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기적의 영어회화 다이어리
영어콘텐츠연구소 지음 / 넥서스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어공부할 때 '하루에 한 문장씩'이란 계획은 누구나 한 번쯤 세워봤을 것 같다. 하지만 말이 쉽지, 실제로 시행하기엔 막연하기만 하다. 그 한 문장은 매일 어디에서 따올 것이며 어떻게 공부 기록을 남기고, 누가 매번 그 '하루'를 체크해주겠는가. 이 책은 그 막연하기만 한 계획에 현실성을 부여해준다. 하루하루 암기할 문장을 던져주고, 공부하기 싫은 주말엔 지난 한 주 동안 공부한 것을 복습 및 확인시켜주는 간단한 테스트도 준비되어있다. 최근 영어에 열을 올리시는 어머니와 함께 이 책을 읽기로 했다.
무료로 제공되는 mp3 파일은 페이지마다 오른쪽 상단에 제시되어있는 QR코드를 이용하면 된다. 스마트폰이 흔해진 만큼 어디서든 흔하게 볼 수 있는 QR코드지만 나도 엄마도 그다지 사용하지 않았던 터라 조금은 낯설게 mp3 파일을 찾아 들어보았다. 하루 3번 읽어보라는 가이드의 말처럼 제시된 문장이 3번씩 반복되는 파일이 각각 하나, 일주일치(5문장으로 이루어진 대화) 문장이 연결된 채 읽어주는 파일이 하나씩 있다. 어떤 페이지에 있는 QR코드를 읽어도 각 날짜를 찾아서 들을 수 있다. 폰마다 다른 건지 어머니 폰과 내 폰에서 보여주는 화면이 약간 달랐는데 파일 하나씩은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전체 파일(한 달 치, 혹은 일 년 치)을 다운받는 버튼을 찾지 못해서 아쉬웠다. 

아직 새해가 되지 않았지만 후에 혹시라도 밀릴 것을 감안해서 며칠 일찍 시작하기로 했다. 손바닥만 한 캘린더북은 거실 TV 옆에 세워두고 아침저녁으로 함께 공부하기로 정했다. 정신없는 아침은 각자 자율적으로 저녁엔 식사시간 이후로 될 수 있으면 함께. 쭉 내용을 미리 훑어보니 어려운 단어도 별로 사용하지 않고 실제로 이용하기 좋은 간단한 문장들로 이루어진 편이라 그리 부담감이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참 마음에 들었다. 당장에 사용하기에 좋은 문장들을 찾아내기도 하고(예를 들어 can you help me set the table? - 이 책을 붙잡고 어머니와 이야기할 때 마침 저녁식사 전이었다), 일주일 공부하고 나선 한 문장씩 암기해서 정말 대화처럼 주고받아보자 다짐도 했다. 시작 이틀째인 오늘까진 순항 중. 누군가와 함께 읽고 공부하니 조금은 덜 외롭고, 의욕도 샘솟는다. 어머니와 함께 하니 내가 더 자주 읽어주고 가르쳐주는 입장이 되어서 암기가 잘 되는 면도 있는 것 같다.   
서평을 쓰기 위해 꼼꼼히 책을 훑어보자 글씨가 눈에 잘 들어오게끔 구성된 널찍한 공백이 마음에 들었고, 문장 밑에 마치 달력 일러스트라도 되는 것 마냥 그려진 그림들이 귀여웠다. 그림은 위에 제시된 대화에 매치되는 것들이어서 문장이 잘 암기되지 않을 때 커닝 페이퍼처럼 슬쩍 바라보면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했다. 아무래도 학습을 위한 책이다 보니 독자들의 꾸준한 노력이 중시되겠지만, 내용이 참 알차고 비주얼도 훌륭한 책인 것 같다. 딱딱하고 재미없는 영어책보다 노란색이 발랄하게 느껴지는 이 책의 인상이 참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