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걸 보면 네 생각이 나 - 먼 곳에서 선명해지는 시간의 흔적들
청민 지음, Peter 사진 / 상상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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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오늘 소개할 신간 도서는 #청민 작가님의 #좋은걸보면네생각이나 입니다.

#상상출판사 는 에세이 그중에서도 여행 분야에서 좋은 도서들을 많이 독자들에게 소개한 출판사인데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멋진 사진들과 작가님의 좋은 문장들이 페이지와 페이지 사이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저와 함께 잠시 #좋은걸보면네생각이나 를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책을 읽기 전이나 읽는 동안 만약 작가님의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이 있다면 꼭 한 번씩은 들어가서 피드와 글들을 살펴보는데요.

청민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은 꼭 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그냥 피드 자체만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다 보니 반갑게도 저와 같은 대구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것 같아 왠지 모르게 반가웠습니다.

(실제로 대구 앞산이 책에서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마케터이면서 또 글을 쓰는 작가이고, 한편으로는 여행과 캠핑을 좋아하는 다채로운 색깔을 보유한 분이라 참 매력적이고, 멋지고 당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민 작가님이 위에 언급한 다채로운 색깔과 이력을 보유한 사람이 되는 과정까지에는 부모님의 역할이 가장 큰 것 같았습니다.

좋은 사람 뒤에는 항상 좋은 부모님이 계셨다는 건 세상을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깨닫게 되는 이치인데요.

작가님의 부모님께서는 어느 날 유럽으로 가족 여행을 계획했고, 그때 세웠던 계획과 가족들과 함께한 여행은 아마도 작가님에게 큰 자양분이 된 것 같습니다. (경비를 아끼기 위해 캠핑 여행으로 컨셉을 정하고, 실제로 여러 나라를 여행할 때 항상 숙박은 캠핑장에서 했다고 합니다.)

어릴 때 부모님과 함께 했거나 부모님의 지도하에 겪는 어떠한 경험들이 자녀들에게는 인생의 방향 설정의 큰 축을 담당하게 됩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작가님의 부모님께서 행복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고 작가님과 작가님의 동생을 사랑받고 자란 아이로 키웠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경험이 바탕이 되었을까요?

지금 마케터로 일함과 동시에 다양한 국가로 다녔던 여행의 추억과 자신만의 일상을 조화롭게 글로 엮어 올린 책이 바로 이 도서입니다.

흔히들 여행을 다니는 가장 큰 이유는 지친 일상에서의 나를 한 발자국 떨어뜨려 재충전을 하고 다시 일상으로 활기차게 돌아가기 위함입니다.

저는 이 책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여행 국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여행의 목적을 간접적으로 이룬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때까지 읽은 여행 에세이는 대부분 여행하는 것 자체나 여행하는 국가에 대한 칭찬과 감성적인 표현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이 책은 먼 곳에서 선명해지는 시간의 흔적들이라는 부제처럼 여행과 일상을 대응시켜 우리의 일상을 위로하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구절을 몇 개 뽑아봤습니다.

이름도 어려운 여행지의 길을 나란히 걸으며 생각했다. 우리는 앞으로도 잘 지내겠구나. 삶에서 어떤 언덕을 만나더라도 지금까지의 우리처럼, 농담 한번 던지고 어깨 한 번 툭 치면서 이겨낼 수 있겠구나. 언제 이렇게 컸나 싶다가도, 든든한 친구가 되어줘서 고맙다가도. 빼앗아서 미안하다가 또 빼앗겨줘서 고맙다가도.

P107 중에서

동생과 작가님의 관계에 대해서 지은 글이 있었는데요. 격의 없이 지내면서도 누구보다 서로의 편이 되어주고,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남매의 우정이 참 좋아 보였습니다.

쏟아지는 별똥별을 보며 사랑을 빌었다. 일곱 번 모두 똑같이 저 멀이 한국에 있을 한 사람을 떠올리면서. 애를 쓰며 막아보려고 했던 마음이 틈을 비집고 터져 나왔다.

'나 그 사람을 좋아해. 그와 걷는 서울의 거리를 좋아해.'

'그가 다정히 건네는 인사를 좋아해.'

온통 깜깜한데 별만 반짝이던 몽골의 밤. 옆에 누군가가 있었지만 그마저도 잘 보이지도 않아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도 괜찮았다. 몽골의 밤은 어두웠고, 내 마음과 닮은 별이 하늘에 무수히 떠 있었다.

P86 중에서

이 책에서 등장하는 작가님의 그 남자는 한 사람인지, 아니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겼던 여러 사람이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었지만 작가님이 마음에 들어 하는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습니다. 다채로운 색깔의 가진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까만 밤 하늘에 아무런 걱정 없이 별똥별을 바라보며 자산의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낼 수 있는 그 상황을 생각하니 저마저도 행복해졌습니다.

그날에야 처음 알게 된 것이다. 사람들과 시선이 맞지 않을 때 드는 두려움과 불편함을. 고작 스무 시간도 안 되는 짧고 작은 시간이었지만, 세상의 시선이란 얼마나 높은 곳에 있는 것인지, 아주 조금은 알 것도 같아 괜한 열감이 느껴졌다.

P120 중에서

봉와직염을 진단받아 여행을 하기 위해 탄 비행기와 갈아타는 비행기 사이에서 휠체어를 타고 이동했던 작가님은 그제야 휠체어를 탄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잠시 되어 어떤 게 불편하고 어떤 부분이 두려웠는지를 이 에피소드에서 독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문득 이 글을 읽으면서 요즘 출퇴근 시간에 겪는 장애인 단체의 시위로 지하철 지연 출발, 도착이 생각났습니다.

내가 휠체어를 타지 않는 정상인이다 보니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장애인들에게는 엄청난 장벽일 수도 있겠다 싶고,

또 사람들이 많이 타는 출, 퇴근 시간에 시위를 하는 것도 그렇지 않으면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는 지금의 사회 모습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책이 여행을 마치 직접 하고 일상으로 돌아와 새로운 에너지로 임할 수 있는 느낌이 들어 참 좋았습니다.

또 작가님의 때로는 감성적이고 때로는 간질간질한 문장들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한 주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저는 이번 한 주를 여행을 통해 충분히 충전하고 돌아온 사람처럼 잘 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지금 조금의 재충전과 에너지를 받고 싶다면, 이 책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상상팸 12기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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