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 - 우리의 배낭처럼 가뿐하고 자유롭게
김미나 지음, 박문규 사진 / 상상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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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여행을 다니는 경우가 지금은 어느 정도 보편화된 것 같다.

아마 고등학생 시절인가 대학생 시절일 때에는 TV에 나온 세계 일주를 여행하는 부부가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보곤 나와는 전혀 다른 세상 사람의 이야기구나 했다.

하지만 시대가 정말 변한 것 같다.

바로 내 옆에 있는 친구가 디지털 노마드를 실행하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유튜브와 블로그와 같은 SNS 채널을 통해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많이 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젠 단순히 세계 여행을 하며 자유롭게 사는 부부라는 타이틀만으로는 대중들에게 이전과 같은 큰 자극을 주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것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무언가를 보여줘야 그들의 콘텐츠를 인정하고 소비할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소개할 신간 에세이 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를 쓴 메밀꽃부부는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을까?

(이 부부가 메밀꽃부부라고 자신들을 명명한 이유는 첫 여행지가 강릉이어서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꾸준함과 담백함이 메밀꽃부부의 글에서 발견한 강점이다.

이 분야에 있어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화려함이나 자신의 경험을 과장하는 경향이 생기고 안 좋은 사례나 모습도 종종 발견되는 것 같다.

반면 이 책에 나오는 부부의 여행기가 담긴 글은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성실함이라는 은은하고 깊은 맛에서 나오는 담백함이 좋았다.

우리보다 잘 찍고 잘 쓰는 사람들이 차고 넘치는 데다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엄청난 사진을 찍고 대단한 글을 쓸 만큼의 재능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진을 찍고, 쓰고 싶은 글을 쓸 수는 있으니까 재밌어서 꾸준히 했던 블로그처럼 계속 재밌게 찍고 쓸 생각이다. 흙덩이를 만져 도자기로 빚어내듯, 나를 예쁘게 잘 빚어가며 오래 사진 찍고 글 쓰고 여행하며 살고 싶다.

P42 ~ P43 중에서 

 

남편은 사진을 찍고 아내는 글을 쓴다.

친구 사이였던 두 사람이 연인이 되어 결혼을 했고 하루 출퇴근만 4시간을 소비하는 지친 직장인의 삶을 벗어던지고 여행을 나선지 벌써 8년째하고 한다.

크게 싸우는 일 없이 그때그때 서운했던 감정을 이야기하고 바로 풀고 대신 그날은 좀 더 맛있는 음식을 사 먹는 걸로 기분을 좋게 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간다고 한다.

부부는 사랑으로 맺어진 엄청난 인연이지만 서로 간의 호흡과 팀워크가 잘 맞아야 오래오래 행복할 수 있다.

아마 이 부부가 8년 넘게 여행을 하면서 좋아하는 여행을 업으로 밥벌이를 할 수 있는 가장 원동력도 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완독하니 여행의 순간순간을 기록한 이야기도 있지만 요즘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고민하는 디지털노마드의 삶에 대해서 막연한 환상을 가지거나 막연한 기대만 가지고 있는 부분을 바로잡아주는 메시지를 중점적으로 다룬 책이라고 느꼈다.

또한 자신들이 글을 쓰고 일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앱이나 사이트 등도 중간에 기재해두었는데 나 역시 블로거 중 한 명으로서 참고가 되어 좋았다.

물론 부차적으로 당연히 부부가 여행을 하며 인상적이었던 식당이나 숙소 아니면 좋은 여행 스팟을 소개하는 부분도 있다. 

 

휴대폰을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가끔 전원을 끄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전자기기에 문제가 생겼을 땐 재부팅을 하면 대체로 문제가 해결된다. 우리 몸 역시 마찬가지다. 방전되기 전에, 망가지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니 쉬어야 할 때라고 몸이 신호를 보내면, 바로 충전 모드에 들어간다. 평소보다 조금 더 살뜰히 나를 챙기고, 고생한 몸과 마음을 돌보면서.

P184 ~ P186 중에서

메밀꽃부부가 그동안 해오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그로 인해 느낀 감정 또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면서 본인들이 만들어낸 습관이나 규칙도 읽을 수 있었다.

김훈 작가는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더욱 엄격하게 시간 관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외부나 타인에 의해서 시간을 통제할 수 없고 오로지 자신만이 통제할 수 있으니깐.

메밀꽃부부 역시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다만 미라클 모닝과 같은 개념이 꼭 나와는 맞을 수 없으니 자신에게 맞는 일상의 리듬을 유지하는 것을 추천했고

단기간 동안 과한 몰입을 하거나 무리한 일정 소화는 독이 되니 지치기 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지혜도 필요함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아마 지금 세대들은 훨씬 영리하고 상황 판단을 잘해서 막연한 환상을 가지거나 꽃길만을 걸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

디지털 노마드든 일반 회사원이든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성실함과 자기 관리는 처음이자 끝인 모든 것이라고 이 책을 읽으며 느꼈다.

한 가지 더! 메밀꽃부부의 환한 미소와 긍정적인 사고들 역시 인상적이고 무엇을 하든 꼭 가져가야 할 무기가 아닐까 싶다.

지금 누리고 있는 것에 충분히 감사하고, 그것이 절대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잊지 않고,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표현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쌓아가고 싶다.

P255 중에서

* 상상팸 12기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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