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렉트 in 런던 - 두근두근 설레는 나만의 런던을 위한 특별한 여행 제안 셀렉트 in 시리즈
안미영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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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떠나 1년간 살아보고 싶은 마음에 골라 찾아간 곳이 영국의 런던. 말 그대로 여행이 아닌 '살아보고자'하는 마음으로 간 그 도시는 갈길이 바쁜 여행객의 마음으로는 온전히 받아들이기엔 너무나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도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조금은 느긋하게, 하지만 처음 가본 곳이니 만큼 조금은 의욕적이게 이방인의 마음으로 런던을 맘껏 즐기고 재주껏 소개한다. 저자의 개인적인 감상이 듬뿍 들어있지만 런더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상당히 부합하는 감상이라 거슬리지 않는다. 그리고 사실적으로 꼼꼼하게 관광지를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일반 관광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약간의 사담이 들어간 실용성높은 가이드 북, 지금껏 본 여행서들 중에 가장 흥미롭게 그리고 공감하며 읽었다. 특히나 실제로 보고 매료되었던 사람으로서 맨 처음 소개되는 빅벤에 대한 묘사에서부터 깊은 공감을 표한다.

 

그러므로 런던 체류 중 "그곳(국회의사당과 빅벤)에 언제 가는 게 좋을까?"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간단하다. 언제든! 낮에는 다이내믹한 하늘 아래 건물의 세밀한 디테일까지 볼 수 있어 좋고, 밤이 되면 아름다운 조명이 연출해 내는 근사한 야경이 비현실적인 기분마저 느끼게 해주어 좋다고. - 본문 중29p

 

 

개인적으로 영국에서 머문 경험이 있는데, 여행이라기에도 애매하고 공부를 하러간 것도 아니었다. 물론 관광 및 유럽여행을 겸한 것이었지만 타 유럽국가보다 오래 머물었고 그곳에 살고 있는 친구덕에 타국에 있다는 이질감을 조금은 덜어내고 머물 수 있었다. 어쩌다보니 잠시 살다오게 된 영국은 내게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아주 게으르게 가끔은 의욕적으로 친구에게 의존하거나 아주 가끔 독립적으로 런런의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그곳에서 머무는 경험은 단순히 여행으로 다녀온 다른 도시들과는 다른 기억과 감정과 여운을 남겼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기억을 많이 되살릴수 있었다. 저자가 런던에 살다온 해는 2013년, 마침 내가 다녀온 때도 그와 가까운 2012년즘이었다. 친숙한 기억과 마주치고 맞장구치고 그와중에 가보지 못한 부분들을 아쉬워하며 이 책을 읽었다. 개인적으론 넉넉하지 못했던 자금탓도 있고 뮤지컬과 영화 외에 다른 공연에는 깊은 관심을 갖지 못해서 저자가 공연관람에 대해 쓴 부분이 유독 인상깊었다. 반면 내가 특히 좋아라했던 런던의 공원들과 마켓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기본적인 인상과 설명은 모자라지 않게 담겨있으니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다양한 부분 중에 취향껏 골라잡아 기억하고 실제 영국에서 체험하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으리라.

 

가장 근사한 런던의 얼굴을 만나고 싶다면 일단 공연 한 편 볼 것을 권한다. 유럽에서도 문화의 중심도시로 꼽히는 만큼, 일 년 내내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는 이 도시는 창작자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관객들의 열정이 어우러져 서서히 이방인마저 동화시키는 매력을 갖추었다. (공연 관람으로 '런던다움'을 즐기다) -본문 중 57p

 

물론 나도 안다. 런던을 방문한 이들에게 "공원에 가보라"는 말이 다소 심심하게 들릴 것이란 사실을. 하지만 런던에서 할 수 있는 수많은 일들 중에서도 공원을 거니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는 그곳의 풍경을 눈에 담는 순간 알게 될 것이다. (웰컴 투 그린시티) -본문 중 213p

 

 

여행책자에 실리는 뻔한 사진이 아니라 비교적 최근의 생생한 사진이 담겨있는 점이 좋았고, 현재 대부분의 여행객들에게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여러 앱이나 웹사이트를 소개한 것도 특징적이다. 구체적인 여행루트를 제시하지는 않지만, 저자 본인이 어느 한 곳을 들리게 된 경로나 그 곳을 본 후 함께 즐기기 좋은 여러 코스를 반복적으로 언급해주고 있어서 관심가는 부분을 주의깊게 읽고 체크해두면 좋을 것 같다. 각 파트의 제목에도 어느 정도 드러나있지만 영국의 랜드마크(대표적이고 역사적인 건축물들)/공연관람/문화활동(갤러리등 아트관련)/마켓/쇼핑/공원/음식/펍과 바/축제를 순서대로 다룬다. 책 한권에 담기에는 그 세부적인 내용들이 얼마나 많겠냐만은 추리고 추려 담겨 있으리라 짐작했다.

 

하나하나의 소개글에 대해서는 분량적인 면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없지않지만 그래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모든 내용이 런던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하나같이 궁금하고 관심가는 것들 뿐이라 감안해가며 읽었다. 목차에서 관심가는 부분만을 골라 읽기에 바쁜 두꺼운 여행책들보다는 한번에 훅 읽어내릴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 런던의 모든 모습이 담겨있다는 과장된 표현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저자 본인이 겪은 부분을 토대로하여 리얼 런던을 추구하며 쓴 책이라는 건 인정, 그리고 한껏 즐기고 돌아온 저자의 실속있고 흥겨운 팁이 가득한 책이라는 것도 진실이다. 런던에 가보지 않은 사람도 가본 사람도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여행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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