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오늘 만나볼 책은 스페인 소설, 그리고 개정판으로 돌아온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입니다.

표지와 마케팅 슬로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힐링과 행복을 앞세운 소설인데요.

개정판까지 나온 것을 보면 일단 많은 사람들에게 오랜 기간 읽히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부동의 애완동물 1순위였던 강아지의 위치를 위협하는 고양이를 내세운 소설인 것도 어쩌면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주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부쩍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니까요.

책과 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조금 접어두고, 이제 에두아르도 하우레기의 소설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소설에는 사라라는 11년 차 광고 디자이너와 어느 날 문득 사라 앞에 나타난 고양이 시빌이 중심입니다.

고양이 시빌이 사라의 모국어인 스페인어로 갑자기 문을 똑똑 두들기며 나타났는데요.

사실 이 설정부터 판타지적인 요소가 한껏 들어간 소설임은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 시빌이 사라 앞에 나타난 시기 역시 기가 막힙니다.

10년째 동거 중인 던 남자친구와의 사이가 소원해지고,

가족들의 파산 소식으로 사라는 완전히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던 때였죠.

그때 나타난 시빌은 오히려 사라를 입양하겠다고 하는데요,

고양이에게 입양된 사라는 조금씩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며 시빌이 말하는 대로 요가, 명상, 채식 등의 방법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아나가게 됩니다.

 

동화적인 요소가 가득 찬 소설인데요.

비슷한 부류의 책으로는 대표적으로 모모도 문득 떠오릅니다.

이 책에서는 일단 스페인 소설이라는 점에서 한 번 흥미롭고,

두 번째로는 고양이가 사람을 입양하는 발상 덕분에 두 번 흥미로웠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고양이처럼 나를 일으켜줄 존재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제 친구 중 한 명은 본인의 나태하고 게으른 습관을 본인 스스로의 의지보다는 외부적인 충격이나 변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기를 기다린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지만, 이 책을 통해 본인들이 꿈꾸는 판타지를 조금이나마 충족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싶었습니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지만요.

반면, 이 책에서는 고양이 시빌이 사라에게 주문하는 많은 방법들은 독자들이 생각하고 메모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그리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양이 시빌을 인간보다 더욱 잘 알고 있더군요.

 

몸과 마음을 돌보는 법.

좋은 일에 감사하고 나쁜 일은 받아들이는 법.

그리고 바로 걷기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동화적인 소설에 녹여냈는데요.

판타지적인 설정을 작가는 표면에 내세웠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지켜야 할 삶의 지침들을 잘 알아낼 수 있도록 차분하고 잔잔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한 부분이 돋보이게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지나가는 귀여운 고양이를 보면, 단지 귀엽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더 큰 의미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양이를 더욱 사랑스럽게 각인하게 만드는 소설,

그리고 나를 조금은 포근하게 안아주는 소설,

이 소설로도 충분히 긴 시간 동안 힐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