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 미안 - MBC 휴먼다큐 사랑
노경희 지음, 김령하 그림, 김인수 PD / 동아일보사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엄마, 미안
노경희 글/김령하 그림/동아일보사/195페이지
MBC 휴먼다큐멘터리 <엄마, 미안> 의 노경희작가, 김인수pd, 김령하 그림작가 세 사람이 아이들도 읽을 수 있는 동화책으로 서연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출혈로 3년째 병원생활을 하고 있는 서연이. 서연이네 다섯 가족은 뿔뿔히 흩어져서 생활하고 있다. 쌍둥이 오빠와 언니는 강릉 외갓집에, 아빠는 전국 각지의 공사 현장에, 서연이와 엄마는 병원에. 막내딸 서연이(4세)의 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출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술만 18번, 정확한 출혈부위를 찾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서연이는 생사의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 막막한 현실이지만 서연이가 나을 거란 강한 믿음 하나로 서로 사랑을 듬뿍 주고받으며 희망을 품어보는 서연이네 가족.
서연이의 또 다른 이름은 ‘아야’. 언제나 아픈 모습의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병원은 ‘아야’의 집이자 놀이터. 병원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은 이모, 삼촌, 친구가 된다. 소아과 병동을 누비며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전해주는 천사같은 서연이. 같은 병실에서 생활하는 찬호가 서연이 이야기를 제보해서 다큐를 찍게 되는 과정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서연이와 함께 생활하는 같은 병실의 아이들 종우, 영지, 찬호. 각 아이들마다 가슴아픈 사연들이 있지만 아이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서로를 격려하고 의지하며 함께 생활해 나간다.
투정만 부려도 부족할 4세 아이가 자신으로 인해 엄마가 힘들어 할때
"엄마, 미안"이란 말을 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한편 대견스럽기도 하다.
어려서부터 너무 많이 아파서 '엄마'소리보다 '아야'소리를 먼저 했기에 자신을 '아야'라고 부르는 서연이.
그런데도 서연이만큼 병원에서 신나게 지내는 아이는 없었다. 뭐가 재미있는지 낮 동안은 온종일 바쁘게
병원 곳곳을 종종거리며 뛰어다닐만큼 활달하고 명랑한 아이 서연.






서연이의 병명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여전히 집과 병원을 오가며 지내고 있는 서연이. 하지만 다행히도 예전보다 병원에서 지내는 날들이 줄어들고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한다. 건강한 삶을 당연스레 받아들이고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 주변에서 병마와 싸우면 살아가는 가슴아픈 사연들을 접하게 되면 그제서야 나의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아이들에게도 이런 감동실화를 읽게하면 그동안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감사할 줄 모르던 자신의 삶이 얼마나 잘 못 된것인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은 나도 그저 아픈 아이의 이야기겠거니 하고 큰 기대 없이 책을 집어 들었지만 두시간도 안되어 이 책을 다 읽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내 자신의 삶과 내게 주어진 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하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린 아이로부터 삶의 희망의 메세지를 얻은 느낌이다. 그리고 서연이가 앓고 있는 병의 원인을 알아내어 하루 빨리 완쾌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