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행복하기 위해 그림을 본다 - 마음을 정리하는 미술치료 솔루션
김소울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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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를 공부한 저자가 한국에 돌아와 차린 플로리다 마음연구소에서 축적한 다양한 사례와 그 안의 고민들을 그림과 함께 하나하나 소개하는 책이다. 행복, 우울, 관계, 자존감 등등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나 고민, 그림에서 찾아낼 수 있는 포인트들을 키워드로 내걸고 그것에 대해 일반적인 반응과 문제점, 조언들을 차분히 알려준다. 중간중간 마음연구소를 찾은 내담자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한다. study라는 제목으로 쓰인 글들은 본문 사이사이에 배치되어 미술과 그림에 대한 내용을 보충하는데,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따라가면서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이라든지 그림으로 힐링하는 방법에 대한 팁 등을 알려준다.


들어가는 글을 참고하면 마음연구소에서는 하나의 그림을 주고 그 그림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함께 이야기한다고 하는데, 이 책은 마음연구소의 상담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는다. 그림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이나 문제점을 먼저 이야기하고 그 뒤에 조언과 그림을 함께 보는 식의 진행이 많았다. 본문에서 다룬 감정이나 문제점을 잘 들여다볼 수 있게 도와주는 질문을 하나의 글이 끝난 후 배치하는데, ​글 내용만 보면 미술책이 아니라 자기 위로를 위한,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알아보자고 질문을 자꾸 던지는 자기 계발서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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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특히나 마음에 와닿는 그림도 있고,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은 그림이 있을 거예요. 아마도 그림 속에 담긴 이야기가 지금의 나의 마음과 닮아서일 가능성이 크겠지요.

11p, <들어가는 글> 중

우리가 책을 고를 때 표지의 그림에 마음이 끌리는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 저자와 출판사는 책의 내용과 통하는 그림을 표지로 내세우고, 독자는 그 표지의 그림이 내 마음과 닮아 절로 손이 가게 된다는 것, 꽤 그럴싸하게 들린다. 그렇다면 나는 이 책의 표지에서 어떤 마음을 찾아낸 걸까. 생각해 보면 연초 내내 바쁘게 일하고, 새해 목표를 세우고, 그를 달성하기 위해 부지런히 지내던 내가 이 책의 표지에서 가장 크게 느꼈던 건, 아마도 꿀잠에 대한 부러움이었다. 내게는 그림 속 사람이 몸과 옷과 침구(?의자?)가 한 몸이 된 것처럼 편안하게 잠든 모습으로 보였다. 안락함과 좋은 휴식. 요즘 들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그것.





​미술치료라는 이름은 친하고 싶지만 왠지 어려운 '미술'과 의학적인 의미가 담긴 '치료'라는 거리감 있는 두 단어가 만나 그리 친숙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하지만 그냥 좋은 그림을 찾아보는 것, 내 마음을 닮은 그림을 한참 바라보며 그 안에 있는 내 마음도 한번 들여다보는 것이 미술치료의 한 부분이라면? 책이 다루는 내용은 그렇게 어렵지도 새롭지도 않았지만 미술치료라는 의미에 대해 거리감을 좁혀주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에 '미술치료'라는 키워드에서 미술 위에 방점을 찍고 이 책을 읽었던 만큼 많은 그림을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조금 있었는데, 수록된 그림의 수는 예상보다 적었지만 명화와 더불어 현대 미술작품들 몇 점이 참 좋았다. 특히 초반에 소개된 김진남 작가의 <신호 Ⅲ>라는 작품이 크게 인상적이어서 서평에 첨부해 본다. 실제 내담자들이 많이 공감하고 도움받은 그림으로만 선정했다고 하니 더 자세히 들여다볼만하다. 책의 글과 그림 그리고 내 마음까지 함께 꼼꼼히 읽어봐야 더 의미 있는 책인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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