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집 컬러 일러스트
윤동주 지음 / 북카라반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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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어본 윤동주 시집. 아니, 정말 오랜만인가 싶을 정도로 왠지 친숙한 시들을 다시 읽었다. 일상의 곳곳에서, 3.1절, 광복절과 같은 기념일마다, 어디서든 자주 읽히는 시들이라 이제 낯설다는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우리는 교과서에서부터 윤동주의 시를 읽는다. 나 역시 그랬고, 대학생, 직장인이 되고 나서도 윤동주의 시는 꽤나 자주 찾아 읽어왔던 것 같다. 한국 시인을 떠올릴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 중 한 명이고, 정말 다양한 버전의 책으로 자주 보아왔다.


올해 친구들과 독서 모임을 시작하면서 시를 읽고 싶다는 의견이 있었고, 첫 번째 시집으로 윤동주의 시집이 선정되었다. 윤동주의 시집은 시인이 죽고 난 후 출간된 유고 시집이 전부이기 때문에 어떤 출판사의 어떤 책을 가지고 오든 괜찮다고 공지를 해 두었고, 그래서 각자가 어떤 버전의 책을 가지고 올지도 궁금했다. 그 시점에서 나는 바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올해 출간된 신간이고 컬러 일러스트가 수록된 버전의 책이라 더욱 매력적이었으며 다른 친구들과도 겹치지 않을 것 같았다.

모임이 시작되기 전 책의 순서를 따라 한번 읽고, 모임에서는 윤동주의 생애를 따라 발췌독을 했다. 초판본 버전의 책을 가져온 친구가 있어 알게 된 점은 이 책이 초판본의 순서를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4부와 5부에는 초판본보다 더 많은 시가 실려있기도 했다. 이 책은 서문, 소개 글, 추천글, 후기 등 본문을 제외한 목차가 전혀 없다. 책의 저자는 이미 세상에 없다는 걸 알지만 이 책에 대한 자랑이나 소개 없이 그저 감상해달라는 듯이, 오로지 시와 일러스트만으로 채워진 책이다.





일러스트는 모든 시에 하나씩 그려진 것은 아니었고, 크고 작게 본문의 시를 방해하지 않을 정도의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때론 직관적으로 시의 제목이나 소재를 그대로 그려 넣기도 하고 <별 헤는 밤>이나 <아우의 인상화>같은 경우에는 하나의 장면을 온전히 그려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참고로 책의 표지로 쓰인 그림이 <별 헤는 밤>에 수록된 일러스트이다.)


시를 읽고 싶지만 어떤 시집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에게 내가 보통 제일 먼저 권하는 게 윤동주 시집이다. 누구에게든 익숙하면서 아름답고 너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시라고 생각하니까. 시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에겐 <윤동주 시집 컬러 일러스트>처럼 시선을 끌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러스트가 들어간 시집이 더 다가가기 쉽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풍성한 색감으로 그려진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윤동주의 시를 감상할 수 있는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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