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 첫번째 - 2022 시소 선정 작품집 시소 1
김리윤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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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자음과 모음 서평단 자모단 3기의 마지막 도서를 소개하는 시간이 왔습니다.

다양한 출판사들의 책을 읽으면서 자음과 모음만의 장점은 확실히 두드러지는 면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트리플 시리즈와 같은 프로젝트 또는 기획력이 제 개인적인 기준에서는 참 좋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신간 도서 역시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기획으로 나온 책입니다.

제목은 시소인데요.

바로 2021년 한 해 동안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별로 시와 소설 한 편씩을 골라 총 8편의 작품을 한 권의 책에서 읽을 수 있는 도서입니다.

그러면 저와 함께 자음과 모음의 참신한 기획이 돋보이는 시소 첫 번째 이야기를 함께 잠시 만나보겠습니다.

저는 제목이 시소인 것도 흥미를 유발하는 한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글을 쓸 때 가장 어려운 것이 제목 정하기와 첫 문장 쓰기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시소라는 제목을 보고 왜 시소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어릴 적 놀이터에 가면 시소는 꼭 하루에 한 번씩은 통과의례처럼 타고 지나가는 놀이 기구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시와 소설을 마치 시소 타는 것처럼 즐겁게 읽었으면 하는 출판사의 바람이 있었던 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또 다른 생각은 시와 소설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시소처럼 언제는 소설이 읽고 싶다가 또 어떤 때는 시가 읽고 싶어지는 그런 상황을 빗대어 정한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저는 이 책의 8편의 작품을 읽고 나니 앞으로 이 기획이 성공적으로 안착을 해서 계속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편의 작품이니 당연히 8명의 작가를 만날 수 있는데요.

이 책의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작품을 읽고 나면 그 뒤에 해당 작품의 작가님과 평론가분이 책과 작가에 대해서 인터뷰한 내용이 있는 점입니다.

코로나 발생 전에는 북토크나 사인회와 같은 행사를 통해 가끔 작가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전무후무한 상태죠.

또 문득 작품을 읽다 보면 괜스레 작가님이 궁금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소위 말하는 인기 작가님들을 제외하고는 노출 빈도가 적다 보니 검색을 해봐도 온전한 정보를 얻기가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어떤 작품은 인터뷰를 먼저 읽고 작품을 읽은 경우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 둘 다 상관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추가적으로 자음과 모음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인터뷰 영상이 올라오니 영상을 보셔도 좋을 듯하네요.

8편의 작품 중 저는 #염승숙 작가님의 #프리더웨일 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워킹맘이자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여성이 현실 속에서 얼마나 고단할 수 있는가를 제대로 느낀 책이었는데요.

작가님 인터뷰를 읽어보니 자신의 현재 상황도 어느 정도 투영(글을 쓰는 작가이지만 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점) 했고,

또 여주인공의 남편 우상우가 참 좋은 사람이었지만 그가 죽고 없어진 설정을 통해 좀 더 의지할 곳 없는 현재의 상황을 강조하는 장치와 의도가 있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군가를 특정해서 저 사람이 문제이거나 잘못이 있는 상황이 아니라 그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현실의 문제를 소설로 풀어내니 더 답답하고 안타까움이 드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우상우가 불시에 사라져버렸을 때 수경의 삶은 얼마나 위태롭고 암담한 것이 되는지 그런 서사를 부여해 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P402 염승숙 작가 인터뷰 중

책이 세상에 나오면 그때부터 그 글은 작가의 것이 아니라 공유되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 글을 쓴 사람이 어떤 의도와 방법으로 쓴 건지 늘 궁금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훌륭한 작품과 함께 작가의 생각과 의도를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한 명의 독자로서 자음과 모음을 항상 응원할 예정입니다.

2022년에도 시소 두 번째 이야기를 만나보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여러분들께서도 가장 따끈따끈한 글들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시소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봅니다.


* 자모단 3기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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