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드라이플라워 - 예쁘게 말리는 법부터 인테리어 소품까지 나를 위한 시간
하우투드라이 꾸까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드라이플라워를 만드는 방법에는 바람과 시간에 꽃을 맡겨두는 자연건조법, 글리세린 등의 약품을 이용한 인공건조법,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 이 책에서는 누구나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자연건조법을 배웁니다.   (본문 24p)
 

 

 

존댓말로 조근조근 가게에 찾아온 손님에게 상냥히 알려주는 투가 참 친절하다. 보통 이론을 먼저 보여주고 Q&A가 붙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드라이플라워에 대한 일반사람들의 질문들을 모아 책의 서두에 먼저 배치한 것도 특이했다. 보기만해도 기분 좋아지는 아름다운 꽃, 더 자세히는 아름답게 잘 말린 꽃들의 사진을 잔뜩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드라이플라워에 대해 소개하고 드라이플라워를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가 말하는 포인트는 아주 간단하다. 꽃을 말리는 것은 바람과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준다. 다만 이 책에서는 꽃을 더 "예쁘게" 말릴 수 있는 팁을 주는 것 뿐이라고. 

 

 

책의 구성은 세개의 class로 나뉘어져있다.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class 1. 드라이플라워 어떻게 말릴까-에서는 드라이플라워에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만드는 방법을, class 2. 드라이플라워 어떤 꽃이 좋을까-에서는 주변에서 접하기 쉽고 상대적으로 말리기 쉬운 몇몇 꽃들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class 3. 플로리스트가 만든 소품,선물 만들기-는 드라이플라워나 소재을 이용한 소품들을 만드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class 1에서 사근사근 간단한 인사말을 건냈다면 class 2 부터가 본격적인 만남의 시작이다.

 

 

 

 

class 2를 보면 오른쪽 페이지에 꽃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말리는 방법, 예쁘게 사용하는 팁을 나누어 설명해주는데 왼쪽 페이지엔 완성된 드라이 플라워를 사진으로 제시한다. 바로 위에 사진속 꽃은 에키놉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 꽃만은 꼭 시도해봐야지 절로 결심하게 하는 꽃이 몇 종류 있었는데 이도 그 중 하나였다. 아는만큼 관심이 있는 만큼 보인다고 꽃이름(어원)에 고슴도치라는 단어가 숨어있다고 한다. 이름에도 꽃의 자태에도 굉장히 끌려서, 언젠가 꽃집이나 꽃시장에 들러 이 꽃을 사들고 룰루랄라 집으로 돌아오는 내가 쉽게 상상되었다.

 

 

 

실제로 해보면 어떨지 모르지만 보기엔 참 쉬워보인다는 게 함정이다. 말리는 과정이 끝나면 투명한 유리병, 작은 화분이나 깡통에 담아두기만 해도 무심한 듯 멋스러운 소품으로 재탄생되는 것이 경탄스럽다. 말리는 과정은 시간이 해결해줄지 모르지만 예쁘게 말린 꽃을 가지고 이것저것 소품을 만들고 어딘가에 장식을 하는 과정을 보고있자니 손이 근질근질해진다. 내 방 혹은 우리집 곳곳에 아직 봄이 오기 직전 썰렁한 분위기를 바꿀수 있게끔 꾸며보고싶은 욕심이 난다. 사실 나보다도 주변 사람들에게 만들어주고 싶은 욕구가 가장 강하게 들었다. 본디 특별한날, 혹은 축하할 날에 사람들은 꽃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굳이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꽃을 받고 기분 나빠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거기다 수제 라는 타이틀과 만든이의 정성이 더해지니 누구나 웃으며 받아줄 것 같은 기대가 된다.

 

 

꽃은 살아있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그를 유지해주기 위해서는 그대로 바라봐주기만 해서는 안된다. 충분한 햇빛과 물을 주고 그 외에도 많은 애정과 손길이 필요하다. 드라이플라워는 생화와 닮은듯하지만 또 다른 묘한 매력이 있다. 조금은 이기적이게도 사람 입장에서는 그저 두고 보기만 해도 생화보다 더 오래 지탱해주는 강인함도 가지고 있다. 꽃잎과 줄기가 가진 물기를 없애 만드는 것이 드라워플라워라지만 꽃이 가진 태생적인 매력이나 힐링효과는 전혀 없어지지 않는 것 같다. 사진으로만 봐도 행복해지는 데 취미생활로 말라가는 꽃을 바라보는 것은 얼마나 좋을까. 개인적으로는 책사이에 꽃이나 잎을 넣어 말린 후 코팅해 책갈피를 만들곤 하는데 이것도 드라이플라워에 속한다고 생각해도 될까. 이제 납작해진 꽃의 앞뒤면 뿐이 아니라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동그란 꽃의 머리를 만나보고 싶다는 욕심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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