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부장의 슬기로운 이중생활
서성현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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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이야기하는 이중생활의 의미를 잘 알고 읽어야 더 와닿는 책. 스토리가 가미된 재테크나 라이프스타일을 이야기하는 책을 예상했는데, 그보다는 실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중생활'의 계획과 실천과정을 다양한 조언들과 함께 모아놓은 책이었다. 직장은 돈을 벌기 위해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공간이다. 하지만 회사에는 출근과 퇴근이 있는 법. 저자는 퇴근 후, 멀게는 은퇴 후 자신의 삶에도 주목하자고 이야기한다. 포인트는 한 가지를 완전히 포기하고 다른 하나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병행하는 것. 회사 안과 밖을 구분하여 철저하고 성실한 이중생활을 권하는 책이었다.


나는 좀 더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즐기며 살기 위해 이중생활을 시작했다. ( ... ) 내가 말하는 이중생활이란 일과 개인적인 삶의 목표를 밸런스 있게 추구해 나가는 생활을 의미한다. 나 스스로 물었던 행복한 삶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는 나의 이중생활이 가진 진정한 의미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동시에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과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작은 성취를 말하는 것이다

본문 중 25p



이전 세대의, 특히 남성 직장인들(그러니까 현재 부장급 이상의 아버지들을 떠올려보면)을 보면 하나의 직장을 평생직장으로 삼는 경우도 많았고 일에 올인하여 돈을 벌고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자신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믿으며 살아온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분들이 은퇴 후의 가족들과의 거리감을 줄이지 못하고 자신의 취미나 개인적인 삶 또한 즐기지 못하는 것 역시 흔히 보아온 모습일 것이다. 이야기 속 서 부장, 그러니까 저자도 마찬가지로 회사의 일에 몸과 마음을 바쳐 살아온 모범사원이자 성실 사원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문득 회사 외의 자신의 '개인적인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회사에서 습득한 미래전략 수립 등의 업무능력을 한껏 발휘해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하나하나 실천해나가기 시작했다.



이중생활의 시작은 회사 생활과 개인 삶의 목표를 따로 세우는 것에서 시작한다. 충분히 자신의 이상적인 목표를 고민해 보고 일과 개인 삶의 밸런스를 고려해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리고 실천에 앞서 점검해야 할 것들도 알려준다. 그중 가장 인상적이고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가족의 지지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부분이었다. 사실 저자의 실제 목표들을 표로 정리한 페이지를 처음 봤을 때 간략하게 쓴 탓도 있겠지만 가족의 이야기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 게 좀 의아했다.


미혼의 직장인 입장에서 이러한 이중생활은 정말 나 자신의 만족을 위한 삶의 모습으로 그려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배우자와 아이들이 있는 경우 직장과 분리된 개인의 삶 안에는 가족이 포함될 수밖에 없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이상적일 수 있겠으나 적어도 가족의 지지를 받는 목표 설정과 실천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 목표 설정에 있어서는 가족과의 삶을 제외할 정도로 본인이 하고픈 것에만 집중하지는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 같다.





그 이후의 내용은 저자가 개인 삶의 목표로 세운 취미생활, 재테크, 아지트 만들기(집 짓기), 책 쓰기의 실천과정에 대해 주로 이야기한다. 이중생활을 계획하고 실천할 때 그 목표나 수행해야 할 일들은 당연히 다를 수 있다. 이중생활을 위해 꼭 집을 짓거나 책을 쓸 필요는 없다. 그런데 이 책은 각 단계나 과정에서 누구나 적용할 수 있는 세부적인 팁보다는 자신의 경험담을 꽤 자세하게 알려준다. 저자 자신의 이중생활을 성공적인 한 예시로 보여주고, 본인이 느낀 점들을 알려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이 책을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의 입장에 대입해서 실제 적용할 수 있는 팁을 얻는다기 보다 누군가의 성공담을 읽는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 좋은 책이다. 참고로 목표로 세운 분야가 다양하다 보니 재테크 팁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읽는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중생활을 위한 재테크 팁에 대한 분량이 꽤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다. 재테크 책보다는 다양한 분야를 담고 있는 자기 계발서, 혹은 성공담 에세이로 분류해야 할 것 같은 책이었다.



워라밸을 시작으로 일과 개인의 삶을 분리하고자 노력하고 나 자신의 행복에 관심을 기울이는 건 이제 사람들에게 꽤 익숙한 삶의 방식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배운 점은 첫째로 직장과 개인 삶을 분리할 때, 직장 외의 개인 삶에만 집중하는게 아니라 직장에서의 목표 역시 함께 세워 양쪽 목표의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는 점을 새삼 인식하게 해주었다는 점이다. 두 번째로는 계획에 머무르지 말고 당장 실천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미래를 더 가까이 끌어올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실제로 자신의 목표였던 책 쓰기의 결과물로 이 책을 출간했다. 본문의 글로, 책의 존재로 자신의 실천을 몸소 보여주는 책이니 읽는 독자의 실천의지도 자극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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