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집은 내가 되고 - 나를 숨 쉬게 하는 집
슛뚜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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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끔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2022년 설 연휴는 평온하게 가족들과 잘 보내고 계시나요?

저는 짝꿍과 함께 양가 부모님들을 뵈러 연휴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설 연휴는 설 당일을 기준으로 앞 휴일이 많아서 일찍 다녀와서 지금은 이렇게 포스팅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여행이나 명절 동안 집을 벗어나 다른 곳을 다녀오면 다른 환경에서 기분 전환을 하는 것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집이 최고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기도 하는데요.

집이라는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지는 구석이 있습니다.

우연찮게도 이번에 소개해 드릴 신간 도서 한 권 역시 집과 관련된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하는 에세이인데요.

제목은 #가끔집은내가되고 이고, 저자는 #슛뚜 입니다.

이 분은 일상 브이로그를 올려 화제가 되고 있는 유튜버인데요.

집과 일상을 유튜브로 소개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저와 함께 잠시 만나보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저자는 95만 구독자를 지닌 브이로그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인데요.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여행과 깔끔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무장한 집과 일상 등을 즐기는 분인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젊은 세대라고 하니 마치 제가 엄청 나이 든 기성세대인 것 같네요.)

요즘은 전문 글쟁이들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작가가 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슛뚜님처럼 인기 유튜버나 브런치와 같은 글 쓰는 공간 등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곳을 통해 책을 내는 분들이 많으니깐요.

또 이 책을 읽으면서 반대로 저 같은 경우에는 슛뚜님을 처음 알게 되어 이 분의 브이로그를 시청하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감각적이고 세련되고 미니멀리즘적인 영상을 선보이더라고요.

왜 많은 구독자들이 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고, 이 책을 좀 더 입체적으로 읽어나감에 있어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해당 영상은 제 취향과는 조금 떨어지긴 했습니다.(남자라서 그럴까요?!)

#가끔집은내가되고 를 아주 초반부를 읽는 시점에는 '아, 이 책 상당히 가볍고 트렌디한 이야기를 하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페이지 곳곳에 배치된 감각적인 슛뚜님의 일상이 담긴 사진들은 충분히 그렇게 보이긴 하지만 내용은 꽤 묵직한 구석도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작가 자신의 성장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조금씩 드러나있었기 때문이죠.

멋지고 도시적인 브이로그의 영상과 달리 생각보다 쉽지 않아 보였던 어릴 때의 환경을 표현한 구절들을 읽으니 마냥 하고 싶은 것만 하자는 말이 철없는 신념이거나 고집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반면, 개인적으로 이 책의 아쉬운 점도 존재했습니다.

바로 저자가 추구하는 긴 호흡의 문장이 저에게는 조금 불편하다면 불편한 구석이었습니다.

저는 에세이를 읽을 때 긴 호흡의 나열식 문장보다는 상대적으로 간결하고 짧은 문장을 선호합니다.

소설은 묘사와 다양한 표현 때문에 문장이 길어지는 것이 나름 납득이 되지만 에세이는 기본적으로 읽는 태도나 분위기가 가볍기를 바라다보니 상대적으로 이 부분이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첫 집을 어떻게 마련했고, 마련한 첫 집을 어떤 식으로 꾸미는지도 읽을 수 있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대개의 요즘 사람들처럼 엄청난 요리를 해먹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간단하지만 꽤 근사한 요리를 소개하는가 하면 95만의 구독자가 구독할 만한 감각적이고 모던한 인테리어나 집 정리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과 스타일들도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해외여행이나 모임 기타 다양한 외적 활동을 하지 못하는 요즘,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새로운 인식과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인테리어에 많은 공을 들이는 사람들이 엄청 증가했다고 합니다.

저도 최근에 결혼을 하면서 혼자 살던 집에서 둘이 살던 집으로의 변화로 인해 인테리어나 가구 등 다양한 제품을 구매하고 또 그것들을 배치하다 보니 인테리어도 알면 알수록 재미있구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인테리어에 빠지기 시작하면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는 건 함정이죠.)

집은 이제 단순히 자는 공간이 아니라 확장된 의미를 가진 곳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저자 역시 자신이 처했던 환경과 스스로의 노력으로 인한 변화와 함께 공간도 변하고 그 공간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과 인식도 변화함을 이 책에서 오롯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를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저자로부터 얻을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팁을 모으자.

두 번째는 과연 나에게 지금 집은 어떤 의미이며, 또 나는 어떤 스타일과 취향을 가진 사람인가?

아마도 이 두 가지를 모두 생각하면서 읽는다면 더욱 풍부한 독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끝으로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구절을 소개하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남은 설 연휴 편안한 집에서 온전히 독서를 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상상팸 12기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 되고 - 슛뚜 -


[서평] 가끔 집은 내가 되고 - 슛뚜 -



나는 취향의 힘을 믿는다. 사람들은 자연스레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에게 끌린다.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은 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공간에 모여들고 더 적은 말로 더 많은 공감을 건넨다. 종종 친구들이 나에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을 때면 나는 이렇게 답한다.

"넌 뭘 하든 잘될 거야. 내 친구잖아."

사탕발림도, 근거 없는 자신감도, 빈껍데기 같은 위로도 아니다. 나와 내 취향에 대한 굳은 믿음이다. 따지자면 제일 불확실한 미래를 가지고 사는 것은 나지만, 나는 취향과 뚝심이 있는 내가 분명히 어떤 일을 하든 잘 되리라 생각한다. 그러니 내 곁에 있는 친구들도 분명 나와 같을 거라고, 그렇게 믿는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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