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스프 컬러링북
다산북스 편집부 지음, 네오위즈 원작 / 다산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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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좋아한다면 거부할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컬러링북. '고양이와 스프'라는 모바일 게임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게임의 캐릭터인 고양이들이 꽤 귀엽다는 것 정도만 알던 상태에서 이 컬러링북을 발견했다. 핸드폰 화면 속에서 작은 고양이들이 움직이는 것도 귀여웠지만, 큼지막한 책에 커다랗게 그려진 고양이들을 보며 알게됐다. 작아서 귀여운 애들은 크게 보면 더 귀엽다는 거 ㅎㅎ



게임을 기반으로 캐릭터와 스토리를 모두 가지고 온 컬러링북이라 프롤로그에는 게임의 세계관 설명이, 파트 1에는 캐릭터 별 소개와 다양한 의상을 매칭한 고양이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파트2,3에는 플레이, 즉 여러 동작(스프 끓이기, 주스 만들기 등등)을 하고 있거나, 여러 장소(온천, 캠핑장 등등)에서 생활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고 마지막 파트 4는 한 장 가득 꽉찬 일러스트가 자리하고 있다. 모든 그림에는 채색이 완성된 그림도 함께 제시하고 있어 컬러링 할 때 고민할 필요도 없다. 개인적으론 채색된 원본그림을 함께 주는 컬러링북이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그림 사이즈가 큼직한 것부터 아기자기한 배경이 들어간 풀일러스트 버전까지 컬러링할 그림이 다양하게 있어서 어린아이들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컬러링북인 것 같다. 디지털 컬러링으로 즐기기에도 좋을 것 같은 그림 스타일이라 앱으로도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선명하고 쨍한 컬러도 잘 어울릴 것 같아 마카나 오일파스텔로도 컬러링 해보고 싶다. 종이질이 좋고 두꺼워서 다양한 채색도구를 사용하기에도 괜찮을 것 같다. 귀여운 거 보고 큼직한 그림들에 시원하게 컬러링하며 힐링하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 :)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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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아트 컬렉터를 위한 멘토링 - 현대미술시장의 흐름과 아트테크의 이해
나하나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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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아트 컬렉터를 위한 멘토링>은 미술의 감상법부터 시작해 미술인문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먼저 풀어낸다. 어떤 그림을 살 것인가를 직접적으로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어떤 그림이 '좋은 작품'인지 알아볼 수 있도록 배워두면 좋을 여러 가지 포인트를 강습해 주는 느낌이다. 한국미술, 한국의 미술시장, 현대미술과 아트컬렉팅까지 폭넓은 미술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책이었고, 아트 컬렉팅과 관련해서도 미술 정보 수집 방법과 구매한 미술품을 보관하는 방법 등 세세하지만 초보 컬렉터들이 궁금해할 여러 가지 실용정보도 많이 담겨있다. 한국미술과 예술 작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 미술 애호가를 자처하며 아트 컬렉팅과 아트 태크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미술감상법과 미술인문학을 다루는 'Part 1. 당신을 위한 친절한 미술지식', 한국미술과 세계 미술 안에서의 K-ART를 이야기하는 'Part 2. 갤러리스트가 들려주는 K-ART 이야기', 현대미술의 다양한 매력과 다채로운 변화를 소개하는 'Part 3. 이제는 상식! 현대미술', 아트테크와 아트 컬렉터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Part 4. 그림 속 경제, 아트테크의 미학'. 책의 구성은 이렇게 크게 네 파트로 나뉜다.


투자 목적의 실제 아트 컬렉팅이 궁금한 사람들에게는 컬렉팅보다 미술 이야기의 지분이 너무 크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을 단순한 미술 교양서라고 하기에는 미술인문학과 여러 이슈들뿐 아니라 아트 컬렉터를 꿈꾸는 한국 독자들이 알아야 할 한국미술과 미술시장에 관한 이야기와 정보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인상을 준다. 최근 아트 컬렉팅은 투자의 한 방법으로도 크게 관심을 받고 있는데, 투자상품으로서의 그림이 아니라 미술애호가가 되어 아트 컬렉팅을 접하고 '우리 집 벽에 걸린 그림'이 주는 커다란 의미를 알아주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긴 구성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벽에 걸려 있는 그림 한 점의 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한 사람에게 있어 그림은 마음의 움직임을 쫓아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하고 위안을 해주는데, 바로 이것이 아트 컬렉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본문중 237p)



