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34
에밀리 테이시도르 지음, 가브리엘라 루비오 그림, 김영주 옮김 / 책속물고기 / 2014년 11월
평점 :
이 책의 주인공 미가는 굉장히 똑똑한 개미로 숲속의 동식물들의 다양한 고민들을 해결해준다. 코끼리, 얼룩말같이 미가보다 몇십배는 덩치가 큰
동물들부터 자두 여왕이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 극락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외양과 특징을 가진 동식물들은 저마다의 고민을 풀어놓는다. 미가는
한번의 버벅임도 없이 기발하고도 확실한 해결방법들을 알려준다. 가끔 그 고민의 해결이 또다른 고민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 몫은 본인이
부담해야하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위로해준다. 이런 미가의 활약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자 다른 친구들이 서로 앞다퉈 미가를 찾아오고 결국 몸싸움을
벌이는 지경이 되자, 미가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포인트는 세 가지였다. 하나, 그 누구라도 고민은 있다는 것. 둘,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민은 사실 그
사람의 장점일 수도 있다는 것. 셋,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선 간절한 바람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현명한 미가는 이 세 가지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너도나도 미가에게 찾아와 고민을 말하고자 했을 때 미가는 슈퍼마법사를 자처하며 동물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만들어 낸것이다.
"고민을 들어주려면 한 가지 조건이 있어. 단 하나지만 아주
중요한거야""그게
뭐냐면, 내가 너희에게 몰래 다가갔을 때 자신의 고민을 아주 신 나게 말하는 거야. 만약 입을 꾹 다물고 있다면 고민이 뭔지 알 수 없으니까
그냥 지나갈게. 어차피 날 알아보지 못하겠지만. 변장하고 살금살금 다닐 거거든." (본문중 28,
30p)
이에 따라 동물들이 언제 지나갈지 모를 미가가 들을수 있도록 '신나게' 자신의 고민을 외치고 다니기 시작했다. 입으로 자신의 고민과
말하자 그 마음은 더욱 간절해지고 곧 바람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간절한 소원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고민들은 미가가 해결해주곤 했다.
그러던 중 미가가 만나게 된 호두나무의 이야기도 인상깊었다. 소원을 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스스로를 강하고 멋지게
성장시키는 마법같은 것이란 걸 새삼 깨달았다.
자신의 고민에 어쩔줄 몰라하는 아이가 있다면 이 책을 읽어주고 싶다. 개미 미가같은
슈퍼마법사가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의 고민을 소리쳐보고 싶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