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과 푸른 A의 비밀 책 읽는 교실 24
고현경 지음, 하니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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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과 푸른 A의 비밀AI 반려동물과 인간의 우정을 통해 윤리적 질문과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성장 동화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민호와 캡틴의 관계입니다. 민호는 살아 있는 반려견이 아닌 AI 반려동물인 캡틴을 여전히 진심으로 아끼고 돌보며, 캡틴 또한 민호를 보호하고 사랑합니다. 특히, 위험에 처한 민호를 구하기 위해 탈출했던 AI 동물들이 돌아와 협력하는 장면은 감동적이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감정이 없는 기계로 여겨지는 AI가 단순한 프로그래밍을 넘어선 행동을 보여주며 우정과 연대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 책은 인간과 AI의 관계뿐 아니라, 동물과 생명체를 대하는 인간의 태도에 대해 고민하게 합니다. AI 반려동물을 학대하거나 유기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현실에서 반려동물을 다루는 방식과 닮아 있어 오늘날의 문제를 반영합니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생명이든 비생명이든 책임감 있는 태도로 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기술이 발전한 미래에서도 윤리적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책을 읽으며 과학기술이 발달한 미래에도 인간의 윤리적 태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AI 동물이든 실제 동물이든, 우리가 대하는 대상에 대한 책임과 존중은 변함없이 지켜져야 할 가치입니다. 민호와 캡틴의 이야기를 통해, 우정과 신뢰가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 수 있는지 감동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술 발전에 따른 이익과 문제를 모두 직시해야 한다는 교훈도 얻었습니다. 기술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지만, 그것이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책임 있는 사용과 윤리적 논의가 필수적임을 실감했습니다.

 

 

이 책은 어린 독자들에게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심어주며, 어른들에게도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깊은 울림을 줍니다. 미래를 살아갈 모두에게 읽혀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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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해낼 당신에게
남상훈 지음 / 부크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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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동안 무엇이든 해낼 당신에게를 필사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손으로 따라 쓰는 과정은 문장 하나하나에 담긴 저자의 마음을 깊이 느끼게 해 주었고, 좀더 깊이있는 독서 시간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문장을 적으며 곱씹고,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은 그 자체로 치유였습니다.

 

 

이 책은 삶의 방향을 잃고 헤매는 순간, 우리를 다독이며 나아갈 힘을 주는 책입니다.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 삶에서 중요한 것은 오래 달릴 수 있는 호흡이라는 조언은 그간 저를 짓눌렀던 무언가를 벗겨낸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문장은 부디 이라는 말에 집착하지 말자. 너무 치열하게 살지 말자.”라는 구절입니다. 우리는 대부분의 순간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곤 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 자체로도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그런 다정한 위로가 마음 한 켠에 닿아 오래 머물렀습니다.

 

 