아트 컬렉팅의 분량이 후반에(Part 4) 몰려있지만, 초보 아트 컬렉터나 관심만 있는 지망생이 읽기에는 충분히 실용적이고 쏠쏠한 정보가 많다고 느꼈다. 후반부에서는 개인적으로는 최근 MZ세대가 주도하는 아트테크가 기성의 아트 컬렉팅과 어떤 차이를 보이는 지 간략하게 분석해 놓은 부분이 특히 흥미롭고 인상적이었다. 아트 컬렉터의 멘티로서 주의할 점을 꾸준히 짚어주고, 아트 컬렉터나 미술애호가라는 거창한 이름이 아니어도 꾸준히 예술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길 바라는 마음가짐까지 다져주는, 제목 그대로 '초보 아트 컬렉터를 위한 멘토링'이 한 가득 담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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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
린다 수 박 지음, 로버트 세-헹 그림, 황유원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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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불이 나 단 하나의 물건만 구할 수 있다면? 가족들은 모두 안전하고, 가져갈 수 있는 물건의 크기나 무게는 제한이 없다고 가정하여 던진 이 질문에 아이들은 어떤 것을 챙겼을까? 어른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더 대답이 늦을 것 같다고 생각한 건 나뿐일까. 실제 상황이라면 정신없이 나와 가족들이 빠져나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길 텐데, 단 하나만 더 구한다면 과연 무엇을 가지고 나와야 할까.




이 책은 위의 질문을 던진 선생님과 그 반의 아이들의 대화가 글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책의 그림은 반의 풍경이나 아이들의 모습보다도, 아이들이 구하겠다고 한 물건이나 그에 얽힌 일상의 기억들을 중심으로 그려 놓은 것 같다. 자신의 몸부터 시작해 아빠의 지갑, 노트북, 소중한 사진, 지금은 볼 수 없는 이가 남긴 물건들까지 아이들의 선택은 종잡을 수가 없다.


론, 타일러, 샤린, 요해나, 제이, 소피아, 메이 등등 아이들의 이름이 등장하지만 누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는 알쏭달쏭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서로의 영향을 받는 모습도 고스란히 보여준다. 구할 수 있는 물건을 떠올릴 때 나 자신뿐 아니라 가족들에게 필요하고 소중한 것까지를 자연스럽게 범주에 집어넣어 생각하는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그림책 안에서 가상으로 벌어지는 수업이었지만 아이들이 저마다 자신의 소중한 것을 생각해 내고, 그것이 소중한 이유를 서로에게 이야기하는 과정이 매우 좋았다. 그 과정을 매끄럽게 이끌어가는 선생님도 멋지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런 수업을 꼭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답은 질문을 던지는 시기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반복해 읽기에도 좋은 그림책이다. 어른이지만 가끔씩 이 그림책을 펼쳐 읽고 나 자신에게도 몇 번이고 이 질문을 던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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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츠
이아타 지음 / 메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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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7년 식량전쟁 이후 무국적기업들이 식량 종자들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기 시작했고, 베이츠라는 기업은 거대 옥수수 '알파콘'의 종자를 독점하게 된다. 알파콘을 키워내기 위한 거대한 도시 '델피'가 만들어졌고, 그곳은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알파강'에 둘러싸여 고립된 채 베이츠에 의해 설계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간의 육체노동은 오락과 같이 보여주기 식으로만 남아있는 세계에서 델피에서 알파콘을 키워낼 육체노동자 '탤로'를 모집한다. 높은 보수 때문에 건강한 육체의 젊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고된 노동강도에 그만두는 사람들도 속출하지만 바깥세상에서 모여드는 지원자는 아직도 많았기 때문에 델피는 그럭저럭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파콘과 베이츠에 대한 자부심을 안고 노동자로 입사한 지오도 옥수수의 국가 안에 살고 있어야 했다. 그러나 동생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베이츠에서 퇴사했다고 알려졌으나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델피로 들어간 지 한 달 후부터 연락이 끊겼고 지금까지 소식을 알 방법이 없었다. (본문 중 17P)


이 책의 주인공 태오는 동생 지오와 함께 가난과 굶주림을 견디며 살아가는 중이다. 지오는 먼저 아시아에서 탤로를 뽑는다는 소식에 먼저 지원해 최종 합격을 해냈고, 입사한지 한 달 만에 소식이 끊기지만 베이츠에서는 지오가 퇴사했다는 응답만을 내놓는다. 태오는 지오를 찾아내기 위해 애쓰던 중 지오가 사라진 델피 내에 무언가 수상쩍은 구석이 있다는 걸 눈치채고 탤로에 지원하여 델피에 들어간다.


