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이 사무실에 들어오셨습니다 - 밀레니얼이 어려운 X세대를 위한 코칭 수업
김현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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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꽤 멀지 않은 시간 전에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이 세상에 나왔고, 꽤 센세이셔널했습니다.

이제 '90년생'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숫자가 아닌 많은 것을 내포한 상징적인 단어가 되었습니다.

처음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이 요즘 핫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뭐가 저렇게 호들갑인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직장 생활을 하는 저 역시 업무를 진행하면서 겪는데 후배들과의 일종의 괴리감 혹은 다른 생각들을 보면서

괜히 나온 말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같은 Y세대인 저조차도 가끔씩 당황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X세대로 대표되는 현재 기성세대가 신입사원들을 보고 있으면 전혀 다른 세상을 사는 존재들로 인식되는 것도 무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 김현정 님은 삼성에서 인사/교육 업무를 진행했고, 지금은 리더십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력을 가진 분입니다.

본인이 직접 경험하거나 다양한 회사의 간부급들과 실무진들이 말한 고충과 상담이라는 훌륭한 Back data를 가지고 이 책을 썼습니다.

그러니 어느 정도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신뢰할만하겠지요?

그렇게 생각되신다면 저와 함께 이 책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90년생이 사무실에 들어셨습니다'는 다짜고짜 왜 90년생은 다른가를 설명하려 들지 않습니다.

저자는 근본적으로 X세대와 Y세대가 차이 나는 이유를 꽤 많이 관찰하고 공부했는데요.

그들이 차이가 나는 이유를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기 위해 X세대와 Y 세대의 성장과정과 그 흐름에서 발생한 다양한 사회 이슈를 결합시켜 왜 전혀 다른 사고를 하는 세대들이 되었는지 조목조목 설명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설명 안 한 것 같습니다.

X세대는 1960년대 후반 ~ 1970년 대생들이며, 대형 이슈로는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등이 있습니다.

Y세대는 1980년 ~ 1990년대 후반들이며, 대형 이슈로는 월드컵,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이 있습니다.

보통 많은 조직에서는 30대 중후반에서 세대가 구분된다고 한다면, 1980년생은 이제 X세대가 가깝다고 봐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책에서도 딱 제 나이를 언급하고 있는데 다행히(?) Y세대에 들어간다고 하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X세대들인 기성세대들은 약간 불쾌하면서도 만족스러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자는 X세대들에게 Y세대들이 이러한 특징들이 있고, 그들이 왜 그런지를 설명하면서 이해하고 다가가는 노력을 하라고 안내하기 때문입니다.

근데 그 이면에는 Y세대들의 현재 상황은 정말 녹록지 않음을 인식시켜줍니다.

이 책에서 가장 서글픈 대목이기도 한 부분을 적어봤습니다.

 

이렇듯 X세대와 Y세대가 경험한 대한민국은 너무나 다르다. 한마디로 말해서 X세대는 가난하게 태어나서 점점 부자가 되는 것을 경험하고, 자수성가를 한 세대다. Y세대는 중산층 가정에 태어났는데 부침이 심하게 자라고 성인이 되어서는 아버지보다 못 사는 첫 세대가 되었다. 세계적으로 Y세대의 첫 번째 특성은 '가난'이다. 불과 10 ~ 20년 정도의 시간 차이지만 압축 성장을 해온 우리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 세대 간 빈부격차가 심하다. 이것이 현실이다.

P47 중에서

 

사실 저를 비롯한 Y 세대들은 정말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저보다 아래 세대인 Z세대는 더한 노력을 하고 있지요.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지금 사회를 주도하고 있는 X세대들이 지금 취업을 하라고 하면 열이면 열 절대 못한다고 할 정도로 많은 노력과 스펙을 쌓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이 생각했을 때는 참을성이 없어 보이고,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지 않게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그것 역시 저자는 근거를 제시하면서 납득을 시켜줍니다.

