아빠에게 묻고 그런다. 아이의 관심이 유지되어 재밌는 경험이 되었음 하는 마음에 시중에 나오는 코딩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 와중에 보게된 [코딩을 쫌 하는 아이들] 저자 중 한분을 뵌적이 있어 더욱 반가운 마음에 책을 선택하였다. 아직 7살이라 아주 쉽고 재미있는 책이여야 지금의 호기심을 단순한 지식의 배움에 그치지 않고 계속 흥미로운 작업으로 유지시키며 스스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아주 심사숙고하여 선택한 책이 바로 [컴퓨팅 사고력으로 교과서를 코딩하는 코딩을 쫌 하는 아이들] 이다.

스티브 잡스가 한 말로 아주 유명한 '모든 사람은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워야 한다' 고 했다. 새로운 미래, 지금의 기성 세대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가 펼쳐질텐데 급변하는 시대에 현명하게 적응하려면, 먼저 컴퓨팅 사고와 관련한 기초적 소양을 습득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역랑일 것이다. 이미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고 머지 않아 보편화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지능 정보화 시대를 맞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소프트웨어로 구현할 줄 아는 미래 인재는 바로 어린이들일텐데 미리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다.

 

 

1장과 2장에서는 기본적 컴퓨터 용어 및 정보사회의 이면 그리고 생활 속에서의 알고리즘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본격적인 코딩에 들어가기전 워밍업으로 소프트웨어의 기초부터 프로그래밍의 개념과 원리를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다. 특히 말랑 박사님이 세계 최초로 타임머신 소프트웨어를 발명하여 그 타임머신이 조선에서 이랑과 이든을 데리고 오는 설정은 이미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엘라도 너무나 관심 많은 타임머신.... 게다 만화형식을 빌어 책의 서두를 시작하니 바로 바른자세 정독 모드 돌입이다. 코딩은 커녕 컴퓨터를 전혀 전혀 몰랐던 조선시대에서 온 이랑과 이든은 박사님과 함께 공부하며 "코딩을 쫌 하는 아이들" 이 되어 간다. 재미난 이야기를 통해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팅 사고력 같은 어려운 개념들도 스토리텔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초보자인 나도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들어 알고 있는 엔트리와 스크래치 중 이 책에서는 엔트리로 코딩하는 방법 그리고 교과 속에서 만나게 되는 코딩을 설명해 주고 있어 하나의 동떨어진 학문이 아닌 우리 생활에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5장에서는 요즘 엘라가 젤 좋아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시뮬레이션이 수록되어 있어 아무래도 주말에 아빠와 함께 활동을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지금 5학년 아이들 실과 소프트웨어 교과와 연계된 도서다. 6분의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이 알려주는 "교과연계 엔트리 코딩 완벽 활용법!" 현직에 계시는 분들이 쓰신 책이라 그런지 너무 지나치게 전문적인 용어 사용이 없고 해설이 어렵지 않아 매우 좋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소프트웨어 교육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다양한 전략으로 컴퓨팅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갖추어야 한다고들 말한다. 엘라가 커갈수록 코딩에 대한 이해는 깊어지겠지만 그 무엇보다 쉽고 재미있는 놀이로 우리의 생활 속에서 당연하게 응용되는 분야로 인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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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식탁에 초대합니다 - 어린이를 위한 세계 각국의 일상 요리법 지구촌 행복 레시피 2
펠리치타 살라 지음, 권지현 옮김 / 씨드북(주)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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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주방에 있음 뭐하나 너무나 궁금한 딸~~~

의자 가져와 두 눈으로 감독을 하다 자기도 함께하고프다며 매번 조르는 엘라.

음식을 먹는거 보다는 만들기를 해서 엄마, 아빠 입에 넣어주는 걸 더 좋아하는 아이^^

함께 했을 때 느끼는 행복을 이미 알기 시작한 이쁜 딸 엘라에게 꼭 읽어주고 싶어 선택한 [오늘의 식탁에 초대합니다] !!!

따뜻한 감성과 더불어 세계 여러나라의 음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니 어서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책표지를 보아하니 아파트 창문에서 연기가 피어나고 있다.

뭐지? 불이 난것도 아니고.... 표정들이 너무 밝잖아.

무슨 냄새가 솔솔 나는거 같은데 너무 궁금한걸???

여긴 정원의 거리 10번지!!! 군침 도는 냄새~ 진치라도 하는 걸까?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

책의 왼쪽면에는 요리하는 중인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오른쪽에는 요리명과 재료, 요리법이 적혀있다.

스페인, 중국, 멕시코, 터키, 프랑스, 이탈리아, 인도, 프랑스, 남미, 일본, 아랍 등 13개국 15가지 대표음식이 소개되는데

모든 음식의 재료는 6가지 내외로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

엘라는 자기도 아는거라고 그리고 모르는 채소나 향신료가 나오면 바로 묻곤 했다.

