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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어쩌지? - 꼬마 대장부를 위한 아홉 가지 행동 요령 ㅣ 지식 다다익선 46
페터 투리니 글,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몇페이지 읽다보면 '말도 안돼'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작가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키득키득 웃게되며 '햐~ 말되네'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조금은 허무맹랑할 수도 있지만 그 허무맹랑함이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용기를 가질 수 있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고 할까요. 그러면서 책속 내용에 빠져들게 됩니다. < 이럴 땐 어쩌지? -꼬마 대장부를 위한 아홉 가지 행동 요령>은 아이들이 학교생활이나 친구와의 관계 등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이에요. 2010년 오스트리아 아동 청소년 문학상 어린이 책 부문 수상작인 이 책은 학교 폭력, 왕따, 이성 교제 문제처럼 초등학생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어려움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담아냈습니다. 왕따, 학교 폭력문제가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읽히면 아주 유익할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저자 페터 투리니는 오스트리아의 저명한 희곡 작가라고 해요. 그는 희곡작가 답게 일상생활에서 겪는 마음의 문제들을 마치 연극의 한 장면을 보듯 자세하면서도 재미있게 묘사합니다. 마치 한 편의 단편 드라마나 시트콤을 보는 듯해요. 어른들이 무시할 때, 친구들이 따돌릴 때, 좋아하는 아이와 친구가 되고 싶을 때처럼 내게 얼마 든지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경우를 제시하고 그때 아이들이 느끼는 걱정과 불안, 고민 들을 아이들이 주로 쓰는 입말을 사용해 소개함으로써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상황에 부딪쳤을 때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며 걱정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사실도 알려 줍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아이의 눈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책을 찾아준다는 것일거에요. 여러가지 사례에서 나열된 내용들이 누구에게나 흔히 생길 수 있는 속상함, 두려움, 소외감과 외로움 같은 감정등으로 섬세하게 잘 묘사되어 있어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며 몰입하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입장에서 이러한 감정을 다스리고 적절하게 행동하는 방법을 찾아 제시하고 지금 아이들이 쓰는 단어들을 사용해 유머러스하고 친근감 있고 재미있게 전달합니다. 예를 들자면 고래가 딸꾹질을 하도록 숨을 크게 내뱉거나 비가 와서 군인들이 추위에 떨 때까지 기다리라는 재치 있는 해결책은 아무리 심각한 상황이라도 상황을 긍정적인 자세로 받아들이는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효과적으로 일러 주지요. 물론 현실에서 그대로 적용할 수 없는 방법들도 있겠지만 고정관념을 깬 신선한 해결책을 제시해서 극복해 내지 못할 만큼 힘든 시련은 없다라는 것을 알려주며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길러 줍니다. 또 걱정 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걱정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어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걱정을 다스릴 수 있도록 이끕니다.
아이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핵심 정보는 빨간 글씨로 눈에 띄게 강조해 기억하기 쉽도록 도왔다는 점도 참 좋네요. 한 번 더 강조해주면 더욱 기억에 오래 남는 효과를 기대한것이지요. 특히 핵심 정보에는 ‘어려움이 생겼을 때 부모에게 의지하거나 지레 포기하지 말라, 주의 깊게 문제를 바라보라, 상황을 판단하라, 상상력을 발휘해 해결책을 찾으라’는 침착하고 대범하게 행동하라는 문제 해결 과정을 친절하고 자세하게 서술해, 이야기를 읽어 나가다 보면 문제 해결력을 비롯해 자존감, 주의력, 상황 판단력, 사고력, 창의력, 등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자질들을 두루 기를 수 있게 만듭니다. 그림이 많지 않고 글내용이 많아 초등생이 대상이 되는 책이지만 글씨는 모르는 유아에게도 부모가 읽어준다면 쉽고 재미있게 잘 받아 들일 수 있는 내용이 가득해 유익함을 주는 유쾌한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