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따라 그리는 수성펜 풍경화 - 다짜고짜 수성펜
김정희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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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그림 출판사의 다짜고짜 시리즈. 오일파스텔에 이어 이번엔 수성펜이다. 오일파스텔과 수성펜 수채화는 최근 내 그리기 취미의 1,2위를 다투는 그리기 도구들이다. 그 중 수성펜 수채화는 수성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물과 붓으로 그 잉크를 번져 수채화 느낌을 낸다. 수성펜 자체의 친근함과 접근성이 그림 취미의 진입장벽을 낮춰주는데 완성작은 풍경이나 일러스트를 그려도 그럴듯한 수채화 느낌이 물씬 나니 참 매력적인 도구와 그리기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수성펜 수채화 책을 여러 권 보았는데 수성펜의 잉크를 녹여 그림과 채색을 모두 하는 방식과, 밑그림에 수성펜으로 꼼꼼히 색을 칠한 후 붓으로 수채화 느낌을 더하는 채색 위주의 방식으로 크게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후자에 더 가깝다.


<기본기 다지기>, <사물 그리기>, <풍경화 그리기> 세 단계로 나뉜 본문은 뒤로 갈수록 조금씩 더 꼼꼼한 밑그림이나 채색 스킬을 요구하는데, 밑그림을 먼저 완성하고 그 요소 하나하나씩 색을 채우는 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는 방법이나 순서는 꼼꼼하게 설명되어 있는 편이라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수성펜으로 밑그림을 그대로 따라 그리는 것부터가 많이 어렵다면 연필로 연하게 먼저 그림을 완성하고 수성펜으로 덧그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런 점 때문에 연하게 밑그림이 그려진 워크북이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지만, 같은 다짜고짜 시리즈의 책을 보면 크지 않고 무겁지 않은 책형을 강점으로 밀고 있는 듯하니 가벼운 책과 콤팩트한 구성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





개인적으로 난 이 책의 시리즈 명이 참 좋다. 다짜고짜 시리즈. 이름 따라 다짜고짜 수성펜을 일단 들어야 할 것 같은 기분. 그런 기분으로 수성펜을 들고 몇몇 그림에 도전해 봤다. 일단 시작하고 따라 해보니 처음 걱정했던 만큼 어렵게 느껴지지 않아서 더 좋았다. 밑그림이 썩 마음에 들게 그려지지 않기도 하지만 책에서 알려주는 대로 차례차례 색을 더하고 완성해 보니 원본과 똑같진 않더라도 나름의 느낌 있는 그림이 그려졌다. 그리기 취미에 관심이 있어 이 책을 보게 되는 분들이 있다면, 부디 용기 있게 펜을 들고 다짜고짜 그려보시길.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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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 - 세계 51가지 기념일로 쉽게 시작하는 환경 인문학,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최원형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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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부터가 신박하고 재미있다. 달력에 적힌 무슨 날들이 많다는 건 알았지만 환경에 관련된 날만 모아도 이만큼이나 있다니.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가지 파트로 크게 구분해놓고, 그 안에서 기념일 날짜 하나하나가 글의 상세 목차가 된다. 10월엔 무슨 날이 있나 <가을>의 목차를 먼저 찾아보니 가까운 날짜에 '세계 식량의 날', '국제 빈곤 퇴치의 날', '세계 지렁이의 날' 등이 있다. '세계 식량의 날'은 들어본 적은 있는 것 같고, 하루 차이로 '국제 빈곤 퇴치의 날'이 있다니 의미 있는 기부나 행사가 있을 법하다-고 생각 하고, '지렁이의 날'은 뭐지? 목차만 보았는데 궁금한 기념일들이 많아졌다.




이런 기념일들은 우리 환경이 지금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어떤 동물이 절멸의 끝자락에서 버둥거리고 있는지 절절하게 전해줍니다. '지렁이의 날', '고래의 날', '코뿔소의 날'을 통해 단지 환경이 황폐화되고 있다는 사실만 확인한 건 아니에요. 많은 동물의 목숨을 구하고 항변할 수 없는 생명을 대신해 그들의 고통을 전해주고 도와줄 것을 요청하는 선한 이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국제 사회의 노력도 느껴졌고요.

