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하세요? 이웃집수달입니다! ㅣ 안녕하세요? 이웃집수달입니다!
이웃집수달 원작 / 서울문화사 / 2023년 11월
평점 :
실제 수달을 메인으로 한 동물원의 이름이자 수달 전문 유튜버 '이웃집수달'의 이야기가 사진집으로 출간되었다. 사육사 인간 할미, 할비의 1대 수달 라떼와 돌체, 2대 수달 모카와 그의 짝 토피, 그리고 3대째인 버터, 솔티, 메이, 오뜨 4남매까지. 수달의 출산, 육아, 음식, 놀이 등 일상 곳곳을 들여다보며 수달의 생애를 배우고 귀여운 사진들을 마음껏 볼 수 있다.
귀염뽀작한 아기 때 모습부터, 털색이 진해지고 주변을 탐색하는 법이나 수영을 배우고 부모에게 훈육을 받으며 점점 성장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보여진다. 인간이 조성해놓은 환경에서도 수영과 사냥을 배워가는, 본성을 잃지 않는 야생(?)의 모습과 인간에게 적응해 연어를 달라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거나 장난감으로 함께 노는 장면들이 상반되긴 하지만 어느 쪽이든 수달의 귀여움이 덜하지는 않은 것 같다. (혹시 '이웃집수달'의 팬이라면 초판 한정으로 양면 포토카드도 증정하고 있으니 참고할 것)

영상을 사진화시킨 느낌으로, 수달들의 사진에 만화처럼 대사나 상황 설명이 간략하게 쓰여있다. 컷이 나뉘어 밑에 내레이션이 쓰여있기도 해서 눈이 가는 대로 쭉 읽어나가면 된다. 사진이 있어서 다큐 같은 느낌도 있고, 실제 수달을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동화 같은 느낌도 있었다. 한 장이 끝날 즘에는 캐릭터로 그려진 수달 가족의 장면을 채워놓기도 한다.(뒷표지 그림 참고)


사진만 봐도 무척 귀엽기는 한데, 소개 페이지를 처음 보고 든 생각으로는 이 아이들을 도대체 어떻게 구분하지?였다. 돌체랑 라떼 얼굴이 겨우 구분 갈 때쯤 모카, 토피 이야기로 넘어가고 구분 난이도 최상인 4남매가 태어나기까지도 초스피드로 진행된다. 여러 에피소드가 등장하지만 가장 재미있었던 건 라떼와 돌체 맞추기 퀴즈 페이지(첨부 사진 참고, 정답은 가려둠ㅋ)였는데, 뒤에 모카와 토피 맞추기, 혹은 4남매 이름 맞추기 같은 퀴즈가 이어지지 않은 건 좀 아쉬웠다.
동물원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바뀐 이슈도 비교적 최근 일이라, 개인적으로도 이웃집수달의 근황이 궁금하기도 하고 그 동물원 자체에도 관심이 갔다. 찾아보니 동물원 이웃집수달은 2023년 3월, 대구에서 경산으로 이사한 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수달 가족의 실제 이야기 끝에는 '수달'이라는 동물에 대해 소개하는 페이지도 있으니 동물에 관심 있는 아이들이 읽기에도 좋을 것 같고, 귀여운 동물을 보며 힐링하는 사람들이라면 즐겁게 읽을만한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수달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되어 있다. 그런 수달이 '이웃집수달'이라는 이름으로 친근하게 다가오게 만드는 책이다. 아이들에게 단순히 작은 동물의 사랑스러움을 즐기는 것뿐 아니라, 수달을 통해 멸종 위기종의 관리 및 보호 문제 관해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만들어준다면 더 의미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