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 가족과 등대섬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
이유진 옮김, 토베 얀손 원작 / 어린이작가정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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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베 얀손의 연작소설 무민 이야기를 어린이의 시선에 맞게 각색하여 올 컬러 페이지의 큼지막한 그림책으로 만들어낸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 사실 이야기로서의 무민보다 캐릭터로서의 무민을 먼저 오래 깊이 사랑했기에 올 컬러 페이지의 이 시리즈를 애정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에서는 모험을 떠나고 싶어 근질근질한 무민파파의 마음을 알아주고 먼저 여행을 제안하는 무민마마가 등장한다. 그렇게 무민가족은 한때 그들이 살았던 등대섬을 목표로 삼아 다 함께 배를 타고 항해를 떠나는 데...





장면 장면에서 그림의 구성요소를 한글로 같이 보여주는데 배의 구조물부터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표지들, 섬에 도착해서는 자연 속 동식물들까지 다양하다. 인공물과 자연물 하나하나가 제 이름표를 붙이고 있는 것 같아서 귀엽기도 하고, 아이들 교육에는 효율적인 그림책이겠다 싶었다. 또 자연환경을 대하는 무민 가족의 태도를 보면서 아이들이 자연에 대한 바른 태도를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도 느꼈다. 첫 페이지에 등장인물 소개부터 이야기가 끝난 후 '우리의 바다를 보호해요!'와 '바다 모험을 알아봐요!'라는 제목으로 쓰인 부록 같은 내용까지 속이 꽉 찬 그림책이다.



무민 마마가 옛날 가꾸던 꽃밭이 사라진 걸 보며 자연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는 걸 느끼고, 호기심 많은 꼬마 미이가 개구리와 눈싸움을 하고, 무민과 무민파파는 한가롭게 낚시를 즐긴다. 등대 섬에서의 짤막한 휴가를 즐기는 장면도 좋았고, 등대지기를 만나 바다가 오염되고 있는 상황을 전해 듣는 스토리도 인상적이다. 그 섬을 떠나올 때 무민과 아이들은 무엇을 배웠을까.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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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스프 컬러링북
다산북스 편집부 지음, 네오위즈 원작 / 다산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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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좋아한다면 거부할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컬러링북. '고양이와 스프'라는 모바일 게임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게임의 캐릭터인 고양이들이 꽤 귀엽다는 것 정도만 알던 상태에서 이 컬러링북을 발견했다. 핸드폰 화면 속에서 작은 고양이들이 움직이는 것도 귀여웠지만, 큼지막한 책에 커다랗게 그려진 고양이들을 보며 알게됐다. 작아서 귀여운 애들은 크게 보면 더 귀엽다는 거 ㅎㅎ



게임을 기반으로 캐릭터와 스토리를 모두 가지고 온 컬러링북이라 프롤로그에는 게임의 세계관 설명이, 파트 1에는 캐릭터 별 소개와 다양한 의상을 매칭한 고양이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파트2,3에는 플레이, 즉 여러 동작(스프 끓이기, 주스 만들기 등등)을 하고 있거나, 여러 장소(온천, 캠핑장 등등)에서 생활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고 마지막 파트 4는 한 장 가득 꽉찬 일러스트가 자리하고 있다. 모든 그림에는 채색이 완성된 그림도 함께 제시하고 있어 컬러링 할 때 고민할 필요도 없다. 개인적으론 채색된 원본그림을 함께 주는 컬러링북이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그림 사이즈가 큼직한 것부터 아기자기한 배경이 들어간 풀일러스트 버전까지 컬러링할 그림이 다양하게 있어서 어린아이들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컬러링북인 것 같다. 디지털 컬러링으로 즐기기에도 좋을 것 같은 그림 스타일이라 앱으로도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선명하고 쨍한 컬러도 잘 어울릴 것 같아 마카나 오일파스텔로도 컬러링 해보고 싶다. 종이질이 좋고 두꺼워서 다양한 채색도구를 사용하기에도 괜찮을 것 같다. 귀여운 거 보고 큼직한 그림들에 시원하게 컬러링하며 힐링하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 :)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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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아트 컬렉터를 위한 멘토링 - 현대미술시장의 흐름과 아트테크의 이해
나하나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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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아트 컬렉터를 위한 멘토링>은 미술의 감상법부터 시작해 미술인문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먼저 풀어낸다. 어떤 그림을 살 것인가를 직접적으로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어떤 그림이 '좋은 작품'인지 알아볼 수 있도록 배워두면 좋을 여러 가지 포인트를 강습해 주는 느낌이다. 한국미술, 한국의 미술시장, 현대미술과 아트컬렉팅까지 폭넓은 미술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책이었고, 아트 컬렉팅과 관련해서도 미술 정보 수집 방법과 구매한 미술품을 보관하는 방법 등 세세하지만 초보 컬렉터들이 궁금해할 여러 가지 실용정보도 많이 담겨있다. 한국미술과 예술 작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 미술 애호가를 자처하며 아트 컬렉팅과 아트 태크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미술감상법과 미술인문학을 다루는 'Part 1. 당신을 위한 친절한 미술지식', 한국미술과 세계 미술 안에서의 K-ART를 이야기하는 'Part 2. 갤러리스트가 들려주는 K-ART 이야기', 현대미술의 다양한 매력과 다채로운 변화를 소개하는 'Part 3. 이제는 상식! 현대미술', 아트테크와 아트 컬렉터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Part 4. 그림 속 경제, 아트테크의 미학'. 책의 구성은 이렇게 크게 네 파트로 나뉜다.


