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요결 - 율곡 선생의 인생 가르침
이율곡 지음, 이민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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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은 격몽요결입니다.

이 책은 을유 출판사 서평단을 신청하여 받은 책입니다.

서평단 신청할 때 쓰기를, 대학 때 처음 만나고 뜻밖의 인상을 받았다고.

많은 일반독자가 그러하듯이

천자문, 논어, 맹자 등 고전 한문 도서(?)는 고리타분하고 어려우며, 나에게 와닿을 것이 없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선입견이라 해도 어쩔 수 없지요. 격몽요결에 대해서도 그랬습니다.

어리석음(蒙)을 깨는(擊) 요체(要訣)라니....

하.. 사실 제목만 들어도 어쩐지 잔소리 집결체일 것 같은, 그런 구린(^^;) 느낌을 줍니다.

대학 때 교수님께서 한문 고전을 좋아하셨는데,

처음 격몽요결을 강독한다 했을 때 당연히 기대감도 없었고, 그저 수동적 자세로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뜻밖에 감동이 있고, 뜻밖에 와 닿는 점들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것이 격몽요결의 매력 - 아마도 우리가 아직 만나지 못한 많은 한문 고전의 매력 - 인 것 같습니다.

이 책 또한, 여느 에세이나 자기계발서 못지 않게 사람을 반성하게 하고, 응원하게 해 주는 책입니다.

더군다나 이 책은 어려운 한문을 읽기 좋게 번역한 내용이 주가 됩니다.

그래서 한문과 영 상관이 없다,하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딱 좋습니다.

또, 해설 부분에서는 격몽요결 만이 아니라 다른 중요 고전들을 인용하여 저자가 그 사상 및 각 장의 핵심 내용들을 친절하게 풀이해주고 있습니다.

읽고 나면 뭔가 '공부해야 할 것이 많구나', '알아야 할 것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ㅎㅎ

하지만 그만큼 이 책은 격몽요결을 처음 만나는 이에게나 앞으로 더 공부할 이에게나 좋은 지침이 될만하다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이렇게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처음부터 읽되, 꽂힌 장을 집중적으로 읽기.

다 읽지 않아도 좋고, 해설 부분을 빼고 읽어도 좋습니다.

혹은 각 장의 해설 부분만 먼저 읽어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문, 입지장 등의 매력을 일단 먼저 맛보되,

여러 등산 코스 혹은 산책 코스 짜듯이 이렇게 저렇게 책을 펼쳐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름답고 명확한 우리말로 고전 원문을 옮겨주신 덕에(!!) 누구나,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하여도 즐겁게 격몽요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득, 처음 책을 받고 펼쳤을 때 받은 좋은 인상을 전하고 싶은데요.

따끈따끈 신상이 주는 느낌인지, 귀한 손길 느낌인지 그냥 받아들고 있는데도 '아 좋다' '정갈하고 좋은 무엇이 왔구나'ㅎㅎ

이 책은 2003년에 초판이 발행되고 35쇄까지 인쇄된 후 올 해 개정판으로 나왔습니다.

초판은 접하지 못했지만, 이 개정판에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한 손길들이 충분히 담겨있지 않을지요.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읽고 싶고 소장해도 좋을 것 같다 할 만큼 믿음직한 책입니다. 읽기 좋고, 유용하며, 옆에 두기 좋은 책.

끝으로, 읽으며 들었던 짧은 생각을 남기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직장 생활 인간관계로 화가 치밀고, 자존심이 상해 머리속으로만 오만 말을 내뿜고 있다가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요.

읽으며 제 모습이 뜨악해졌습니다. 초라하기도 하고, 대체 어디다 신경쓰고 살고 있나 싶기도 하고.

공부하는 삶이란 것이 지금의 많은 직장인, 생활자 등에게는 낯선 것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격몽요결을 읽으며 내가 어디에 마음을 두고 있는지, 어째서 내 삶은 이렇게 가지런하지 못한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

공부가 정답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공부에 뜻을 두고 정진하는 삶이 주는 가지런함과 평화로움이 이 책을 통해 전달됩니다.

고전 공부로든, 에세이로든, 자기계발서 어저면 힐링북으로 - 이 책을 만나는 방법은 많지 않을까.

저 조선시대 이이라는 이가 전하고 싶어했던 삶의 태도, 일상의 방식 등이 여러 가지 형태로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친절한 책이 그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도록 일단 한 번 한 장이라도 읽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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