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시의 밤하늘 - 빌딩 사이로 보이는 별빛을 찾아서
김성환 지음 / 오르트 / 2023년 1월
평점 :
밤하늘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별이고, 별자리였다. 수많은 이야기와 모양과 과거 사람들의 상상력이 곁들여진 반짝이는 것들. 도시의 밤은 밝아서 눈으로 보이는 것이 적고 그래서 별자리를 찾거나 별의 이름과 자리를 제대로 알기에는 어려움이 더 많다고 알고 있었다. 이 책의 1장에서는 내가 바라던 그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도시에서 보일법한 밝기를 가진 별들을 토대로 몇 가지 대표적인 별자리를 찾는 법을 알려주고, 사계절의 밤하늘을 즐길 수 있는 법에 대해 말한다. 이 책을 읽게 된 지금은 겨울과 봄에 걸쳐있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가장 아름답고 환하다는 겨울의 별자리를 기대하며 책을 읽고 매일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플레이아데스성단이라는 보석의 위치를 별자리와 별이 알려주고 있어요. 별자리는 별이 놓인 자리라는 뜻이므로 다시 표현하면 밤하늘에서 별이 놓인 주소라고 할 수 있어요. 밤하늘의 주소를 아는 것, 그리고 이 주소를 통해 보석을 찾아내는 것. 이것이 우리가 1부에서 별자리와 별을 알아본 이유였어요." (본문 중 65p)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건 '별'이 전부가 아니었다. 별자리를 시작으로 맨눈으로는 어려워도 쌍안경과 천체 망원경을 더해 관측할 수 있는 '숨어있는 보석'들인 성운/성단/은하를 찾는 방법과, 별 보다 밝은 행성들, 그리고 밤하늘에 가장 발견하기 쉬운 천체인 '달'의 이야기, 그리고 유성우와 별똥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전문가가 아닌 초보 관측자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될만한 팁과 천체들이 가지고 있는 이름, 특징, 이야기들도 친근하게 들려준다.
이 책은 초보 관측자를 적극적으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책이기도 하다. 책의 마지막 말미 모든 초보 관측자가 행복한 관측자가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소망도 살짝 남겨두었다. 도시의 밤하늘에선 모든 별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별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별자리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기도 하고(5부), 언젠가 구매하게 될지도 모를 천체 망원경에 대한 설명과 안내에 대한 내용도 있다(8부). 1부에서 8부까지 밤하늘의 다양한 이야기를 천문학자가 아니라 별을 좋아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풀어내고 있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건 그냥 별이라고만 생각했고 유난히 크고 반짝이는 건 인공위성이 아닌가 하고 아무 근거 없는 의심(심지어 인공위성은 행성처럼 엄청나게 밝지는 않다고 책에 쓰여있다ᄏ)을 하던 내 머릿속에 실제로 보고 확인할 수 있는 실용적인(?) 과학 상식을 쏙쏙 넣어준 책이다. 밤하늘을 제대로 감상하는 법을 알려주고 별들의 이름과 자리를 찾는 법을 알려준 책. 우주를 다루는 천문학 분야의 책은 늘 매력적이지만 너무 먼 곳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내 눈으로 찾아내고 감상할 수 있는 관측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라 그런지 그 거리감이 확 가까워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