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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영어 한 줄 (스프링)
유서영 그림, 김진경 캘리그라피, 이영욱 옮김 / 소라주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에 있는 모든 명언이 지금의 나에게 딱 맞아 떨어진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여러번 보고 또 볼수록 좋은 것이 명언이
아닌가. 언젠가 우연히 펼쳐놓은 페이지의 명언 한줄이 그 날의 나에게 정말 힘이 되는 한줄이 될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하면 왠지 힘이 난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땐 생각보다 큰 사이즈에 조금 놀랐다가, 묵직한 느낌의 책을 들고 한장 한장
위로 넘겨가며 그림과 글을 감상하기에는 이 정도 사이즈가 알맞는구나 하고 느꼈다. 보통의 책처럼 한번에 읽어내리기엔 조금 어려운 구조일지
모르지만 매일매일 하루를 보낼때마다 책 한장을 넘겨 다음 페이지를 보기에는 참 좋다.
두꺼운 종이의 재질은 여러번 책을 넘기고 마음껏 색칠을 할 수도 있다. 길다란 책의 한 페이지에는 2장으로 분리할 수 있는 경계와
절취선이 있다. 그냥 보기에는 티가 나지 않지만 한번 꾹접어서 뜯어내면 깔끔하게 분리된다. 캘리그라피와 일러스트가 없는 뒷면에는 파스텔톤으로
물감이 동그랗게 번진것 같은, 혹은 붓으로 한획에 덩그라니 그려놓은 것 같은 단순한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 일반 엽서나 편지지 사이즈와는 다른
정사각형의 편지지가 되겠지만 메모나 편지를 써서 보내기에 아주 좋을 것 같다. 일부러 이런 다양한 의도로 편집되어 나온것 같아 단순히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용도로 쓸모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하나로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다. 독서, 명언 읽기,
영어공부, 색칠놀이, 캘리그라피 따라하기, 엽서만들기, 편지쓰기 등등.

I'm as proud of what we
don't do as I am
of what we do - Steve Jobs (왼, 위)
I'm a slow walker, but I never
walk - Abraham Lincoln (오, 위)

(왼쪽부터 순서대로 각 페이지의 뒷면 / 책 맨 뒤에 제시되어있는 일러스트 색칠본 / 직접 싸인펜으로 칠한 페이지)
맨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글과 구조가 먼저 눈에 들어왔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쭉 읽어보았다. 일반적인 책의 구조와는 달라서 그 점이
재미있었고, 그 다음에는 내용적인 면에서 맘에 들거나 맘에 들지 않는 명언들을 골라내며 읽었다. 명언의 출처가 하나하나 쓰여있는데, 몇세기전의
고전명작을 만들어낸 철학자나 작가들부터 현대의 유명 CEO, 정치가들, 방송인들까지 명언의 주체들의 범위가 참 넓다고 느꼈다. 마음에 드는
명언들에 그리진 그림들이 눈에 들어왔고, 같은 그림체에 반복되는 오브제(주로 꽃을 중심으로)이지만 다양한 매체들과 결합시켜 풍성한 그림들을
만들어놓았다. 일러스트의 선이 굵직해서 색연필보다 싸인펜을 쓰고 싶어져 몇가지 없는 색색의 펜을 모아 색칠을 해보았다. 컬러링북을 그리 많이
해보지 않았지만 초심자들에게 좋은 책이라고 느낀점이 마치 팁처럼 그림 안에 몇가지 색이 이미 칠해져있는 경우도 있고, 책의 맨 뒤에는 몇가지
그림의 색칠완성본 샘플도 작은 사이즈로 실려있다. 정 막막하다 싶으면 참고로 보고 그 그림들부터 연습하면 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