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부드러운 표지의 색감, 필사에 딱 좋은 180도 펼쳐지는 제본, 전체적인 책 디자인과 일러스트까지 취향이라 궁금했던 책이다. 손 필사는 주로 시를 하는 편이라, 에세이 필사는 또 색다른 느낌인 것도 좋았다. 책에는 총 25편의 에세이가 실려있는데 기다림에 대한 순간을 주로 담았다고 한다.

하나의 본문이 끝날 때마다, 본문의 일부가 초록 빛나는 글씨로 왼쪽에 필사할 수 있는 노트 형식의 페이지가 오른쪽에 나란히 제시되어 있다. 필사할 공간은 한 페이지 전체여서 꽤 넉넉한 편이다. 제시된 문장을 따라 쓰는 것도 좋겠지만 딱히 그 부분이 아니더라도 본문에서 마음에 들었던 문장을 찾아내어 자유롭게 필사하며 이 책을 기만의 필사 노트 삼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물론 내 맘에 든 문장이 제시된 문장과 딱 맞아떨어지면 그것도 묘한 쾌감 있음.) 책에 실린 손 글씨는 시인의 어머니가 쓴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 부모님의 손 글씨와도 꽤 비슷해서 엄마에게 이 책을 선물해 주고 싶기도 했다.
시집만 판매하는 서점을 운영하는 시인은 서점에서 '기다림의 순간'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론 서점의 이야기들이 흥미로웠고 그 순간순간 시인의 머릿속을 맴도는 딴생각들이 꽤 재미있었다. 나는 노력해야만 골똘히 생각에 빠지는 사람인데 시인의 스스로 느린 사람이라고 하는 것치고(96p 참고) 머릿속은 다채롭고 매우 바빴다. 그 다채롭고 재미있는 생각과 상상을 읽고 필사하며 즐거웠다. 느긋하게 필사를 즐기면서 시인을 따라 딴생각을 해보기에 참 좋았던 책 :)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