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지 않은 날
이나 소라호 지음, 권남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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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는 카메라를 들고 다정하게 웃고 있는 남자, 겉표지를 벗기면 일상 사진이 담긴 사진 보관함이 열려있는 스마트폰 화면. 은근히 암시하듯 사진이나 카메라가 이야기들의 중심 테마로 등장한다.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는 노년의 부부, 항상 찍어주는 역할만 해서 사진에는 좀처럼 등장하지 않은 아빠, 길고양이를 키우는 사진을 SNS에 공유해 조언과 잔소리를 듣는 남자, 여행이나 특별한 체험을 하고 기념으로 찍은 사진 등등 




카메라가 보편화되기 이전엔 결혼식, 졸업식 등 특별한 날에만 주로 사진을 찍었다면, 요즘은 화질 좋은 핸드폰 카메라로 언제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예쁜 것을 발견할 때,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기록할 때, 관심 가는 게 생겼을 때 등등 언제든 카메라(스마트폰)를 꺼내든다. 그리고 그 사진을 주변 사람에게 간단하게 보내거나 누구든 볼 수 있는 공간에 공유하기도 한다. 예전엔 특별한 날에만 찍었던 사진이 이젠 특별하지 않은 날도 기록해 주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살다 보면 꼭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소중해지는 어떤 순간들이 있는데 이 만화는 그런 평범한 나날들을 이야기로 담고 있는 것 같다. 그림체도 마음에 들고 언제든 펴서 읽어도 질리지 않는 이야기들이라 좋다. 책의 주제나 이야기들에 대해 딱히 불호는 없을 것 같은 책. 어린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들이 등장해서 누구나 공감할 부분 한구석쯤은 찾아낼 수 있는 힐링 만화다 :)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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