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레대레댑댑 웅진 모두의 그림책 57
윤지혜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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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에서 나고 자라는, 풀이라는 정적인 주인공을 데리고 이렇게 리듬감 넘치는 그림책을 그려내다니 재미있고 감탄스럽다. 단순한 이야기지만 댑싸리라는 친숙하면서 낯선 주인공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사계절을 거쳐 자라고 변화하는 식물의 모습을 관찰하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댑싸리는 옛날부터 우리나라에서 빗자루의 재료로 쓰여 집집마다 심어두곤 했던 한해살이풀이라고 한다.


가을이면 빨갛게 물이 들고 바짝 마르면 우리가 알고 있는 빗자루의 마른 갈색으로 변한다. 빗자루로 만들 수 있는 유용함과 초록색, 붉은색을 띠며 풍성하게 자라나는 댑싸리는 관상용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가을이면 예쁘게 물이 들어 가끔 핑크 뮬리와 혼동되기도 하는데 핑크 뮬리는 외래종이자 여러해살이 풀이라고 한다.



이름은 몰라도 시골집 가면 하나씩은 있던 싸리 빗자루를 생각해 보면 댑싸리는 한국인에게 꽤 익숙한 식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에는 마당 있는 집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적으니 댑싸리가 무엇일지 모를 아이들이 많을 것 같다. 이 그림책은 댑싸리가 마당(혹은 집이나 밭 주변)에 심어져 한 해 동안 여러 고초를 겪고 가을에 물이 들어 느긋해질 무렵 인간에 의해 (빗자루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담는다.

페이지당 글밥이 매우 제한적이라 글보다 시나 노래 가사 같기도 했는데 그림 속 댑싸리 가족이 저마다 데레데레데레, 댑 추임새를 넣어주는 게 묘하게 흥을 돋고 귀엽기도 하다. 그리고 책의 맨 마지막 큐알코드를 따라가보면 진짜 랩으로 만들어진 <대레대레댑댑>도 만나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에 동영상을 놓치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묘한 중독성이 있어 한번 보면 그날 하루는 머릿속에 맴돈다ㅋㅋ)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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