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자도 괜찮습니다 - 20년 경력 수면 전문의가 깨우친 인생 최고의 수면법
쓰보다 사토루 지음, 전지혜 옮김 / 길벗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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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수면에 대하여 8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이 삶의 질을 높이게 된다고 나는 익히 들어왔고 그 말을 따르기 위해 노력도 해봤다. 하지만 때로는 적은 수면시간으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할 때가 있다. 시간에 쫓기는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야 할 때, 해야할 공부나 읽어야 할 책이 있을 때, 직장인으로 퇴근이후의 짧은 시간만으로는 모자라는 일들을 해내야 할 때 나는 적은 수면으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20년 경력의 수면전문의인 쓰보다 사토루의 '수면법'에 대한 책이다. 과학적, 심리적으로 올바른 수면의 원리를 풀어내어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도 아침이 개운할 수 있는 법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솔직히 잠을 자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충분한 잠이 가져다주는 내 몸의 건강한 효과에 대해서 어느정도 믿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깨달은 점은 나의 수면시간이라 생각한 8시간 중 일부시간은 잠들지 않고 '낭비'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즉, 잠들기 전 이불속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거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느라 20-30분정도 후에 잠이 들게 되고, 아침에 눈을 뜨고서도 뒹굴뒹굴거리느라 10-20분을 지체한 뒤에 움직이면 약 한시간에 해당하는 시간이 이미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 책에서는 무턱대고 시간을 줄여 자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낭비되는 시간과 습관'을 줄여 바로 질좋은 수면으로 들어가 깊게 자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가 제시한 방법 중에 이불만 봐도 잠이 오는 자극통제법(이불위는 잠만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가지게 하여 이불을 피면 바로 잠이 올수 있는 습관을 기르는 것) 과 자기전 스마트폰, 특히 업무메일을 보지 않는 것이 해볼만한 시도라 생각이 들었다.

 

그 외 숙면을 가져다줄 올바른 침구고르는 법, 스트레칭, 낮잠의 필요성 등이 언급되며 늦게 잠들고 일찍 일어나도 개운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밤에도 꺼지지 않는 빛이 가득한 21세기. 사람들은 한밤중에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고 그로 인해 수면의 질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습관을 기르지 못하면 좋은 질의 수면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경고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한번쯤 읽어보고 나의 나쁜 수면습관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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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5
노자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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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내가 세운 독서목표는 <고전을 읽자> 이다. 발 빠르게 나오는 신간도 좋지만 오랜시간 꾸준히 사랑받고

여러사람들의 삶의 지침서가 되어 주고 있는 고전 책들을 가까이 할 기회가 너무 없었다.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계속 읽지 못할것 같아서 올해는 특별히 챙겨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처음 읽게 된 고전이 노자의 <도덕경>이다.

노자는 춘추시대의 철학가로서 그의 주된 주장은 유가에서 내세운 명분주의와 인위적인 것을 반대하는 <무위자연>이다. 그의 대표적인 책인 도덕경은 도경 37편 덕경 44편 총 81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도덕경이 탄생한 비화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 노자는 주나라 수장실에서 오늘날 도서관 직원에 해당하는 수장실 관리라는 벼슬을 지냈다. 주나라가 갈수록 쇠미해지자 노자는 주나라를 떠나기로 결심하고 국경인 함곡관에 이르렀다. 노자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던 함곡관의 영윤이 노자에게 "이제 당신께서 세상을 등지고 은둔하려 하시니, 간절히 청하건데 저를 위해 부디 한 권의 책을 써주시오."하고 부탁하자, 노자는 자신의 생활 체험과 왕조의 흥망성쇠, 백성의 안위화복을 거울로 삼고 그 기원을 밝혀 상하 양편으로 '도'와 '덕'의 뜻을 논술하는 오천여자의 책을 저술하니 이것이 바로 <도덕경>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노자의 도덕경 본문이 실려 있고 그에 해당하는 음이 달려있다. 그리고 그 한자들에 대한 풀이가 문장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주요한 한자들에 대한 풀이가 이어지고 역자의 해설이 곁들여진 <깊이보기>가 이어진다. 단계적인 구성에 따라 어려운 한자와 깊이있는 문장들을 하나하나 천천히 읽어나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처음 읽는 고전이 쉬울리 없다. 81편에 해당하는 문장들을 한번씩 읽었지만 한번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도 보인다. 그래서 나는 '필사'를 선택했다. 한 자 한 자 쓰고 읽어나가며 시간을 들여 노자의 지혜에 귀를 귀울여볼 생각이다.