투자 목적의 실제 아트 컬렉팅이 궁금한 사람들에게는 컬렉팅보다 미술 이야기의 지분이 너무 크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을 단순한 미술 교양서라고 하기에는 미술인문학과 여러 이슈들뿐 아니라 아트 컬렉터를 꿈꾸는 한국 독자들이 알아야 할 한국미술과 미술시장에 관한 이야기와 정보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인상을 준다. 최근 아트 컬렉팅은 투자의 한 방법으로도 크게 관심을 받고 있는데, 투자상품으로서의 그림이 아니라 미술애호가가 되어 아트 컬렉팅을 접하고 '우리 집 벽에 걸린 그림'이 주는 커다란 의미를 알아주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긴 구성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벽에 걸려 있는 그림 한 점의 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한 사람에게 있어 그림은 마음의 움직임을 쫓아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하고 위안을 해주는데, 바로 이것이 아트 컬렉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본문중 237p)



아트 컬렉팅의 분량이 후반에(Part 4) 몰려있지만, 초보 아트 컬렉터나 관심만 있는 지망생이 읽기에는 충분히 실용적이고 쏠쏠한 정보가 많다고 느꼈다. 후반부에서는 개인적으로는 최근 MZ세대가 주도하는 아트테크가 기성의 아트 컬렉팅과 어떤 차이를 보이는 지 간략하게 분석해 놓은 부분이 특히 흥미롭고 인상적이었다. 아트 컬렉터의 멘티로서 주의할 점을 꾸준히 짚어주고, 아트 컬렉터나 미술애호가라는 거창한 이름이 아니어도 꾸준히 예술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길 바라는 마음가짐까지 다져주는, 제목 그대로 '초보 아트 컬렉터를 위한 멘토링'이 한 가득 담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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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
린다 수 박 지음, 로버트 세-헹 그림, 황유원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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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불이 나 단 하나의 물건만 구할 수 있다면? 가족들은 모두 안전하고, 가져갈 수 있는 물건의 크기나 무게는 제한이 없다고 가정하여 던진 이 질문에 아이들은 어떤 것을 챙겼을까? 어른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더 대답이 늦을 것 같다고 생각한 건 나뿐일까. 실제 상황이라면 정신없이 나와 가족들이 빠져나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길 텐데, 단 하나만 더 구한다면 과연 무엇을 가지고 나와야 할까.




이 책은 위의 질문을 던진 선생님과 그 반의 아이들의 대화가 글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책의 그림은 반의 풍경이나 아이들의 모습보다도, 아이들이 구하겠다고 한 물건이나 그에 얽힌 일상의 기억들을 중심으로 그려 놓은 것 같다. 자신의 몸부터 시작해 아빠의 지갑, 노트북, 소중한 사진, 지금은 볼 수 없는 이가 남긴 물건들까지 아이들의 선택은 종잡을 수가 없다.