( '여는 글' 중 11p )

​​


책을 읽다 보니 '여는 글'에 쓰여있던 위의 내용에 절절하게 공감했다. 환경파괴와 망가진 생태계 속 사라져가는 동식물들은 대부분 무지하고 이기적인 인간들의 행위에 뒤따른 것들이다. 저자는 사라져가는 동식물에 관련해 쓸 때 익숙한 '멸종'이라는 단어보다 '절멸'이라는 단어를 주로 썼다. 확인해 보니 절멸은 '아주 없어짐, 또는 아주 없앰'의 뜻으로 '생물의 한 종류가 아주 없어짐(또는 없앰)'이라는 뜻의 멸종보다 조금 더 폭이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강력한 단어라고 느껴졌다. 없애는 주체가 누구인지는 뻔히 예상이 되는데, 없어지는 존재는 그 무엇도 될 수 있다는 것처럼 느껴져서 조금 무섭기도 했다.

최근 동물권 관련한 책을 읽은 적이 있어서 그런지 '세계 야생 동식물의 날'을 비롯한 동물 이름이 들어간 날들의 내용을 볼 때 유독 마음이 아팠다. ​ 샥스핀을 만들기 위해 지느러미를 자른 상어를 바다에 던진다던가, 사자 등의 많은 야생동물이 트로피 헌팅을 당하고 밀렵을 통해 동물원에 갇힌다는 내용을 볼 때면 인간의 잔혹함과 이기심에 눈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여러 동물들이 인간의 사정에 의해 학살에 가까운 피해를 입은 경우가 이토록 많다는 게 안타까웠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더 나은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또한 있었다. 그들에 의해 달력에는 이렇게 다양한 기념일들이 만들어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나의 기념일에 대한 본문이 끝날 때마다 '지구를 위한 오늘의 실천'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칸이 마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종이 안 쓰는 날'에는 재생종이 사용하기, 종이 사용 줄이기 등이 쓰여있고, '세계 자전거의 날'에는 자동차 대신 자전거 이용하기, 자전거도로 확충 요구하기 등이, '세계 고래의 날'에는 비치코밍(해안가로 떠밀려온 쓰레기 줍기) 하기, '고래 펌프'의 소중함 알리기 등이 쓰여있다. 뻔하지만 실천 가능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잘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여기에 몸으로 직접 행동하는 것 외에도 자주 나오는 건 관련 단체나 기구에 대해 알아보기, 후원하기, SNS로 정보 알리기 등등이다.

이러한 기념일이 생기고 이런 책이 출간된 이유도 일단은 '알리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일단은 알자, 그리고 그에 관련된 정보를 모으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본 후에야 그 문제에 관한 자기 의견이 생겨날 것이고 그 의견을 피력하고 행동하고자 하는 의지도 생겨날 것이다. 사람들은 환경문제에 관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기 쉬운 달력 속 기념일을 통해 환경문제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접근 방식도 다루는 내용도 친근하고 어렵지 않아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함께 보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많이 알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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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저랑 유럽여행 가실래요? - 49년생 할머니와 94년생 손자, 서로를 향해 여행을 떠나다
이흥규 지음 / 참새책방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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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대 손자와 70대 할머니의 유럽 여행기. 여행하는 동안의 하루하루를 일기처럼 써 내려간 글에 두 사람이 나눈 대화가 자연스럽게 더해져 있다.  한 집에 살고 있는 부모님과의 여행도 쉽지 않은데 시골에 따로 살고 계신 조모와의 여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 여행 도중에 서로의 속도나 방식이 맞지 않아 힘들었을 텐데 괜찮았을까? 할머니와 손자의 여행기라는 말만 들어도 머릿속에 질문들이 마구 떠올랐다. 부모님도 나도 나이가 들수록 여행의 스타일이 달라지고 서로 맞춰야 할 부분들이 많아지는 걸 느끼는데 할머니와 손자 사이의 갭은 얼마나 있었을까 궁금했다. 그리고 책을 통해 본 그들의 여행은 역시나, 녹록지 않은 여정이었던 것 같다. ​​



