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그림책 - 인생은 단거리도 장거리도 마라톤도 아닌 산책입니다 위로의 책
박재규 지음, 조성민 그림 / 지콜론북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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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놓은 짧은 문장들과 사람들 마음도 흐트려 놓을 것 같은 편안한 분위기의 부드러운 그림들을 빠르게 눈으로 훑었다. 나보다 내 주변에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에게 이런 글이 이런 그림이 위로로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그럴 수 있길 바라면서 첫번째 책읽기를 마쳤다. 그 다음으로 나를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읽었다. 첫번째보다 읽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고, 마음에 들고 간직해두고픈 글과 그림들이 더 잘 보였다. 보면서 피식 웃음이 나거나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면서 빠져들 듯 또 한 번의 책읽기를 마쳤다. 몇번이고 다시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다시 읽을 때마다 매번 다른 글과 그림이 내 마음을 울릴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글이 짧고 그림이 많은 책이라 읽는 시간이 얼마 걸리진 않지만 도중에 끊지않고 한번에 쭉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일상에서 스치듯 지나보내지만 왠지 의미부여하고 싶은 순간, 그 장면과 순식간에 사라지는 찰나의 생각들을 나를 대신해서 누군가가 모아놓은 듯한 착각이 들었다. 이 생각 나도 해본것 같은데? 어디서 들어본 말 같은데? 하고 생각하게 되지만 나쁘지 않은 기시감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의 어떤 글과 그림이 독자의 마음에 위로를 해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된다면 단 하나일지라도 그런 글과 그림을 만나게 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 책에는 길게는 10년에 걸쳐 그려지고 쓰여진 그림과 글이 모였다고 한다. 이 책을 읽을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하고픈 저자의 바람은 반드시 독자의 마음에 가 닿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처음 봤을때 내가 보고싶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온 가족이 거실에 두고 함께 보고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 평소 책을 많이 읽지 않는 가족들의 독서량을 늘리고 싶은 의도와 책 제목 그대로 가족들이 지친 일상에서 이 책을 통해 위로를 받을수 있기를 하는 마음에서였다. 이 마음이 통했는지 나 다음으로 어머니가 이 책을 잡았다. 일을 하고 돌아오셔서 자기 전에 몇장이라도 드문드문 펼쳐보고 계신다. 위로라는 건 이런게 아닐까. 누군가를 위한 마음이 전해지는것. 그리고 그 행위는 이 책을 바통삼아 주위의 사람에게로 전달되고 전달된다. 읽게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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