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개정판
조예은 지음 / 북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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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상처나 질병을 타인에게 옮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와 그 능력을 '기적'이라 칭하며 이용하려는 자, 그리고 그 '기적'에 기대어 누군가의 목숨을 구하려는 자가 얽힌 이야기. 형사 '창'은 어릴 적 자신의 누이의 병이 낫는 '기적'을 보았다. 조카가 누이와 같은 병에 걸린 걸 알게 된 후 자신이 보았던 기적의 흔적을 뒤쫓다 사이비 교주의 아들 '란'을 발견하게 되는데...



  "형사님은 성함이 뭐예요?"
  "이창. 성은 이, 이름은 창."
  "신기한 이름이네요. 예뻐요. 아시다시피 제 이름은 란인데 지어준 사람 이름은 찬이에요. 둘이 합치면 찬란이라는 단어가 되죠. 저에게는 과분한 이름이고요. 형사님 말대로 저는 사람의 상처나 질병을 타인에게 옮길 수 있어요."           (본문 중 94-5p)



주인공이 가진 능력은 고통을 '옮기는 것'으로 상처나 질병을 낫게 하거나 소멸시키는 능력이 아니다. 그 맹점은 내내 주인공을 괴롭히고 기적이란 이름 뒤에서 희생자를 만들어낸다. 어린아이였던 '찬'과 '란'은 자신의 의지대로 그 능력을 사용하지 못하고, 그들을 이용해먹는 한 씨 형제의 욕심은 점점 큰 영향력을 가진 손님을 불러오게 된다.


'찬'의 죽음 이후, 시간이 흘러 청년이 된 '란'은 다시금 자신의 발목을 잡아오는 과거에서 벗어나기 애쓴다. 아동 실종사건, 몇몇의 살인사건을 필두로 추리수사극처럼 펼쳐지는 이야기 속 세상은 좁지만 촘촘하다. 누군가가 희생되어도 상관없으니 자신의 고통을 없애고자 하는 사람과 자신이 그 고통을 끌어안아도 좋으니 누군가의 고통을 없애주길 바라는 사람. 극명히 다른 두 타입의 사람을 만나는 란은 그 둘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원치 않았지만 양쪽의 바람을 모두 이루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란'은 양쪽을 모두 이해하지 못한다 말하지만 자신이 신이 아닌 것에 절망하며 괴로워하는 사람이었다. 이야기 내내 너무도 괴롭고 외로웠을 란이 물에서 나오고 난 후 부디 자신이 기댈 곳을 찾았기를 바라본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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