또한 행복을 뒤로 미루지 않을 겁니다라는 대목에서는 내일이 아닌 지금 여기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그 순간을 온전히 누리라는 메시지가 강하게 와닿았습니다. 필사하는 동안 내가 행복을 미루고 있던 건 아닐까?’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겼습니다. 실패와 좌절, 느림조차도 모두 우리의 삶을 완성하는 중요한 조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필사를 통해 만난 저자의 문장은 때로는 단단한 의지가 되었고, 때로는 온화한 위로가 되어 주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으로 저자가 전하는 어떻게든 나아가려는 마음이 결국 행복으로 데려다줄 것이라는 메시지는, 주저하려는 마음으로 인해 순간 흔들림으로 망설였던 나에게 필요한 말이었습니다. 14일간의 필사는 단순히 책을 베껴 쓰는 시간이 아니었고, 나 자신을 위로하고 다시 한번 믿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이든 해낼 당신에게는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따뜻한 손을 내미는 책입니다. 필사하는 동안 마음속 작은 행복을 발견했고, 그런 마음의 여유가 인생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치고 힘든 순간이 있다면, 이 책을 곁에 두고 한 줄씩 필사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단순히 위로를 넘어서,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시간을 선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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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끈적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15
이승범 지음 / 북극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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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범 작가의 그림책 끈적끈적은 그야말로 마음에 따뜻함과 웃음을 선사하는 이야기입니다. 단순해 보이는 사건이 숲속 친구들의 협력을 통해 확장되고, 마지막엔 예기치 못한 유머와 통쾌함으로 마무리됩니다. 추운 날씨에 읽으면 생강차처럼 매콤달콤한 감동이 퍼지는 이 책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숲속 친구들이 서로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입니다. 개미가 혼자 끈적거리는 노란 물에 맞설 수 없어 개구리, , 여우, 곰 등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힘을 합치는 모습은 협력의 중요성을 느끼게 했습니다. “혼자는 어렵지만, 함께하면 된다라는 메시지가 이 이야기 전반에 깔려 있어 읽는 내내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코끼리의 재채기 사건이 터지는 순간의 예상치 못한 전개는 큰 웃음을 유발했습니다. 특히 노란 물이 코끼리 콧물임을 알게 된 후 숲속 친구들이 당황하면서도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은 일상에서도 맞닥뜨릴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문제는 창의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할아버지의 역할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끈적임의 의미가 단순히 물리적 특징에 그치지 않고, 친구들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활용된다는 점입니다. 코끼리의 콧물이라는 예상치 못한 소재가 숲속 친구들 사이의 연대를 강화하고, 결과적으로 따뜻한 결말로 이어지는 과정은 재치 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할아버지가 끈적거리는 노란 물을 활용해 의자를 만들고, 친구들과 함께 생강차를 마시며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책의 주제와도 연결됩니다. “삶에서 때로는 불편하고 끈적거리는 문제도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 같았습니다.

 

 

끈적끈적은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유머 넘치는 이야기 이상으로, 협력과 창의적 사고의 중요성을 담은 따뜻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특히 숲속 친구들의 협동심과 할아버지의 지혜는 어린 독자들에게는 문제 해결의 방식을, 어른들에게는 일상의 작은 위안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마지막에 모두가 둘러앉아 생강차를 마시는 장면은 책장을 덮고 나서도 따뜻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끈적끈적한 문제도 결국 웃음과 연대로 풀어갈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 이 책은 추운 계절에 딱 어울리는 이야기입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며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과 해결의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그림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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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괴이 비채 미스터리 앤솔러지
조영주 외 지음 / 비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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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괴이'십자가 사건'이라는 충격적인 미스터리 사건을 중심으로 여섯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시선으로 재구성한 단편 앤솔러지입니다. 호러, 추리, SF 등 다양한 장르적 특색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독자로 하여금 사건의 본질을 탐구하게 하면서도 각 이야기의 반전과 서늘한 상상력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십자가 사건'을 둘러싼 각기 다른 해석들이 서로 다른 장르와 분위기로 표현되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조영주 작가의 영감은 창작자의 고뇌를 십자가 사건과 연결시키며 독특한 자기반영적 접근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추상적인 영감이 현실 속 사건과 맞물리며 만들어내는 긴장감은 흥미진진했습니다.

 

 

박상민 작가의 그날 밤 나는에서는 딸을 잃은 슬픔에 잠식된 주인공이 의문의 초대장을 받으면서 시작되는 서사가 매우 흡인력이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미스터리의 재미를 넘어서 개인적 상실과 고통에 대한 감정적 깊이를 더해줍니다. 특히 P.102에 나온 스스로 예수와 같은 고통 속에서 죽어가며 생의 의미를 찾으려 했을지 모른다라는 구절은 독자가 고통의 의미를 곱씹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전건우 작가의 도적들의 십자가는 초자연적 요소와 현실적 공포를 적절히 결합하여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P.138에서 묘사된 주인공의 절망적인 상태는 인간 존재의 무력함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그것은 나를 알고 있었다"라는 대목은 압도적인 공포를 전달하며, 독자가 숨죽이며 페이지를 넘기게 만듭니다.

