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비건의 세계 - 동물을 먹지 않는 삶이 주는 곤경과 긍지 그리고 기쁨에 대하여 곰곰문고 20
박소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휴머니스트 청소년 문고 곰곰의 시리즈 중 하나로 일종의 청소년을 위한 비건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비건 생활의 넓고 깨끗한 기쁨에 대한 여섯 청소년의 이야기라는 소개가 책 뒷 표지에 있는데, 이는 책 사이사이 비건과 관련한 청소년들의 인터뷰가 함께 하고, 그 것이 챕터의 내용들과 긴밀하게 연관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성 덕에 청소년의 세계에서 비건을 실천한다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고민에 더 닿을 수 있다. 성인 독자로 읽는 나도 재미있고 유용하고 또 마음이 어려워지기도 하였는데, 청소년들이라면 더 폭발적인(?) 반응이 나올 것 같다. 그러니까 청소년으로서 비건을 하는 이라면 공감할 고민, 그리고 그 고민에 대한 나름의 돌파구를 마련했던 사례들도 있고, 동시에 비건을 하지 않는 친구들에게 강요하는 방식이 아닌 채로 다가가는 지점 등이 있다. 비건을 하건 하지 않건 함께 읽고, 토론하기에도 좋은 책이 아닐지.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 중 하나는 급식을 둘러싼 투쟁기였다. 성인으로서, 하지만 학교에 몸담고 있는 성원으로서 비건을 하고 있고 또 하고 싶어하며 이 때문에 자신이 매일 먹는 급식에 변화를 요구하고 급식의 다른 모습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있다는 점이 정말 놀라웠다. 청소년의 목소리 - 그들이 소수일지 모르지만 꼭 다수의 목소리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 를 이렇게 만나는 것도 소중한 기회였는데 아마 그것은 나를 되돌아보게 만들어서인 것 같다. 그러니까 나와 다르구나! ‘그냥 시스템이 그러니까’, 하며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 미처 질문하지도 못했던 것들에 대해 반성하게 했다.

 

비건을 실천하려는 이들이 만나는 반대의 목소리는 어쩌면 내 안에도 있는 것들이다. 내뱉으며 비건을 반대하지는 않더라도 막연하게 굳이 비건 할 필요가 있을까’, ‘그것을 하는 것이 그만큼 절박한 일일까’, ‘다른 방식도 있지 않을까하며 실천하려 하지 않았던 것이며 동시에 무시해버리려고 했던 것들인 것 같다. 여전히 반드시 비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비건을 시작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문제의식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비건이 다른 실천에 비하여 후자의 것이 될 이유도 없다. “우리가 어느 한 존재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면 다른 존재들은 뒤로 밀려나거나 관심 밖으로 멀어지는 것일까요? 저는 결단코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165)


이 책에서 배워야 할 것은 이 구절에서도 절 나타난다. 타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 해치지 않으려는 마음. 비건이건 아니건, 어떤 모양으로 비건을 하건, 타인을 살리고 싶어하고 돌보고 싶어하며, 존중하려는 마음 - 이 한 형태가 비건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닐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