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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어휘 지식 백과 : 인문 교양 편 - 어휘에서 어원으로, 어원에서 배경으로, 배경에서 교양으로 이어진 ㅣ 영어 어휘 지식 백과
이지연 지음 / 사람in / 2022년 11월
평점 :
시험을 위한 공부 말고, 언어 그 자체로서 영어를 공부하거나 회화와 자기개발을 위한 영어 공부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보면 좋을 책이다. 어휘와 교양을 함께 배울 수 있어서 더 흥미롭고 더 유익한 책. 책은 7개의 챕터를 구분하여 성격 · 가치관/관계 · 정신/ 철학과 종교/삶과 죽음/예술/인간의 몸/자연과 우주를 각각 다루고 있는데, 세부 내용은 각 챕터가 시작할 때 마인드맵으로 주제가 뻗어나간 모양을 보여준다.
먼저 이야기가 시작되고 그 본문에도 자연스럽게 영어 어휘들을 섞어두었다. 번역본과 원어본 원고를 섞어놓은 느낌도 들지만 사실 여느 영어 교재들에서도 본 적 있는 형태라 그리 낯설지는 않고, 문장이 길지도 않아서 읽기에 불편한 정도도 아니었다. 한두 문장 정도로 된 본문이 끝나면 정리된 어휘와 어원이 따라온다. 옆에 있는 QR코드를 따라가면 각 어휘의 원어민 발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백과사전의 형태를 모방했으니 취향에 따라 원하는 분야의 글을 먼저 찾아보아도 좋고, 인문 교양서적을 읽는다는 느낌으로 차근차근 처음부터 읽기에도 좋다. 눈여겨보면 본문에도 힌트가 들어있는 경우도 있는데, 어원이 정리된 부분에서는 대놓고 표시되어 있는 어원을 확인해 보는 것도 이 책을 조금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라틴어 어원의 어휘들은 실제로 많기도 하고 많이 알려진 단어들도 몇몇 있는 반면, 그 외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그리스어, 히브리어, 힌두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다른 어원의 영어 어휘들을 발견해 보는 재미도 있었다.
어휘의 발음과 학습은 확실히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그와 관련된 어원이나 지식을 습득하는 건 공부라기 보다 새로운 이야기를 알게 된다는 느낌에 더 가까운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두 가지를 한꺼번에 담으면서도 '공부한다'가 아니라 '책을 읽는다'라는 느낌으로 인문교양과 영어 어휘에 대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삽화와 사진들, 공백들도 적절히 활용되고 있어서 두께에 비해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