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츠
이아타 지음 / 메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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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7년 식량전쟁 이후 무국적기업들이 식량 종자들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기 시작했고, 베이츠라는 기업은 거대 옥수수 '알파콘'의 종자를 독점하게 된다. 알파콘을 키워내기 위한 거대한 도시 '델피'가 만들어졌고, 그곳은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알파강'에 둘러싸여 고립된 채 베이츠에 의해 설계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간의 육체노동은 오락과 같이 보여주기 식으로만 남아있는 세계에서 델피에서 알파콘을 키워낼 육체노동자 '탤로'를 모집한다. 높은 보수 때문에 건강한 육체의 젊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고된 노동강도에 그만두는 사람들도 속출하지만 바깥세상에서 모여드는 지원자는 아직도 많았기 때문에 델피는 그럭저럭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파콘과 베이츠에 대한 자부심을 안고 노동자로 입사한 지오도 옥수수의 국가 안에 살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동생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베이츠에서 퇴사했다고 알려졌으나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델피로 들어간 지 한 달 후부터 연락이 끊겼고 지금까지 소식을 알 방법이 없었다. (본문 중 17P)


이 책의 주인공 태오는 동생 지오와 함께 가난과 굶주림을 견디며 살아가는 중이다. 지오는 먼저 아시아에서 탤로를 뽑는다는 소식에 먼저 지원해 최종 합격을 해냈고, 입사한지 한 달 만에 소식이 끊기지만 베이츠에서는 지오가 퇴사했다는 응답만을 내놓는다. 태오는 지오를 찾아내기 위해 애쓰던 중 지오가 사라진 델피 내에 무언가 수상쩍은 구석이 있다는 걸 눈치채고 탤로에 지원하여 델피에 들어간다.


이야기는 작게는 동생의 실종사건에서 크게는 식량난과 유전공학 개발자의 음모까지 규모를 키워나가며 진행된다. 미래에서 가능할법한 다양한 기술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탤로와 베이츠 간의 전쟁으로 커지는 격전 상황이 해커와 인공지능의 싸움으로도 그려는데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인 세계관과 이야기의 묘사를 이해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미래 SF 세계관과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 쉽고 재미있게 다가올 수 있는 이야기일 것 같다. ​​​


"내가 너를 도울 일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미래는 모르는 거거든, 고향에 계신 우리 할머니 말씀에 따르면, 미래는 신의 머리카락 땋기란 말이지." (본문 중 206p)


​그래도 델피와 더 크게는 델피를 운영하는 베이츠에 대한 수상한 행적과 음모를 찾아내려 그 안에서 도는 온갖 소문들을 접하고 탤로 안에서의 협력자를 구하는 과정은 꽤 흥미롭다. 태오는 델피안에서 마스터(델피의 대표 경영자)와 베이츠(기업명이자, 기업의 실제 주인 이름)에게 감시당하며 무사히 동생을 구출할 수 있을까? 그리고 소문으로만 무성한 델피의 주인 베이츠의 꿍꿍이는 과연 무엇일까? 여러 가지 질문들을 가진 채 긴장감 있게 끝까지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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