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공부하기가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 - 권혁진 -

공부하기가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 - 지루함을 못 참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공부법
권혁진 지음 / 다연 / 2019년 9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부라는 단어가 일평생 따라다닌다고 하더니 내가 딱 그 상황이다.

초, 중,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 그리고 회사에 입사를 하고 나서도 난 공부와 멀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가깝다고 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들에게는 공부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또 아주 공부를 밥 먹듯이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

나 역시 공부를 잘하고 싶은 욕심을 있지만 방법론에 있어서 항상 고민을 하고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수도 없이 생각해보았다.

한때, 공부로 성취감을 맛봐서 즐거웠을 때도 있었고 벽에 막혀 심하게 괴로웠던 적도 있어서 '공부하기가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라는 제목이 자극적이라는 생각보다 고개가 먼저 끄덕여졌다.

저자의 프로필을 먼저 접하면 '이 사람 원래 엘리트네. 그런 사람이 무슨 공부를 하기 싫은 사람의 마음을 알겠어?'라는 생각을 갖기 쉽다.

저자가 정말 원래 엘리트인데 책을 팔기 위해 방법론을 제시한 것인지를 알 수 없지만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본 내 입자에서는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어떤 면에서 나에게 도움이 되었냐라고 묻는다면 저자가 직장을 다니면서 새롭게 수능을 준비했던 과정 자체가 나에게 참고사항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에는 넘쳐흐르는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해서 문제였다면 직장을 다니는 지금 시점에서는 부족한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하고 채워서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는 저자가 말해주는 다양한 방법과 격려 아닌 격려가 나에게 어느 정도 힘이 되어준 것이 사실이다.

나에게 가장 위로가 되어준 말은 부족한 준비가 꼭 나쁜 결과를 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직장인이다 보니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외부 변수가 많이 발생하다 보니 나도 지레 도중하차를 한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과연 공부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곤 했는데, 저자가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나에게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역할을 했다.

예를 들면, 몸이 피곤할 때는 무조건 쉬라는 조언(퇴근 후에도 한 시간 정도 잠을 자거나 잠이 오지 않으면 불을 끄고 눈을 감고 있는 등의 방법), 하루에 3시간 공부를 목표로 하고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밤에는 무리하지 않고 쉬는 방식, 오답 노트를 볼 때는 10분을 볼 경우 1시간 공부한 것으로 간주하기 등이 대표적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가장 주요한 이야기 중 하나가 왜 소수의 공부 잘하는 사람들의 방법을 획일적으로 따라가고, 그것에 미치지 못하면 질책 받아야 하는 것인가라는 점이다.

문득 나 역시 공부는 한 공간에 진득하게 앉아서 계속 책을 보는 것만이 공부라는 단편적인 공부에 대한 이미지와 자기 가학적인 공부 방식에 매몰되어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지루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전통적인 공부 방식을 잘 견디는 사람들은 공부를 잘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 방식에 안 맞는다고 실패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본인이 가장 공부를 편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장소와 방법을 찾으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누워있는 것을 좋아해서 침대 옆에 책을 쌓아두는 공간을 두고, 심지어 침대 위에서 쓸 수 있는 좌식 책상도 마련해서 본인이 공부할 때 지겹거나 피하고 싶은 것이 아님을 뇌가 인식하도록 노력했음을 말해준다.

남몰래 하는 재미를 공부에도 도입해서 남들이 모르게 도둑 공부를 하는 것도 공부가 공부가 아님을 뇌가 인식하게 하는 방법 중에 하나로 제시하기도 한다.

나는 이 책을 상당히 집중하고 흥미롭게 읽었다.

그만큼 내 인생에서 공부라는 단어가 떨어질 수 없는 운명으로 느껴서인 것 같다.

또 여러 가지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면서 알게 모르게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던 경험 때문에 저자의 글이 더 다가왔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으로부터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저자가 직장인으로 수험생활을 한 과정과 방법을 통해 나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희망, 위로라고 말하고 싶다.

공부를 해야만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나와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공부 잘하는 사람은 그런 것을 따지지 않고 어디서든 잘한다고?

내가 원래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었다면 이런 걸 찾아 헤맸겠는가? 공부하기도 싫은데 공부 환경이라도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최대한 나에게 유리한 환경을 찾아서 거기서부터 시작하자.


- P65

하지만 목표량이 10분이라면 아무리 피곤해도 10분은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10분은 마법의 시간이다. 우선은 하루 10분부터 시작하면 된다.

하루하루 목표치에는 꼭 도달해야 하지만 그 이상을 공부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자유다.

그러니깐 10분을 달성했더라도 15분이나 20분까지 공부를 해도 괜찮다.

그리고 매일매일 목표를 달성했는가에 대한 여부를 기록하는 것이 좋다.

작게나마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P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