이야기는 작게는 동생의 실종사건에서 크게는 식량난과 유전공학 개발자의 음모까지 규모를 키워나가며 진행된다. 미래에서 가능할법한 다양한 기술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탤로와 베이츠 간의 전쟁으로 커지는 격전 상황이 해커와 인공지능의 싸움으로도 그려는데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인 세계관과 이야기의 묘사를 이해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미래 SF 세계관과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 쉽고 재미있게 다가올 수 있는 이야기일 것 같다. ​​​


"내가 너를 도울 일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미래는 모르는 거거든, 고향에 계신 우리 할머니 말씀에 따르면, 미래는 신의 머리카락 땋기란 말이지." (본문 중 206p)


​그래도 델피와 더 크게는 델피를 운영하는 베이츠에 대한 수상한 행적과 음모를 찾아내려 그 안에서 도는 온갖 소문들을 접하고 탤로 안에서의 협력자를 구하는 과정은 꽤 흥미롭다. 태오는 델피안에서 마스터(델피의 대표 경영자)와 베이츠(기업명이자, 기업의 실제 주인 이름)에게 감시당하며 무사히 동생을 구출할 수 있을까? 그리고 소문으로만 무성한 델피의 주인 베이츠의 꿍꿍이는 과연 무엇일까? 여러 가지 질문들을 가진 채 긴장감 있게 끝까지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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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어 뮤지컬 This is a Musical - 99개 작품, 350개 넘버로 만나는 뮤지컬의 재발견
최지이 지음 / 라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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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펼쳐 목차를 봤을 때 ​내가 아는 뮤지컬과 궁금했던 뮤지컬이 많아서 좋았지만, 새삼 정말 많은 뮤지컬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표지에도 쓰여있지만, 프롤로그에서 또 한 번 저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99개의 작품을 소개한다고 말했다. 한 권에서 다루는 작품 수가 많으니 한편 당 이야기가 너무 짧아 아쉽진 않을까, 단순하게 소개에서만 끝나는 책인 건가 많이 궁금했는데, 다행히도 짧은 본문에도 있을 건 다 있는 책이었다.


이 책 <디스 이즈 어 뮤지컬>이 다채로운 뮤지컬을 즐기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한 가이드북이 되길 바란다며 저자는 수많은 뮤지컬 작품을 소개하는 가이드를 자처했는데, 가끔은 가이드 도중에 어쩔 수 없는 본업(뮤지컬 배우) 모멘트가 등장하기도 한다. 어떤 넘버가 부르는 사람에게 더 고난이도인지, 어떤 식으로 그 넘버를 소화해야 할지, 어떤 장면에서 특히 배우의 감정 컨트롤이 중요하다든지 등등 뮤지컬 배우에게 듣는 생생한 뮤지컬 이야기는 더 흥미롭다.



붉은 글씨로 큼직하게 쓰인 뮤지컬 작품의 제목 밑으로 부제 혹은 간단한 소개 글 한 줄과, 작사 작곡가의 정보, 초연 정보, 그리고 주요 넘버들의 제목을 보여준다. 그 후 저자의 가이드, 즉 본문이 시작된다. 간단한 줄거리나 작품의 특징 외에도 인상적인 넘버, 곡의 구성과 감상 포인트, 공연이 전달하는 메시지 등을 이야기하고, 가끔 지난 공연들에서 활약한 배우들의 이야기나 저자가 느낀 장단점도 말해준다. 국내 상연 작품의 경우 공연제작 비하인드나 무대 비하인드도 종종 등장한다. 줄거리와 주인공 소개를 항상 우선적으로 쓴 글은 아니고(그래도 대부분 주인공의 이름과 주요 장면 설명은 포함된다), 분석평가에 치중된 글도 아니어서 뮤지컬 전문가가 작성한 '뮤지컬 감상문'같은 친근한 느낌도 든다. 


관객과 배우가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공연을 '이머시브 시어터(Immersive Theatre, 관객 참여형 공연)라고 부른다거나, 해외 뮤지컬을 수입해올 때 원작을 그대로 가져오는 '레플리카 뮤지컬'과 각색과 변형이 가능한 '논레플리카 뮤지컬'로 구분될 수 있다는 것 등등 뮤지컬 관련 개념이나 정보를 조금씩 배울 수 있어 좋았다. 후자의 경우 뮤지컬 <드라큘라>를 브로드웨이판과 체코판으로 나누어 소개할 때 나오는 내용인데, 이 부분을 통해 내가 예전에 봤던 <드라큘라>가 한국식 각색을 거친 체코판이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국내에선 영화로 먼저 선보였던 '디어 에반 핸슨'이 드디어 내년에 국내에서 초연될 예정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접했다.



뮤지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루할 틈 없이 읽어낼 수 있는 책이고 다양한 뮤지컬을 살짝씩 맛보기 할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보고 싶은 뮤지컬 리스트를 채워나갈 수도 있고, 자신이 본 공연들의 코멘트를 찾아보며 기억을 떠올리기도 좋았다. 이 책을 읽는 도중이었던 지난 주말 나는 뮤지컬 <호프>를 보고 왔다. 가나다 순서로 차례가 짜였기에 번외 편을 제외하면 제일 마지막에 소개된 작품이었다. 빨간 글씨로 쓰인 넘버의 가사를 보는 순간 멜로디가 자동 재생되어서, 공연을 보고 난 후 여운을 즐기기에도 정말 좋은 책이라는 걸 느꼈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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