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고백 - 천재의 가장 사적인 편지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지음, 지콜론북 편집부 옮김 / 지콜론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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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모차르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음악가로서 그의 재능과 성취, 그리고 그가 남긴 음악들은 쉬이 알아볼 수 있지만 인간 모차르트는 과연 어떤 인물이었을까? 그가 가까운 이들(주로 가족)에게 남긴 여러 편지들을 통해 스스로와 음악에 대한 자부심, 가족에 대한 애정, 개인적인 성향과 성격 등 여러 가지를 추리해 볼 수 있는 책이라는 게 무척 흥미롭다.

모차르트는 다섯 살에 짧은 곡을 작곡하고 열두 살 무렵엔 오페라와 라틴어로 된 희극 등을 만들었다. 어려서는 아버지의 계획하에 온 가족이 함께 음악 공부 및 경험을 쌓기 위한 순회 여행을 떠났고, 그 결과 십 대에 작곡 의뢰를 받아 작곡가로서 일하기 시작했다. 음악가로서 곡을 팔기 시작한 이후에는 어머니와 함께 더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향을 떠나 구직 여행을 다녔다.

가족에게 의지하던 어린시절부터 성공과 시련이 반복되다 완전한 독립을 이루기 직전인 청년기까지, 비범한 재능을 더욱 꽃피우게 해준 (음악을 포함한)여러 가지 공부와 경험, 만남들이 기록된 모차르트의 진솔한 편지들이 이 책에 모여있다. 책 안에서 편지는 시간 순서로 분류되어 있고, 단순히 편지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편지가 쓰인 시기나 상황에 대한 해설을 조금씩 덧붙이고 있어 읽기가 매우 수월했다.


내 안부를 모든 친구들에게도 전해주고, 늘 행복하게, 죽지 말고, 꼭 살아남아서 내 편지 또 받아야지. 나도 누나한테 또 쓸 거고. 그렇게 우리까지 계속 편지나 주고받다 보면, 언젠가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하게 되겠지. 뭐, 나는 어차피 할 일이 없어질 때까지는 계속 뭔가 하고 있을 사람이긴 하지만. 그런 내 할 일을 하면서, 이렇게 서명할게.

- 당신의 W. M.

본문 중 26p (1770.5.19 나폴리에서 누나에게 쓴 편지 중)


책의 1부에서 보여주는 소년 모차르트의 편지들은 매우 분주하긴 하지만 유쾌하기도 해서 읽는 내내 발랄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주로 누나에게 보내는 친밀하고 사랑스러운 편지에는 안부와 농담이 섞여있지만 음악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작곡과 음악에 관련된 모든 경험들은 모차르트에게 일이자 놀이이자 일상이었다는 게 새삼 느껴진다.

2부에서는 아버지의 염려 속에 어머니와 단둘이 떠난 뮌헨으로의 구직 여행으로 시작되는데, 2부의 제목(첫 번째 사랑, 첫 번째 굴욕) 때문에 모차르트의 첫사랑은 누구인지 언제 등장하는지 살짝 두근대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자신이 쓴 편지에서는 한가지 일에 몰두한 누구보다 열정적인 청년이지만 아들 몰래 덧붙인 엄마의 추신에는 웬수아들미가 느껴지는 것도 포인트ㅋㅋ 3부와 4부에서는 차곡차곡 음악적 업적을 쌓아가는 한편 어머니의 죽음 등 큰 시련을 겪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아들 모차르트의 면모도 함께 드러나는 게 인상적이었다.

편지에는 모차르트의 시점에서 벌어진 일들과 만나는 인물들,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음악들과 그 과정에서의 영감과 고뇌가 서술되는데, 생략된 부분이 많지만 그럼에도 평범한 전기나 위인전보다 더 생생하고 흥미롭고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느꼈다. 모차르트에 대해 잘 몰라서 더 재미있었던, 편지글로 읽어보는 청년 모차르트, 인간 모차르트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운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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