수천년 전의 사람에게서, 수천년 전의 문장에게서 오늘날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지혜를 만난다는 것이 신기하다. 시대를 거쳐도 변하지 않는 근본적인 삶의 지침에 대해 조금 더 마음과 귀를 열고 들으려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노자의 '무위자연'사상과 가르침을 통해 물질과 욕심이 가득찬 나의 삶을 조금 더 비우는 자세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복하여 읽고 되새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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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 오리지널 인터뷰집
맷 슈레이더 엮음, 백지선 옮김 / 컴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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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영화를 볼때 음악을 무심코 흘려넘기지 못하겠구나.'

이 책에 몰입되기 시작하면서 든 생각이다. 작곡가, 감독의 인터뷰를 보고 있자니 허투루 넘길 장면하나 음악하나가 없다. 영화를 보면서도 어떤 감독의 작품인지, 어떤 작곡가가 음악을 만들었는지 크게 챙기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제대로 알아두고 봐야 영화를 온전히 봤다고 할수 있을 것만 같다.

이 책은 영화음악과 관련된 사람들을 인터뷰한 인터뷰집으로 탐사 보도 전문 프로듀서이자 영화감독인 '맷 슈레이더'가 23명의 영화음악감독과 2명의 영화감독을 인터뷰한 결과물이다. 007영화음악 작곡가 데이비드 아널드를 시작으로 타이타닉 영화감독 제임스캐머론, 퀸시 존스, 랜디 뉴먼 등의 유명하고 실력있는 작곡가과 영화감독들을 인터뷰한 내용은 첫장부터 굉장히 흥미로웠다.

나는 드라마 음악을 만들었던 경험이 있어 이 책에서 음악감독들이 말하는 작업기와 영화감독이 이야기하는 얘기들이 더 흥미롭게 다가온 듯 하다. 장면과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 고민하는 그들의 생각과 이야기는 남일처럼 들리지 않고 크게 공감하며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그들이 장면과 음악이 딱 맞아 떨어지는 순간에 느꼈던 감동을 나 역시 겪어보았기에 함께 즐거워하며 내려갈 수 있었다. 인터뷰를 읽으며 소개되는 그들의 음악을 안듣고 넘어갈 수 없어 음악사이트에서 찾아 들으며 읽어 내려갔다. 굉장히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한편으로 영화만 알고 영화감독과 음악감독에 관심을 두지 못한 사이 내가 너무 좋아하는 타이타닉과 아바타 음악감독이었던 제임스 호너가 약 3년전 비행기 사고로 이미 이 세상에 없다는 점을 이제 알게되어 매우 슬펐다.

해외 영화음악 작곡가들의 삶을 인터뷰를 통해 알수 있는 점이 매우 좋았다. 어떤 작품들을 했고 어떤 수상을 했는 함께 소개해주고 있기 때문에 인터뷰를 읽고 난 뒤에 다시한번 영화를 찾아 보며 음악을 유심히 들어보는 것도 꽤나 재미있는 일이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아니 장담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라도 다시한번 그들의 영화를 찾아 보며 귀를 활짝 열게 될 것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영화음악을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이 인터뷰속에 가득하던 그들의 열정과 소통에서 나오는 우정들을 나도 경험하고 짜릿하고 멋지게 해내보고 싶다. 영상음악인들이 본다면 엄청 긍정적인 자극을 얻을 수 있을 책 같다. 어쩌면 롤모델을 만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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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글 심폐소생술 - 한 줄이라도 쉽게 제대로, 방송작가의 31가지 글쓰기 가이드
김주미 지음 / 영진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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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강주미 작가는 방송국에서 라디오 작가와 tv구성작가로 20년 일했다. 그녀가 방송작가 시절부터 겪어온 글쓰기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방송작가의 31가지 글쓰기 가이드]가 부제인 <망한 글 심폐소생술>을 출간했다.