저 역시 신입사원 시절 회사라는 곳에 대해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지금도 없는 건 아닙니다.

그중 특히 R&R의 모호함이 가장 짜증 나는 부분이었죠.

또한, 공정함에 대한 부분도 상당히 민감하게 받아들였지요.

저자는 말합니다.

어릴 때부터 Y세대들은 늘 경쟁의 환경에서 공부를 해왔고, 결과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받는 것을 당연하게 학습된 존재들이라고요.

생각해보면 중,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생 시절까지 내신 관리, 수능 모의고사 점수 관리, 기타 봉사 활동, 영어 점수 등 모든 것들은 평가받고 경쟁하는 것의 연속이었습니다. 늘 위축되어 있는 존재들이라고 봐야겠죠.

반면에 X세대들은 어땠나요?

고속 성장 시대에 취업을 하다 보니 학점 관리는 전혀 개념에도 없던 시대였습니다.

내부적으로는 경쟁보다는 정과 의리를 앞세우고, 외부의 적에 공동으로 대항하는 방식으로 조직 생활을 하다 보니,

회식 문화가 상당히 길고 또 깁니다.

그런데, 지금의 Y세대는 그런 회식 문화가 전혀 맞지 않습니다.

또한, 금전적인 보상에 대해서도 반드시 일 순위가 되지 않기 때문에 미련 없이 직장을 박차고 나가는 것이죠.

물론 모든 Y세대가 금전적인 보상에 유인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자는 X세대들에게 Y세대들을 대하는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 외에도 책에는 더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1. 사소한 부분이라도 칭찬을 해준다.

2. 기프티콘과 같은 작은 선물을 보내본다. (이것은 법카가 아닌 개카여야 한다.)

3. 회사 내에서의 비전을 제시해준다.

4. 즉각적인 피드백을 준다.

5. 업무 외 시간은 개인적인 시간을 보장해준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에서는 발빠르게 밀레니얼 세대들에 대한 효과적인 조직내 흡수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마도 전 이 부분에서 많은 기업들의 흥망성쇠가 결정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사람을 자산으로 진정 여기는 기업인이 있는 곳이라면 더 조직이 원활하게 돌아갈 것이고,

여전히 내가 갑인데 너가 맞춰야지라는 생각을 가진 기업인들이 많은 곳이라면 그 회사는 절대 앞으로의 세대들에게 매력적인 곳이 못되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소개했듯이, Y세대는 부모보다 못 하는 첫 세대가 됩니다.

그래서 욜로족도 나타나고 집을 안 사는 대신 외제차를 사고 해외 여행을 다닙니다.

집값은 천정부지로 오르지만 외제차를 10년전에도 1억이었지만 지금도 1억이거든요.

그래서 이후의 세대들은 본인들이 적절히 즐기며 살 수 있는 길들을 많이 개척하고 있습니다. 본인들이 누릴 수 있는 반경안에서요.

그렇기 때문에 이 점에서 기업들의 흥망성쇠가 결정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근데 문득 의문이 듭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팀장급들을 이상의 분들을 보면 전혀 위기의식이나 변화의 바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다르기야 하겠냐만은 사실 권한이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그 특권을 내놓고 적극적으로 달려들기 쉬울까 싶습니다.

이전보다 워낙 사회적 이슈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니(예를 들면 갑질) 약간의 눈치를 볼 뿐 보신주의가 팽배하죠.

그래서 최고 의사결정을 가진 CEO의 판단과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과연 갑의 위치를 스스로 버리고 내려올 수 있을까?

전 앞으로 기업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며 과연 어떤 기업들이 혁신적인 인재 육성 그림을 잘 그려 더욱 성장하는지,

그리고 어떤 기업이 혁신하지 못해 도태되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생긴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저희 세대보다 더 강한 개성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Z세대)가 들어오면 더욱 재미있겠죠?

부디 가장 많은 성공과 성장, 부를 축적한 X세대가 아래 세대들에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가오길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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