게다 엄마도 만들 수 있냐고 묻고ㅎㅎㅎ

 

 

모두들 정성스레 만든 음식을 조심히 들고는 집을 나서 커다란 탁자에 모두 모여 앉아 음식을 함께 즐기는 것으로 책의 이야기는 끝난다.

나누고 베푸는 마음으로 한 상 가득 차려진 세계 각국에서 온 서민들의 다양한 음식이 한가득이다.

와~ 나두 가고 싶네^^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만나볼 수 있고 게다 여러 사람을 만나 함께 한다는 것. 얼마나 감사하고 즐거운 경험일지....

과거 유학시절이 잠시 떠오르기도 하고 말이다.

엘라도 누구나 환영받는다는 정원의 거리 10번지에 가서 세계 여러 나라 친구들과 어울려 함께 이야기하고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었음 좋겠단다.

모두가 함께 한다는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한 오늘의 식탁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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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90일의 기적 - 한 문장 일기 쓰기가 불러온 부모와 아이의 생생한 성장기록
리커푸 지음 / 글담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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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일기를 시작으로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기록하고 싶어 매일은 아니라도 계속해 글을 쓰고 있다. 처음엔 단순한 기록 목적이었다면 그 다음엔 훗날 아이에게 선물이 되었음 하는 마음으로.... 그러다 최근엔 아이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공감하고 믿어주고자 일기를 쓰고 있다. 나아가 커가며 자아가 생기고 부모와 마찰이 생길 때 아이의 마음을 가장 이해하는 부모로서 아이가 믿고 기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음 하는 마음에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

그러던 차에 만난 [육아일기 90일의 기적]!!!

책명을 본 순간 보다 효과적으로 기록하고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거란 확신이 들었다.

사실 엘라가 아주 어릴 때 중국에 거주하다 한국에 5살에 들어왔는데 그 때 정서적으로 많이 힘들어하여 심리상담을 받고 치료를 다닌 적이 있다. 그 시절 담당 상담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작은 기록을 하던 습관이 아이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던 적이 있다. 지금 당장은 기억에 남고 반성하고 다짐하지만 사람인지라 곧 잊게 되니 가끔씩이라도 일기장을 넘겨보며 다시 마음을 다잡고 아이를 바라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아주 작은 경험이었지만 얼마나 큰 효과를 가져오는지 경험해보았던 난 이 책을 펴자마자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세상은 이리도 넓은데 어쩜 부모란 사람들은 전세계 다 같은가 보다^^

 

 

와우~ 책의 서두부터 부모들에게 크게 한마디를 하고 있다. "아이의 인생은 부모에 따라 변화되거나 결정돼요"

참 무서운 말이다. 부모의 부주의한 한마디, 잠깐의 이별, 아주 작은 좌절도 아이의 연린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 한다. 그것이 설령 부모의 입장에서는 별것 아닌 일일지라도 말이다. 어린 시절에 받은 부정적인 자극은 심리적 그늘을 만드어 내며 아이의 일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성장 후 나타나는 심리적 문제나 정신과적 증상은 많은 경우 유년기의 잘못된 양육과 관련이 있다하니 얼마나 부모의 태도가 중요한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90일 육아일기 쓰기 프로젝트' 를 통해 그 답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일곱 가정의 부모에게 하루동안 아이의 행동과 감정, 자신이 아이에게 한 일에 대해 써보게 하고, 저자는 이에 심리학적 어드바이스를 달아 주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육아를 객관적으로 살펴보게 하고, 아이를 보다 올바로 볼 수 있도록 도왔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변화가 생겨났다. 수시로 욱했던 엄마는 일기를 쓰며 처음으로 아이가 받은 상처와 마주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그동안 부모로서 해야 하는 일에 몰두하느라 작은 일에도 아이를 윽박지르고 몰아붙였음을 깨달았다. 그 후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또 폭력적인 아이로 고민하던 엄마는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게 한 날은 정서적으로 차분한 것을 보고, 아이를 지나치게 억압해 온 것이 문제였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 소개된 일기를 보다 보면 아이에 대한 부모의 생각과 행동이 달라짐에 따라 아이가 얼마나 달라져 갈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난 < 3장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한다는 아빠 vs. 오냐오냐 , 5장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8장 하나뿐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요.> 부분을 특히 유심히 읽었는데, 특히 3장은 아빠에게도 읽도록 권유했다. 집에서 항상 벌어지는 일이고 그것으로 감정싸움이 잦기도 하니 말이다. 또 교육열이 나름 강한 나에게 스스로를 주의시키고자 5장 또한 꼼꼼히 읽었다. 교육보다 중요한 아이와의 관계가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준다는 사실!!! 반드시 명심하겠다.

 

 

 

그리고 가장 현실적으로 마음에 와 닿은 마지막장.