론, 타일러, 샤린, 요해나, 제이, 소피아, 메이 등등 아이들의 이름이 등장하지만 누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는 알쏭달쏭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서로의 영향을 받는 모습도 고스란히 보여준다. 구할 수 있는 물건을 떠올릴 때 나 자신뿐 아니라 가족들에게 필요하고 소중한 것까지를 자연스럽게 범주에 집어넣어 생각하는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그림책 안에서 가상으로 벌어지는 수업이었지만 아이들이 저마다 자신의 소중한 것을 생각해 내고, 그것이 소중한 이유를 서로에게 이야기하는 과정이 매우 좋았다. 그 과정을 매끄럽게 이끌어가는 선생님도 멋지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런 수업을 꼭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답은 질문을 던지는 시기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반복해 읽기에도 좋은 그림책이다. 어른이지만 가끔씩 이 그림책을 펼쳐 읽고 나 자신에게도 몇 번이고 이 질문을 던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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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츠
이아타 지음 / 메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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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7년 식량전쟁 이후 무국적기업들이 식량 종자들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기 시작했고, 베이츠라는 기업은 거대 옥수수 '알파콘'의 종자를 독점하게 된다. 알파콘을 키워내기 위한 거대한 도시 '델피'가 만들어졌고, 그곳은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알파강'에 둘러싸여 고립된 채 베이츠에 의해 설계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간의 육체노동은 오락과 같이 보여주기 식으로만 남아있는 세계에서 델피에서 알파콘을 키워낼 육체노동자 '탤로'를 모집한다. 높은 보수 때문에 건강한 육체의 젊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고된 노동강도에 그만두는 사람들도 속출하지만 바깥세상에서 모여드는 지원자는 아직도 많았기 때문에 델피는 그럭저럭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파콘과 베이츠에 대한 자부심을 안고 노동자로 입사한 지오도 옥수수의 국가 안에 살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동생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베이츠에서 퇴사했다고 알려졌으나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델피로 들어간 지 한 달 후부터 연락이 끊겼고 지금까지 소식을 알 방법이 없었다. (본문 중 17P)


이 책의 주인공 태오는 동생 지오와 함께 가난과 굶주림을 견디며 살아가는 중이다. 지오는 먼저 아시아에서 탤로를 뽑는다는 소식에 먼저 지원해 최종 합격을 해냈고, 입사한지 한 달 만에 소식이 끊기지만 베이츠에서는 지오가 퇴사했다는 응답만을 내놓는다. 태오는 지오를 찾아내기 위해 애쓰던 중 지오가 사라진 델피 내에 무언가 수상쩍은 구석이 있다는 걸 눈치채고 탤로에 지원하여 델피에 들어간다.


이야기는 작게는 동생의 실종사건에서 크게는 식량난과 유전공학 개발자의 음모까지 규모를 키워나가며 진행된다. 미래에서 가능할법한 다양한 기술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탤로와 베이츠 간의 전쟁으로 커지는 격전 상황이 해커와 인공지능의 싸움으로도 그려는데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인 세계관과 이야기의 묘사를 이해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미래 SF 세계관과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 쉽고 재미있게 다가올 수 있는 이야기일 것 같다. ​​​


"내가 너를 도울 일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미래는 모르는 거거든, 고향에 계신 우리 할머니 말씀에 따르면, 미래는 신의 머리카락 땋기란 말이지." (본문 중 206p)


​그래도 델피와 더 크게는 델피를 운영하는 베이츠에 대한 수상한 행적과 음모를 찾아내려 그 안에서 도는 온갖 소문들을 접하고 탤로 안에서의 협력자를 구하는 과정은 꽤 흥미롭다. 태오는 델피안에서 마스터(델피의 대표 경영자)와 베이츠(기업명이자, 기업의 실제 주인 이름)에게 감시당하며 무사히 동생을 구출할 수 있을까? 그리고 소문으로만 무성한 델피의 주인 베이츠의 꿍꿍이는 과연 무엇일까? 여러 가지 질문들을 가진 채 긴장감 있게 끝까지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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