내가 생각한 여행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그동안 농사일, 밭일로 힘드셨을 할머니에게 휴식 같은 여행,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는 편한 여행을 선물해드리고 싶었는데. 생각한 대로 풀리지 않는 이 상황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났고, 엄마와 삼촌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우리 여행은 계획과 다르게 흘러갔지만 유난히도 기억에 남는다. 그동안의 여행은 집으로 돌아올 때 성취감이 들었다면, 이번 여행은 여행이 끝날 때가 가까워올수록 더 머물고 싶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본문 중 103, 130p)


하지만 책을 끝까지 읽고 난 후 감상을 말하자면, 두 사람은 생각보다 평범하고 여행다운 여행을 하고 온 것 같다. 휴식하고 구경하고 가끔은 싸우기도 하고 서로 기대기도 하며 오랜 시간 함께 있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들의 여행이 부럽다. 여행은 여러 가지 준비나 계획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일단 떠나고 보는 강단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할머니의 고독을 엿보게 되어 충동적으로 제안한 여행이었지만, 할머니에게도 손주에게도 결코 잊지 못할 특별한 여행이 되었을 것 같다. 할머니와의 여행을 실행한 손자이자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팔팔한 20대 청년과 발맞춰 여행을 하려면 무척 피곤하셨겠지만, 책에 실린 사진 속 할머니는 무척 정정하고 젊어 보였고 표정들도 슬쩍 웃음 짓는 모습이 묘하게 설레고 신이 나 보였다. 가족들과 톡을 주고받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여기저기 자랑하시는데 여념이 없는 모습(여행 자랑인지 손자 자랑인지 모르겠지만)을 보면 사진 속 모습만큼이나 젊게 사시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가족들은 서로 닮기 마련인데 저자의 말처럼 그만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낯선 곳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은 무언가 더 특별한 구석이 있고, 그 시간은 그만큼 서로에게 어떤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두 사람의 여행을 보며 생각했다. 책 마지막에 할머니의 글이 더해진 것도 좋았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할머니의 자랑 컬렉션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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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의 방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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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밭마을에 살고 있던 바우와 소희, 초등학교 6학년 때 달밭마을로 이사 온 미르까지 삼인방의 이야기가 그려진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시리즈 2편이 『소희의 방』이다. 전작에서 바우의 표현을 빌리자면 소희는 하늘을 향해 머리를 들고 있는 '하늘말나리'와 같은 아이였다. 아버지가 죽고 재혼한 어머니와 헤어져 홀로 할머니와 자란, 일찍 철들어버린 아이. 공부를 잘하고 작가를 꿈꾸며 키가 껑충 큰 예쁜 소희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미용실을 운영하는 작은엄마 집에 살았다. 중학생이 된 후 자신을 데리러 온 엄마를 따라가 새로운 집으로 가는 시점에서 이 책에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신의 방이 생기고, 살갑게 대하는 새아빠와 까칠하고 심술을 부리는 동생 우혁이, 누나를 반기는 귀여운 막내 우진이까지 엄마 이외의 가족이 늘었다.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가고, 이름도 윤소희에서 새아빠의 성을 따라 정소희가 되었다. 모든 게 변화된 환경에 소희는 적응하려 애쓰고 얌전한 모범생으로 지내려 하지만 가족들과의 관계에서 자꾸만 기대가 무너지고 속상한 일이 생겨난다. 학교에서 제일 친하게 지내는 채경이나 남자친구인 지훈에게도 차마 자신의 진짜 처지와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는 소희는 엄마와 다툰 후 집을 뛰쳐나오게 된다.

