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이 남는다
나태주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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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오늘은 풀꽃 시인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신작 #사랑만이남는다 를 만나보겠습니다.

왕성한 활동을 하는 작가님이고, 저 역시 몇 년 전에 시집을 통해 알게 된 익숙한 이름입니다.

당시에 만났던 시집은 '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나태주 시인은 늘 사랑과 자연을 노래하는 낭만적인 작가입니다.

초지일관 낭만주의 파라고 명명해도 될까요?

이번 신작에는 아예 사랑을 제목에 넣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결국 남는 것은 사랑뿐임을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시집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장은 애인, 2장은 아내, 3장은 딸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시들입니다.

사랑이라는 두 글자가 세상에 미치는 효과는 참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일상적인 관계에서부터 문화로 파생되는 다양한 효과로 인해 늘 사람들에게 소개되는 소재이지만 마르지 않고 영원히 회자되고 회자되는 두 글자입니다.

그래서 이 시집에서 표현한 다양한 사랑의 문장들은 때로는 한없이 아름답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아리송하며, 어떨 때는 그리움을 선사하게 됩니다.

생각해 보니 시인의 말처럼 정말 사랑만으로 이 세상은 남는다는 표현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습니다.

 

각 장별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시를 한 편씩 소개해보자 합니다.

1장 남몰래 혼자 부르고 싶은 이름 / 세상의 모든 애인들에게 에서는 약속이라는 시가 좋았습니다.

약속

내일

그 애를 다시 만나기로 했다.

얼른 보고 싶어

조바심

 

오늘이 내일이었음

좋겠다.

 

 

설레는 감정을 특별한 단어나 기교 없이도 함축적으로 표현한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시만을 읽고도 잊고 있던 감정들이 살아나는 기분이 드네요.

가장 보편적이고 사랑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느낌 아닐까 싶습니다.

2장 당신 있음이 그냥 행복이다 / 세상의 모든 아내들에게 에서는 너에게 감사라는 시가 인상적이네요.

너에게 감사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단연코 약자라는 비밀

어제도 지고

오늘도 지고

내일도 지는 일방적인 줄다리기

지고서도 오히려

기분이 나쁘지 않고

홀가분하기까지 한 게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더 많이 지는 사람이

끝내는 승자라는 비밀

 

흔히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요령이 필요한 걸까요? 사랑이라는 단어 앞에서.

그렇지만 시인은 오히려 지는 것이 이기는 자라고 비밀을 알려줍니다.

아마도 시인의 옆에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현명한 아내분이 계시기에 의식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흘러간 건 아닐까 싶습니다.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고 자연스러운 관계, 그것도 사랑이 당연히 매개체가 되는 것이겠지요.

3장 너를 생각하면 가슴속에 새싹이 돋아나 /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에서는 안부라는 시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부

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은 또 다른 영역의 어마어마한 감정이죠.

짧은 몇 줄에서 부모의 한없는 사랑이 느껴지고 또 느껴졌습니다.

조건 없는 사랑은 이 세상에 부모님의 사랑밖에 없는 것이죠.

한없이 감사하고 감사한 선물이자 마음입니다.

읽어본 시집 중 가장 많은 시가 담긴 책이기도 했고, 중간중간 예쁜 일러스트가 담겨있어 특히 인상적이었던 나태주 시인의 신작 시집이었습니다.

어쩌면 요즘과 같은 힘든 시기에 이 시집의 메시지는 조금의 위로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지금의 상황과 함께 때때로 내리는 폭설로 힘든 이 시기에 이 책이 조금의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랑을 끝까지 놓치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 쌤앤파커스 리뷰단 6기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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