책은 발견, 구조, 실행, 호흡 이라는 네가지 구성으로 되어 있다. 좋은 글감을 찾아 엮고 생생하게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서 작가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담아냈다. 중간중간 마다 작가가 실제 작업한 방송프로그램들의 대본들이 들어있는데 이부분은 실제 볼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어 굉장히 흥미로웠다. 아무생각 없이 보는 프로그램들의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다 작가의 손에서 만들어지는구나는 새삼 감동하며 다시보게 되었다.

방송작가는 '글을 쓰듯이'가 아니라 '말을 하듯이'대본을 써야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쉽고 보편적인 단어를 사용하고 짧고 단순한 문장을 구성하는 것이 방송대본의 원칙이라 알려주고 있다. 거기에 말에 리듬을 담으라는 팁도 유용했다. 작가가 실제 대본에 리듬을 넣어 쓴 후 그 글을 있는 MC나 DJ, 내레이터들의 실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을 읽고 좋은글은 읽는 사람에 편해야 한다는 포인트도 배울 수 있었다.

실제 방송작가가 대본을 이렇게 쓰는구나 알수 있게 작가의 실제 대본이 들어있는 점이 매우 좋았다. 방송쪽에 일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익할 듯하다. 좋은 대본을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과 시간이 들고 방송작가로서의 삶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실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해줄 수 없는 특별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가장 마지막 파트는 방송작가 일문일답이라 하여 독자가 궁금해할 점들에 대해 질문과 대답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방송작가라는 직업은 참 매력이 있는 직업이지만 절대로 쉬운길이 아니다. 그럼에도 묵묵히 자신들의 길을 가며 오늘 우리에게 프로그램으로 결과물을 내고 있는 모든 방송작가들에게 응원이 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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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 - <씨네21> 주성철 기자의 영화 글쓰기 특강
주성철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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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처음 읽었을 때는 <영화기자>라는 직업과 영화평론가의 차이에 대해서 큰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 주성철 기자는 이 <영화기자>라는 타이틀이 '언론사기자'로 분류되지도 않고 '영화평론가'라고 불리지도 않는 모호한 위치에 있다고 소개하며 영화기자로서의 일상을 알려준다.

의뢰가 들어오면 글을 쓰는 영화평론가와 달리 영화기자는 영화가 개봉하건 안하건 매주 기사를 내야한다. 씨네21 소속으로 매주 바쁘게 돌아가는 영화기자로서의 삶을 읽고 나니 내가 영화에 대한 글을 쓴다고 할 때 평론가들만 떠올렸지 영화기자의 삶을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새삼 놀라웠다. 이미 멸종의 길을 걷는 직업군으로서 언젠가 이런직업이 있었다라고 증거라도 남겨두기 위한 사명감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Part1이 영화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설명과 그에 대한 생각들로 되어 있다면 part2부터는 '글쓰기 준비'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는 시간을 들여 오래 볼수 있는 미술과는 달리 '시간제한'이 있는 분야기 때문에 보면서 메모를 해야 할 순간도 많고, 미리 조사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직접 영화기자가 아니면 말해줄수 없는 현실적인 영화에 대한 글쓰기의 특징과 주의점 등에 대한 작가의 생각 뒤에 직접 썼던 영화들의 이야기,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 나온다.

Part3부터는 본격적으로 글을 쓰는 법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첫문장은 어떻게 시작하면 좋은지, 영화 글쓰기의 속도는 왜 빨라야하는지, 어떤 생각과 입장에서 질문들을 던져가며 영화를 살피고 글을 써야하는지 알려주며 영화에 대한 뒷얘기도 곁들여주고 있으니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장차 '직업적 글쓰기'나 '영화기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 훈련을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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