학교생활, 가족들과의 관계, 디졸브와의 채팅 등등 새로운 인물들과 적응해가는 과정과 또래의 아이들이 누리는 것들을 하나하나 겪어내는 모습이 평탄(?) 하게 그려지는 중반까지의 이야기와 달리, 참던 것이 터지고 엄마와 속마음을 터놓고 과거의 이야기를 나눈 후에 일어나는 이야기는 굉장히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새아빠의 큰 딸 리나와의 만남과 대화는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헤어졌던 엄마와 다시 재회한 이후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상대이자 둘만 알게 된 가족의 비밀을 목격한 사람이고, 같은 방을 각자의 방으로 사용했던 사람이라는 점 등등 리나는 소희에게 낯선 사람이지만 낯선 사람이 아니었다. 서로 감정이입할 거리가 많았고, 소희보다 먼저 겪어낸 사람이어서 기대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두 사람의 대화는 쉬이 끊이지 않고 서로가 애틋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소희의 방』은 전작인 『너도 하늘말나리야』가 출간된 지 11년 만에 나왔고, 이번에 내가 읽게 된 개정판은 『소희의 방』이 출간된 지 또 11년 만에 나왔다고 한다. 총 3부작인 이 시리즈의 개정판은 아이들의 얼굴을 더 구체적으로 그려낸 표지로 꾸며졌는데 확 눈길이 간다. 책에 나오는 열다섯 살 소희는 보통의 또래보다 조금 더 처연하고 성숙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서 표지 속 소희의 모습과 잘 어울린다. 주인공 입장에 몰입해서 순식간에 읽어나갈 수 있는 책. 일부러 전작을 읽고 이어서 읽었는데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3부작의 마지막 편까지 쭉 읽어나갈 예정이다. 아직 열다섯 살인 아이들, 청소년소설이자 성장소설의 주인공치고 소희는 굉장히 얌전하고 평범한 아이라고 생각한다.(소희를 둘러싼 환경이 쉽지 않았음에도.) 모쪼록 부디 지금처럼 치열하게 자라나기를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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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오리와 오일파스텔 - 다짜고짜 오일파스텔
김지은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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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파스텔을 시작하면서 처음 읽고 따라 한 책이 <오늘은 오일파스텔>이었는데, <조용한 오리와 오일파스텔>은 같은 저자의 신작이었다는 걸 책을 받고 나서야 알았다.(어쩐지 그림이 딱 취향에 맞더라니...) 전작에서는 종이 가득 색이 채워지는 풍경화들이 주였는데, 이번 책에는 풍경화뿐만 아니라 부제에도 쓰여있듯이 '기초 다지기'에 비중이 꽤 늘어났다. 오일파스텔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본 정보나 그리기 팁에 대한 언급뿐만 아니라 '준비운동'이라는 파트를 통해 다양한 기법들을 설명하고 직접 그릴 수 있도록 안내한다.





대부분의 그림 취미 책들은 목차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들을 골라 그 페이지를 바로 펴고 무작정 따라 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이 책은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기에 더 적합한 책이었다. (초보자라면 특히!) 간결한 설명에 그리는 과정이 그림으로 그대로 들어가 있어 이해하기 쉽고, 순서대로 하나하나 스킬을 익히고 따라 그리다 보면 마지막 파트에 나오는 근사한 풍경화도 거뜬히 그려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개인적으로 구름이나 물결 그리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준비운동'파트에 딱 구름과 물결을 그리는 내용이 있어서 반가웠다. 다양한 형태의 구름과 물결을 그려보고 바로 뒤로 이어지는 '오일파스텔 사물 그리기'파트에서 몬스테라까지 따라 그려봤다. 사물 그리기는 뚜렷한 윤곽선을 그리는 게 생각만큼 깔끔하게 그려지지 않아 어려웠고, 책에 인쇄된 색상과 실제 칠해지는 오일파스텔의 색상이 달라서 완성된 그림의 느낌이 사뭇 달라지는 게 신기했지만 그리는 과정 자체는 재밌었다. 사물을 그릴 때는 뭉툭한 오일파스텔로 꼼꼼하고 촘촘하게 밑그림부터 색을 채워야 깔끔하고 예쁘게 그려지는데 그게 제법 힘든 과정이라는 것도 배웠다. 책에 나오는 그림들이 하나같이 취향이라 따라 그리는 내내 그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해서 좋았다.




이 책은 오일파스텔 드로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초보부터 능숙한 사람들까지 누구나 보기 좋은 책인 것 같다. 기초를 차근차근 알려주고 식물, 동물, 음식, 풍경화까지 다양한 종류의 아름다운 그림들을 따라 그릴 수 있게 견본을 제공한다. 초반에 알려주는 나무, 꽃, 전봇대, 구름 등등의 형태와 그리기 방법을 잘 익혀두면 언젠가 자신이 좋아하는 색과 분위기를 맞춰 나만의 풍경화를 그리는 것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드로잉 분야의 책은 사이즈가 큰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경우 책형이 크지 않고 무겁지 않은 점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오일파스텔에 관심이 있고, 책의 표지와 목차를 보고 주어진 그림들이 마음에 든다면 주저 말고 일단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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