 

 

 

이 책은 단순히 사건을 풀어가는 추리 소설이라기보다, ‘십자가라는 상징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과 고통, 그리고 구원의 의미를 묻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주원규 작가의 십자가의 길에서는 삶의 고통과 죄의식에 얽힌 인간의 심리가 깊이 탐구됩니다. 주인공 규가 십자가의 고행을 자신의 내면적 구원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은 독특하면서도 공감되는 지점이 많았습니다.

 

 

김세화 작가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에서는 사건을 취재하며 점점 깊은 수렁에 빠지는 기자의 심리가 잘 그려졌습니다. 특히 P.245-246의 자살의 정교한 재현 장면은 섬뜩하면서도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인간의 절망이 이토록 치밀하게 연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가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차무진 작가의 파츠는 고립된 군사적 공간과 초현실적 공포가 융합된 독특한 분위기로 끝을 맺습니다. P.302의 십자가를 지켜보는 장면에서는, 관찰자가 사건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단순히 관찰자가 아니라 그 현장의 일부가 된 듯한 몰입감을 주었습니다.

 

 

 

십자가의 괴이는 단순한 미스터리 소설집이 아닙니다. 각기 다른 색깔의 단편들은 사건의 진실을 명확히 규명하려 하기보다, 십자가라는 고통과 희생의 상징을 통해 인간 내면의 깊은 어둠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모든 이야기가 사건의 중심에서 시작하지만, 각 작가의 해석은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이 작품은 미스터리와 공포를 사랑하는 독자뿐만 아니라, 인간 본질과 구원의 의미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강력히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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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선택 (크리스마스 패키징 에디션)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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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작가의 찬란한 선택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보았을 질문, "그때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을 다룬 소설입니다. 무명작가 명운이 신적 존재로부터 인생의 다른 가능성을 경험할 기회를 제안받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단순한 판타지적 호기심을 넘어 삶의 본질과 선택의 무게를 깊이 고민하게 만듭니다.

 

 

가장 강렬했던 장면은 죽음과 같은 순간이 다가오면 모든 것이 선명해진다”(p.256)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대목입니다. 인생의 종착점에 서서야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들이 눈에 들어오는 모습은, 우리가 평소 얼마나 사소한 문제에 얽매여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지 일깨워줍니다.

 

 

명운이 선택하지 않았던 길을 경험하며 느낀 감정들은, 인생의 갈림길에서 내가 스스로 무엇을 택해야 하는지 깊이 성찰하게 만듭니다. 특히 삶은 운명에 달린 것도, 우연에 지배당하는 것도 아니며 선택의 문제”(p.171)라는 깨달음은, 우리가 자주 잊고 지내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키며 마음을 울립니다.

 

 

사랑은 열병 같은 감정이 아니라 약속을 지켜나가는 것”(p.227)이라는 구절은 특히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사랑과 꿈이 일시적인 열정이나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끊임없이 유지하고 지켜가는 의지의 결과라는 통찰은 인생의 모든 관계에 적용되는 진리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는 흔들리기 쉬운 현대인의 삶 속에서, 선택한 길을 책임지고 나아가는 태도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또한 명운이 무명작가로서 최선을 다했는데도 열매를 얻지 못한 자의 절망”(p.67)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한 삶을 고민하게 했습니다. 꿈꾸는 일이 필연적으로 고통을 동반하지만, 그것이 결코 헛된 일이 아니며, 우리의 삶을 더 의미 있게 만든다는 메시지에 큰 공감을 느꼈습니다.

 

 

이 소설은 내 삶의 선택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 같은 작품입니다. 선택하지 않았던 길에 대한 미련과 후회를 떠올리게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선택이 내 인생의 주체적인 선택임을 깨닫게 합니다.

 

 

명운이 다른 삶을 경험하면서도 결국 자신의 꿈과 사랑으로 돌아오는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선택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좋은 작가도, 좋은 아빠도 결국 끝까지 사랑하기를 선택한 사람일 뿐"이라는 말(p.294), 삶의 성공이나 행복이 결국 얼마나 사랑하고 충실히 살아갔느냐에 달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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