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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영화 속 세계 시민 교육 이야기 - 흥미진진한 영화로 살펴보는 빈곤, 기후 위기, 미디어, 인권, 난민, 사회적 책임 ㅣ 십 대를 위한 인문학
함보름 외 지음 / 팜파스 / 2023년 2월
평점 :
팜파스 출판사의 청소년 지식교양서. 나와 내 주변뿐 아니라 한층 더 시야를 넓혀 전 세계의 문제를 바라보고 자신의 생각과 신념이 무엇인지 알아보자고 권유하는 책. 청소년들이 세계시민으로서 알아야 할 분야 여섯 가지를 선정해, 각 분야별로 4편의 영화와 함께 관련 이슈들을 이야기한다. 이미 본 영화들이라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보지 않은 영화들이어도 주제와 연관된 부분을 포함해 줄거리 소개를 해주는 편이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 내가 세상을 어떤 관점과 태도로 바라보는지 생각해 보고, 나와 내 주변 외에도 세상일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문제를 발견하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해 보고 실제 나의 삶에서 변화를 위한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계 시민 의식이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6p, 프롤로그 중) "

책에서 다루는 여섯 가지 주제는 빈곤, 인권, 기후, 미디어, 난민, ESG로 각 분야별로 저자가 달라 총 6명의 저자가 참여했다. 구어체로 통일한 문체 때문인지 각기 다른 저자가 쓴 글이라는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친절하게 풀어 설명해 주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는 인상이 더 강했다. 본문은 영화에 대한 줄거리로 시작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현실에 있었던 사건이나 인물을 통해 이야기를 확장해 나가니 글에서 다루는 주제를 현실의 문제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야기의 끝에는 해당 주제나 영화를 통해 더 생각하고 토론할 거리를 '함께 토론해 보아요!'라는 코너로 제시해 주기도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24편의 영화 중 알고 있거나 직접 보았던 영화는 절반 정도였는데, 보지 못한 나머지 절반의 영화들에도 관심이 많이 갔다. 선뜻 책을 읽기 어려울 때 분량이 적은 얇은 책이나 만화책을 권하듯이, 세계에 대해 알고 싶을 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축소해 하나의 주제를 강력하게 이야기해 주는 영화로 먼저 첫발을 떼는 건 꽤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생활이나 재미를 위해서 본 영화들도 우리가 속한 사회의 면면을 잔뜩 담고 있기 때문에 알게 되는 정보량과 생각해 볼 만한 점을 시사하는 바가 많다는 걸 새삼 느낀다. 영화를 통해 재미있게 세계의 문제를 읽어주는 책. 청소년들은 물론 사회문제에 관심은 있지만 왠지 먼 이야기같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