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 컴 투 라이프 - Melt의 ‘만 원으로 꽃다발 만들기’ 프로젝트
김신정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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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으로 꽃다발만들기 프로젝트. 책의 제목과 블로그에서 진행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참 본격적인 취미생활이라는 거였다. 최근 사람들의 삶에서 취미생활의 의미란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좋아하는 일이 곧 직업을 의미하는 경우가 매우 적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며 스트레스해소와 자기만족의 시간을 갖는 것이 여러가지 이름으로 등장해 꽤나 보편화된 삶의 방식이 되었기 때문이기도하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퍼진 이런 라이프 스타일은 다양한 교육기회에 노출되어있는 요즘 사람들에게는 취미활동을 수준을 거의 준전문가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또한 취미활동을 결과를 sns등에 올려 함께 공유하고 은근한 자랑을 하는 것 자체도 취미생활의 연장이 되기도 한다. 시간날때 짬짬이 즐기는 기본적인 취미활동의 의미도 유지하되 눈에 보이는 성과도 얻을 수 있도록 약간의 계획을 더해 프로젝트 식으로 시작과 끝을 내는 경우도 많아지는 것 같다. 이 프로젝트도 아마 그렇게 시작되지 않았을까. 꽃시장에 들리고 만원어치 꽃을 사 꽃다발을 만들고 그걸 꾸준히 즐기기위해 일년이란 기간과 일주일에 하나씩이라는 목표를 설정한다. 성실하고 본격적인 취미생활의 시작이다.

 

매년 다양한 취미활동이 유행처럼 번지곤한다. 예를 들어 작년엔 컬러링북이 강세였다. 유행이 훅 지나고 나면 그걸 지속하느냐마느냐는 본인의 선택이다. 올해는 꽃관련 취미활동이 강세를 보인다. 물론 오래전부터 있어왔고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분야이지만 올해는 대중이 관람이상의 것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가드닝, 꽃꽂이, 드라이플라워, 화훼장식, 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 소품제작 조금더 세세하게 파고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와중에 이 책의 저자가 선택한 것은 꽃다발만들기로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친근하면서도 꽃의 기본적인 활용방법이 아닐까 싶다. 전문적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1년이란 기간동안 여러가지 생각과 시도끝에 만들어진 꽃다발들은 그저 꽃특유의 아름다움 이상으로 뭔가 더해진 느낌을 준다.

 

 

 

 

 

 꽃다발하면 사실 졸업식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화분을 사거나 화단을 만들어 본적은 있지만 꽃다발을 주고 받은 흔한 기억으로는 역시 졸업식이 먼저 떠오른다. 그다음으로는 하나둘 시집장가가가고있는 친구들의 결혼식에서 보았던 부케이려나. 졸업식때 최소 만원이상인 꽃다발을 살때마다 나름대로 예쁜걸 고르겠다고 애쓴 기억을 떠올려보면 왜 만들어줄 생각은 미처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이제야 든다. 전문가가 만든 솜씨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개인적인 정성과 의미가 더해져서 더 특별한 꽃다발이 되었을텐데. 뭐 그때는 무언가를 만들기위해 개별적으로 꽃을 산다는게 낯설었을지도 모르겠다.

 

 

 

책의 구성은 4파트로 나뉘어져있는데 핵심적인 내용은 물론 2번째파트다. 일주일에 한번씩 만들어낸 꽃다발의 사진과 꽃시장에서의 지출내역, 만든 방법을 기본으로하며 그날에 있었던 사소한 이야기, 그날 고른 꽃의 꽃말 등의 이야기가 짧막하게 더해져있다. 실제적으로 해보지 않아서 제작과정은 그리 와닿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꽃다발 완성 전후의 사진을 큼직하게 보는것만으로도 힐링받는 기분이 들었다. 책의 사이즈가 제법 커서 맨 처음 받았을때는 질좋은 잡지를 받아든 느낌이었다. 꽃시장에서의 지출내역 밑에는 그 꽃다발을 만든 계절이 명시되어있는데 한번 알아채고 나니 유독 여름에 만든 꽃다발에 더 눈이갔다. 모든 창조는 모방에서 시작된다고 하니 영 정보와 자신이 없는 사람은 제일 마음에드는 꽃다발을 골라 이 책에 나온 그대로 구성을 배껴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사실 책의 4번째 파트 jourey 꽃과 식물을 찾아떠난 여행은 조금 생뚱맞았다. 앞서 보았던 파트 2,3과 자연스럽게 이어지지도 않고 별다른 이야기도 없이 여행가 찍었던 꽃과 식물들의 멋스러운 사진 몇장이 전부이다. 잡지스러운 멋을 더하는 것 말고 왜 이 내용을 넣은걸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과 앞서 언급했던 라이프스타일의 의미를 떠올리며 곧 납득해버렸다. 길을 걷다 나도 모르게 시선이 가는 꽃을 사진으로 남기고 해외여행을 가서도 꽃시장이 있을까 두리번 거린다. 제목 그대로다. "FLOWERS COME TO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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