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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아직 인터루드에 있어
엘 캐피탄 지음 / 비에이블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가수 장이정에서 히스토리의 멤버, 프로듀서 엘 캐피탄(프로듀싱 팀 벤더스의 멤버), 벤더스프로덕션의 대표, 디제이까지 여러 변천사를 겪었고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아티스트로서 꾸준히 음악을 하고 있는 한 사람의 기록. 자신이 작업한 곡을 목차로 하여 그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느낀 감정이나 곡의 주제 등을 소재로 쓰인 짧은 에세이 모음집이다. 곡의 의뢰를 받거나 만들고 녹음하는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나 함께 작업한 이들과의 이야기도 간간이 등장한다.

"이번 기회가 아닌 것 같으면 다른 출발선으로 다시 돌아가면 됩니다. 프롤로그라고 여러 번 쓰지 못할 이유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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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들어낸 것들은 모두 저를 비추는 거울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얻은 고통과 성장 그리고 만족은 언제나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창작 과정 속에서 더 나은 저를 만들어가겠죠."
( 본문 중 21p / 135p )
아이돌 활동과 해체 과정에서의 좌절과 우울, 그 후에 맨땅에 헤딩을 하며 여러 기회를 잡고 새로운 경험을 쌓아오며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반추하며 써 내려간 이야기는 꽤 담담하게 읽힌다. 20대의 자신과 30대의 자신은 아예 다른 개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자신의 변화와 성장을 의연히 받아들이고 당연시하는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이렇게 담담하게 표현하고 받아들이기까지의 성장통을 겪은 과정도 은근히 드러나 있어 청년 독자들이 읽었을 때 공감할 부분이 특히 많을 것 같다.
책의 제목인 '인터루드'는 보통 막간, 어떤 두 일의 사이라는 뜻인데 음악에서의 간주를 인터루드라고 한기도 한다. '멈춰있는 줄 알았던 순간도, 다음 트랙으로 이어지는 간주'였다고 말하는 고백에서 삶의 장면도 음악을 하는 사람다운 표현이라고 느꼈다. 가수로서의 대표작은 피처링 곡인 '금요일에 만나요'이라는 것에 자조하기도 하지만 작곡가로의 대표작은 꾸준히 갱신되는 중. 의심할 여지없이 응원하고픈 성장캐다.
함께 작업한 가수들을 보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BTS, 아이유, 선미 등등 이름만 대도 알만한 가수들이 참 많다. 목록을 따라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놓고 들으면서 이 책을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수 장이정, 프로듀서 엘 캐피탄의 팬들이 읽는다면 그간의 과정이 은근히 드러나 있는 이 책을 보며 마음이 뭉클할 것 같다. 목차에 자신이 아는 노래나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면, 음악을 좋아하고 작곡가의 감성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 :)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