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사를 보다 -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의 철학 여행 철학사를 보다 시리즈
강성률 지음 / 리베르스쿨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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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철학부터 시작해 중세, 근대, 현대철학까지 적지 않은 양이었지만 어렵지 않게 읽어낼수 있었다. 존대말로 풀어내는 문장과 간간히 보이는 익숙한 얼굴들은 마치 교과서를 보는 기분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지만, 한번에 읽어낼수 있을만큼 재미있고 숨겨진 이야기들이 풍성했다. (아테네 대학교에 세워진 소크라테스의 동상이 실제보다 잘생겼다는 평을 받는다는 이야길 어디가서 들을 수 있을까ㅋㅋ)

 

교과서가 떠오른다고 했지만 교과서와 다른 점들이 더 많았다. 교과서라고 하기에는 책의 범위가 너무 좁아지는 느낌이다. 지금껏 교과서에서 혹은 다른 책이나 매체를 통해 조금조금 알고 있던 철학자들과 그들의 명언, 그리고 사상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교과서에서 인물과 주요 사상에 대해 짧게 배우고 말았던 것과 달리 한 철학자를 소개할 때 그 인물의 생애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글과 함께 실려 있는 이미지들의 역할이 확실하다. 철학자들의 얼굴 외에도 글에 연결된 어떤 장면을 보여주는 다양한 그림과 조각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해설과 관련된 그림, 건축, 사진 등은 이야기의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것을 도울 뿐 아니라 그 자체에 대한 새로운 흥미를 끌기도 한다.

 

 

나는 개인적인 흥미와 공부욕심에 이 책을 찾게 되었지만, 만약 책 뒷면에 쓰인 후기의 생각처럼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공부하기 위해 이 책을 읽게된다면 어떨까하고 상상해 보았다. '누구는 무슨주의' 이렇게 외우고마는 지루하고 딱딱한 윤리나 도덕이 아니라 철학자 한명 한명의 인생을 알게 된다면 조금 더 흥미를 가지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역사를 공부할때도 야사를 알면 더 관심이 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중고등학생 정도라면 철학에 대한 좁은 식견을 타파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우리는 분명 철학을 배우는데, 수학시간에 더 많이 들어본 피타고라스를 만날 수 있고 심리학자 프로이트도 만나게 된다. 도서관에서 분류법을 개발한 듀이가 철학과 교수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과거에는 철학자가 수학자, 물리학자, 과학자, 미술가 등등 다양한 직업들을 겸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수학과 논리학이 철학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수학은 이과, 철학은 문과 이런 식으로 나도모르게 이분법적 사고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 책은 철학자 한 명 한 명의 생애를 보여주지만 그들의 사상과 철학을 아주 깊게 파고들지는 못한다. 고대에서 현대까지의 폭넓은 시기를 모두 다루기엔 책 한권의 분량이 모자랐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각 시대의 주요 활동 지역을 지도로 보여주고, 중요한 사건들을 정리해주고, 활동하던 철학자들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주는 섬세함이 있다. 물론 글만보다 피곤해지지 않도록 이미지도 가득하다. <생각해보세요>라는 이름을 달고 생략된 내용에 대해 추가적으로 덧붙여진 내용들도 있다. 내용을 정리해가며 정말 자체적으로 공부하듯이 읽었는데 정리한 페이지는 3장 밖에 나오지 않았다. 개괄적인 서양철학을 한권으로 끝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인문학이 뜨고 있는 요즘, 학교 공부가 아니라 인문학을 공부하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인문학의 기본이자 필수 학문분야인 철학을 공부하고 싶다면 이 책으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생략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스스로 더 알아볼 구석도 많고, 어른들이 읽는다면 지금껏 자신이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미흡한 설명을 짚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해줄수 있는 건 우리의 생각만큼 혹은 걱정만큼 철학을 딱딱하고 지루하게 풀어낸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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