엘라도 내년 입학을 앞두고 있다 보니 어찌나 감정이입이 되던지.... 엄마의 사고방식도 나와 같고 아이의 성향도 비슷하고... 덕분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나만의 교육철학을 흔들리지 않고 아이를 키워낼 수 있을거 같다. 특히 "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칭찬을 바라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나답게 아이를 키우는 것, 아이를 온전히 믿어 주는 것이 세상에 첫 발을 내딛은 아이를 진짜 위하는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라는 구절에는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조금 더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면, 아이를 긍정적으로 이끌어 주고 싶다면, 지금 당장 육아일기 쓰기를 시작하라 지인에게도 권하고 싶다. 나름 아이를 잘 안다 생각했는데 아니였다. 아이의 마음을 보려하기 보단 내 기준으로 아이를 단정짓고 바라본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되었고, 아이의 문제라 생각했던 것이 나의 문제였음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짧다면 짧은 90일의 프로젝트였지만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생각한다. 오늘도 난 아이와의 하루를 기록할 것이고 생각하고 좀 더 멋진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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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메이커를 위한 틴커캐드 STEAM 창의융합교육 시리즈 3
박정호.김충식 지음 / 생능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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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분야에 대해선 누구에게도 그 앎과 체험 경험을 지고 싶지 않아 하는 딸!!! 덕분에 박람회에 가서도 계속 코딩 등 과학 분야만ㅋㅋㅋ 과학에 아주 심취해 있어 모든 사고의 시작은 과학적인 생각에서 부터다. 요즘은 히어로에 필받아서는 로켓엔진을 달고 날개와 헬멧을 만들겠다고 난리다.

사실 집에 자체 제작한 3D프린터가 있으면서 아이의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아직은 초보 수준으로 만들어서 성능이 뛰어나진 않지만 아이와 함께 생각한 무언가를 구체물로 만들어 내기엔 충분하다^^ 아마도 이번주는 헬멧을 만들자고 조를 듯.....

지금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 이라는 붐이 일어나고 있다. 아니 이미 시작된지 오래다. 이젠 하도 들어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3D 프린팅 같은 최신 기술들이 마구마구 떠오른다. 다행히 집에 컴퓨터를 아~주 잘하는 사람이 있어 3D 프린터를 활용하여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현재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해서 요즘 학교에서는 코딩교육을 의무화하고 있고. 아마도 엘라가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이 기술은 보편화될 것이며 더 나아가 발전된 무언가가 계속 나오게 될것이다.

비록 아직 어리지만 놀이처럼 이런류의 프로그램들을 접해주다 보면 더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스크래치나 엔트리는 워낙 많이 들어봐서 틴커캐드란 단어를 들었을 때 매우 생소했다. 해서 바로 아빠에게 질문을~~~ 책을 보더니 너무 쉽게 잘 쓰여있다며 자기 먼저 보겠다고.. 이런...

이 책을 보면 '개미와 베짱이' 동화와 만화를 통해 유치원생부터 누구나 쉽게 3D 모델링과 3D 프린팅을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한다. 하지만 유치원생에게는 좀 어렵지 않나 싶다^^ 용어 자체가 넘 생소해.... 다행인건 이미 친숙한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 동화라 만화 부분 읽는 동안은 초집중한다는 것.... 책의 구성은 개미와 베짱이가 틴커월드라는 낯선 별에 떨어지며 사계절이 바뀔 때마다 필요한 물건을 독자가 3D 모델링으로 만들어 도와주는 이야기다. 코딩이나 캐드하면 뭔가 거창한걸 만들어 낸다기 보단 실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물을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활동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아이들의 컴퓨팅 사고력을 기를 수 있고 주변 사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며 상상력이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평소 아빠가 코딩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자란 엘라는 하나하나 모델링해나가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는지 아주 옆에 딱 붙어서는 꼼짝도 안한다. 엘라가 가장 좋아한 '베짱이의 트리 만들기' . 이러다 진짜 트리 만든다고 할거 같은 불안감이ㅜㅜ

 

 

 

어린 아이들도 하나하나 따라할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그림을 더하고 있다. 초보자인 나도 하나하나 따라하다보니 재밌다ㅋㅋㅋ모델링을 따라 하다보니 막히는 부분이 있어 그럴땐 또 유튜브 동영상을 보며 이해를 도울 수 있었다. 게다 쉬어가기 코너를 두어 우리가 들어는 봤지만 그 의미를 잘 모르던 빅데이터, VR, AR,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있다.

컴퓨터 자체에 두려움이 있는 부모들, 처음 컴퓨터를 접하는 아이들~~~ 과거 우리가 배우던 방식으로 접근하기 보단 이렇게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는 3D 모델링을 직접 해보며 배워간다면 거부감 없이 즐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컴퓨팅 사고와 디자인 사고 함양은 덤으로 가져올 수 있을 것이고^^ 그나저나 어서 나도 실력이 늘어야할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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