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이상하든
김희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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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방문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이루고자 하는 일 모두 다 이루는 한 해도 채우길 기도하겠습니다.

2022년 첫 소개 도서는 소설책이며 김희진 작가님의 신간 소설 #얼마나이상하든 입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읽었던 책들 중에서 가장 편하고 즐겁게 읽은 도서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저와 함께 잠시 #얼마나이상하든 을 만나보겠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해진은 불면증 편의점에서 일합니다.

편의점 이름이 불면증 편의점인데요. 주인이 몇 년째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어서 그렇게 지었다고 합니다.

근데 불면증이 있다 보니 결국 사람이 깨어있다는 것이죠. 편의점은 나날이 확장을 거듭해나갑니다.

불면증은 현대인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병 중에 하나죠?

이상하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겪는 증상, 어쩌면 우리는 모두 평범한 인간이면서 이상한 점들을 하나에서 몇 가지씩은 가진 그런 존재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명이인이 살아온 삶은 나하고 무엇이 다를까? 무엇보다 저 오빠는 이름 가운데 자를 '혜'가 아닌 '해'로 설명해야 할 때 어떤 낱말을 예로 들까? 선배를 향한 나의 호감은 그런 궁금증으로 시작되었다.

P47 중에서

영화 음악 감독을 꿈꾸는 해진에게 첫사랑인 동명의 남자 해진을 처음 만나는 순간을 묘사한 구절입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저 역시 특이한 한 글자를 이름 중간에 가지고 있어 늘 사람들에게 그 글자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고민하는 점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한편으로는 단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에게 호감을 가졌다는 점이 생경하기도 하고 그럴 수 있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모두 나와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점들이 존재하고 그래서 저건 좀 이상해라는 표현을 쓰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다시 목조 계단 가장자리를 밟고 내 방으로 올라갔다.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진 걸 보면 강박 행동은 역시 나에게 위안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P257 중에서

남들은 모르는 은밀한 나만의 이상한 루틴이 존재하는 것이겠죠.

저도 그런 습관이나 행동 중 어떤 것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저는 늘 현관문을 나갈 때 오른발을 내딛는 버릇이 있고, 말버릇 중에는 그래도 또는 아무튼이라는 말을 자주 쓰기도 합니다.

여기까지는 단순한 버릇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꼭 손톱, 발톱을 밤에는 깎지 않는 습관도 있는데, 엄마가 어릴 때 알려준 미신 같은 내용 때문에 여전히 강박적으로 저녁이 되면 다음날로 미루는 일도 있습니다. 남들이 보면 피식하거나 뭐 그렇게까지 하나 싶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작가님의 편안하면서도 담백한 문장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집중하게 만드는 캐릭터들과 환경 설정도 마음에 들었네요.

무엇보다 결국에는 이 책이 위로에 초점을 맞춘 것 같아 더없이 좋았습니다.

요즘 일과 일상생활에 정신이 조금 없다 보니 책이 주니 휴식의 맛을 온전히 더욱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평범하면서도 조금은 이상한 그런 존재들인 걸 이 책을 통해 받아들이면서 나와 내 주변을 조금 더 확장해서 이해하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올해 첫 소설을 읽는다면 이 책으로 한 번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포용력 있는 나를 2022년에 모두들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 자모단 3기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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